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황선미 지음, 봉현 그림 / 사계절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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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얘기하는 달동네 마을에는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 않지만 이웃간의 정은 살아있다.

요즘처럼 대문을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 주민이 누구인지 모르는 세태에선 결코 누릴 수 없는 따뜻한 정이 있어 서로를 위해주고 도와주는 일이 하루세끼 밥먹는 일처럼 당연지사인 그런 일 말이다.

읽는 내내 어린시절 내가 살던 서울 변두리 동네가 생각났다. 내 어릴적 살던 그 동네를 떠올려보면, 우리들은 골목길에서 소꿉놀이와 보자기를 둘러쓰고 전쟁놀이를 했었고, 우리가 놀고 있는 오후시간동안 엄마들은 여럿이 함께 시장을 다녀오시고는 했다. 아마 요즘처럼 음식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냉장시스템이 없는 때여서였을 것이다. 매일 오후 어머니들께서 시장에 다녀오시는 동안 우리는 재미있게 놀면서 서로 작은 일도 이야기 했으니 숟가락 숫자도 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몇십년만에 돌아온 강노인은 거인이 살고있는 집으로 동네사람들이 여기고 있는 그 울타리 높은 집으로 들어간다. 머릿속의 암때문에 조용한 삶을 위해서 돌아온 곳이지만, 그에게 그 집은 그리 조용한 삶을 허락지 않는다. 나름 성공해서 돌아온 고향아닌 고향집이건만 그를 성공해서 귀향한 이웃으로 아무도 생각지 않는다.

아이들은 드나들며 닭을 키우고 달걀을 가져갔으며, 헛소리 할머니는 텃밭에 농사를 짓고 있고, 피엘 아버지는 드나들며 등산로를 개척해놨다.

이 모든 상황을 종료시키기 위해 강노인은 경고문을 써 붙이게하고 울타리를 막지만, 그 방법이 자신의 뒤뜰의 생태계를 망치는 일이라는 것을 금방 깨닫고 만다.

이웃들이 원하는대로 다시 뒤뜰을 개방하면서 강노인은 자신이 돌아온 이유와 헛소리 할머니와의 관계를 다시금 정립하게 된다.

황선미작가님의 글은 언제나 그렇듯이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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