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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4년 3월
평점 :
최근에 나온 이외수님의 에세이집은 젊은이들을 향한 일갈을 담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일까? 더 이번 소설집이 기대가 되는 것은...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 '청맹과니의 섬', '해우석', '완전변태', '새순', '명장', '파로호', '유배자', '흉터', '대지주' 이렇게 10개의 단편이 소개되었는데, 모든 작품이 요즘 사회의 병폐들을 꾸짖는 것 처럼 느껴진 것은 내 마음이 요즘 어수선한 사회의 사건들로 얼룩져 있기 때문일까?
자식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뜻을 가슴에 품고 드디어는 고시에 패스하고 마는 아들. 부모의 쉼없는 24시간 대기 봉사는 도대체 언제 그 끝을 볼 수 있단 말일까?
훌륭한(?) 남편을 맞기위해 고르고 고르는 시골 여교사와 그녀가 깨달은 뒤늦은 깨달음, 평생을 해우석을 찾으러 돌아다니느라 자신의 가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 한 가장과 잠시 돌아와 만난 다섯살된 아들의 한마디에 얻게되는 깨달음, 거리에서 벌어지는 폭행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외면과 그들 맘속에 숨어있던 작은 양심, 명장이라는 허울 속에 자신이 행하는 파괴가 예술인줄 아는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는 명장, 좋은 어종을 낚기 위한 떡밥에 대체 뭐가 들어가야 할까? 그렇다면 그 떡밥은 어떤 것이 들어가도 원하는 물고기를 낚기만 한다면 성공인걸까? 가슴과 손바닥에 있는 상처로 자신을 재림한 예수라 일컫는 정신병자와 그를 판별해내는 정신과의사, 우리는 자신에게 있는 작은 상처를 가지고 스스로를 높이며 타인에게 자신을 받들어달라고 졸라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열개의 단편을 읽는 내내 내 마음 속은 넓은 신문의 사회면 사건사고를 읽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감성마을에서 나무젓가락에 먹물을 묻혀 글씨를 쓰는 이외수님의 모습과 책 표지의 제목이 겹치면서 우리에게 정신차리라고 일갈하는 이외수님의 목소리가 이 책을 통해 들려오는 듯 하다. 뉴스만 봐도 눈물이 흐르는 이런 시기에 읽으면서 좀 더 우리 사회에 대한 반성과 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