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클래식 1 - 1일 1클 : 추천 음반과 함께 하는 클래식 일지 오늘도 클래식 1
김문관 지음 / IDEASTORAGE(아이디어스토리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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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진보냐 보수냐를 따진다면 진보성향이라고 생각해오며 살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 새로이 만난 직장동료는 내 대학 학번때 출생한 아주 젊은 동료인데, 대화를 할때마다 내가 오올드~~함을 느끼게 만든다. ㅠㅠ

때마침 아침 라디오에서 들었던 내용이 기억난다. 올드를 넘어서면 클래식이 되고 클래식을 넘어서면 앤틱이 된다나...

클래식 음악도 그 시절에는 분명 대중음악이었을테니 올드를 넘어서 클래식으로 된거리라.

고등학교 2년동안 담임선생님께서는 음악 선생님이셨는데, 우리에게 가요는 너희들 노래가 될 수 없지만 클래식이나 가곡은 너희들 노래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당시 워크맨을 들고 다니며 팝송을 흥얼거리거나 가요를 부르며 라디오에 관제엽서를 예쁘게 꾸며 신청곡을 보내던 시절이었는데 선생님 말씀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가요를 들으면서 눈물 흘리는 우리는 뭔가 말이다. 게다가 나를 비롯한 내 친구들은 클래식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훌륭하신 음악선생님이자 담임이셨던 선생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컸기 때문에 동감하지 못 하는 말씀이지만 그저 끄덕이며 지나갔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흘러 내가 30을 넘어서면서 인생의 쓴맛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하던 무렵 나는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고, '작은별'을 처음으로 연주하게 되었다. 그런데 손가락 끝의 아픔을 딛고 연주하게 된 작은별이 정말 내노래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도도솔솔라라솔~~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말씀을, 클래식의 묘미를 15년을 넘어서야 알게되다니 정말 모든 예술은 인간의 경험에서만 느끼고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진리일까 싶었다.

이 책은 클래식을 매우 사랑하는 김문관 작가가 하루에 한곡을 들을 수 있도록 소개해 둔 책이다. 책 표지에는 LP판이 돌아가고 있지만, 매일 QR 코드에 연결하면 그날의 클래식을 최상의 음질로 들을 수 있는 정말 완벽한 나만의 뮤직박스이다. 게다가 전공자가 아닌 우리에게 어렵기만한 클래식 곡에 대한 소개가 2쪽 분량정도로 재미있게 소개되어있어서 그날의 곡을 들으며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있는 음악회를 매일 즐길 수 있다.

일반 대중에게 쉽게 다가서기 위해 많은 음악가들이 요즘 쉽게 진행되는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시대에 맞는 가사의 가곡과 다양한 전자음악과 협연으로 연주를 내놓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좀 더 우리에게 클래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귀한 책이지 싶다.

1권은 6월 말까지 하루 한곡이니, 2권에서는 7월부터 연말까지의 클래식이 곧 담겨 나오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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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1년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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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1년은 지금부터 40년 후이다. 거꾸로 40년 전을 떠올려본다. 세계는 각자 자국의 이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환경은 생각지도 않고 과학 기술 발전과 개인보다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때였다. 그 사이에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문화는 그 어디에도 낄 수 없었고, 문화를 논하는 사람들은 배부른 돼지나 생각없는 한량으로 여겨졌다. 지금은 어떻게든 전세계가 하나의 웰빙 목표로 모든 자료를 공유하는 시대가 되었다.

언어는 사회성을 갖는다. 그래서 새로운 단어도 많이 만들어졌고, 그에 따른 변화된 사회의 모든것을 담아내고자 했던 책으로 나오던 대백과사전은 더이상 쓸모가 없으며 초단위로 바뀌는 위키백과로 바뀌었다.

어제 뉴스에 따르면 6인용으로 정해진 코로나백신이 우리나라 주사기와 숙련된 간호사의 실력으로 7인용까지 쓰일 수 있다고 한다. 2달 전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된 유럽연합은 여전히 강력봉쇄로 사회 봉쇄단계가 최상이고, 우리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일본은 소분해서 접종할 수 있는 주사기가 없어서 소중한 백신을 버리게 생겼다고 하는데 말이다.

K-POP과 한국의 음식 등 한국의 위상이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불과 15년 전 우리나라로 들어온 외국인들은 전쟁이 진행중인 국가에 왜 가려고 하냐고 하던 가족들이 지금은 한국에 정착한 자신들을 부러워한다는 말을 한다.

고등학교 시절 국어선생님께서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이 될 거라시며 용비어천가를 가르치시던 말씀이 무슨 예언자의 말씀처럼 기억이 난다.

책 한가운데 쓰인 직사각형 안의 [쌘틀만] [을네이디] 단어가 내겐 '이도문자'를 이해하는 첫번째 키워드였다.

이 책은 40년 후 근미래를 다룬 책인데, 아무래도 진짜 2061년 모습이 이럴거 같기만 하다.

시간여행이 가능한 시대, 그래서 시간여행의 추적자라는 특별한 직업이 있는 세상.

AI기계와 인간이 어우러져 이룬 가족이 있는 세상, 그래서 더이상 다문화가족이란 말도 필요없는 다양성이 일반화되어버린 세상.

세상의 모든 말을 담아낼 수 있는 문자로 채택된 '이도문자', 그래서 더이상 훈민정음이란 말이 필요없는 세계는 하나인 세상.

세계는 하나이기 때문에 다양성과 통일성은 극대화되었지만, 그대로 서로간의 이익을 위한 전생은 계속되는 세상.

발전 속도가 너무도 빨라 더이상 미래를 예측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는 미래를 예측해냈다. 그렇다면, 예측한 미래의 단점을 우리가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세상이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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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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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이금이작가의 '주머니 속의 고래'가 개정판으로 나왔다.

작가는 그때는 아이들이 쫓는 고래가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쫓는 고래는 희망이라고 개정판 작가의 말에 남겼다.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가를 이야기 한 것이 아니고, 미래의 자신이 자신의 기준으로 성공한 연예인이 되는 희망을 쫓는 것이란 뜻일까?

직장 동료의 딸이 올해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기 위해 예고에 입학했다. 직장 동료는 애니메이션을 자신의 딸이 공부한다고 절대 찬성할 수 없는 분야였는데, 어느새 자신이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고 했다. 이유는 중 2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도 힘들어하는 딸때문에 제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진리를 깨달은 덕분이라나... 전형적인 모범생으로 자라온 부모였기에 만화라고만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딸이 공부하고 싶다고 했을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중학생들이다.

19살에 연호를 낳은 엄마는 가수다. 엄마의 할머니는 노래를 잘하는 노래패이셨다. 민기와 현중이는 연예인을 꿈꾸면서 기획사의 테스트를 받으러 다닌다. 준희는 공개입양아로 힙합에 관심이 많다. 이 넷의 이야기가 때로는 가슴아프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화나게 이어진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 겪지 않아야 할 인생, 누구나 지나가야 할 인생, 그래서 독자는 응원해주는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는 인생이 이 짧은 소설 속에 잘 그려져 있다.

탈무드에서 읽은 내용 중에,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바다에서 잃은 어부에게 배타고 바다로 나가는 것이 무섭지 않냐고 물었더니 어부의 대답이 당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침대에서 돌아가셨는데 그럼 매일 침대에 눕는 것이 무섭지 않냐는 되물음이었다는 것이 생각난다.

대다수가 초, 중, 고, 대학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서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려고 하는 학생들을 부모나 교사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설득하기 마련이다. 참으로 어리석게 말이다... 우리 나라 교육은 탱자를 귤로 만드는 교육이 아닌 귤을 탱자로 만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어른으로서 어떻게 응원해나가고 지지해야 하는지 우리 모두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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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80년 생각 - ‘창조적 생각’의 탄생을 묻는 100시간의 인터뷰
김민희 지음, 이어령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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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산업혁명시대에는 넘쳐나는 정보때문에 우리는 이제 지식을 찾는 사람이기 보다는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으로 살아야만 질높은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문화의 중요성을 그누구보다 오랫동안 외쳐오신 이어령교수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분이자 선구자 이시라고 생각된다.

나는 안타깝게도 몇년 전에야 이어령교수님의 강연을 TV로 처음 들을 수 있었다. 그 전에는 교수이면서 장관을 지내셨으니, 그저 정치가라고만 생각했었더랬다. 나의 무식함이여...

2015년 10부작으로 방영한 KBS [이어령의 100년 서재] 최종회 주제가 '생명공감-젓가락의 문화유전자'였다. 젓가락으로 강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겐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그 강연을 듣고 나서는 방송이 끝난 시간이 밤늦은 시간이었는데 잠이 안오고 새벽까지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래서 이어령교수의 책을 찾아읽기 시작했다. 높은 지식을 가지신것 뿐만아니라 그 넓은 생각의 바다를 그저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었다.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와 농담으로 동네 문화센터에선 이어령 교수님은 강의 안하시지? 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책을 함께 읽기도 했었다.

이렇게 우리시대에 문화적으로 큰 화두를 던져주신 이어령 교수님 같은 분들은 정말 오래오래 우리 곁에서 지속적으로 우리가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이젠 연세도 연세지만, 편찮으셔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카랑카랑한 학자의 목소리라고 표현되는 교수님의 목소리는 발음이 무척이나 정확하셔서 서울분인줄만 알았다. 충청도가 고향이실줄이야...

이 책은 마지막 제자 김민희 인터뷰 전문가가 이어령교수님과의 인터뷰로 우리 독자가 알고 싶어하는 내용들을 꼼꼼히 물어보고 답을 얻어낸 것을 잘 모아두었다. 책의 첫장을 넘기면서 설레고, 읽는 내내 내 기억 속 88올림픽과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생기던 일 등의 사회적 이슈가 책과 오버랩되면서, 다음 장이 궁금해지고, 사진이 함께 실리지 않았음에 안타까워했다. 내 조급함은 책 뒷편에 마련된 사진들로 인해 탄성으로 바뀌었고, 책을 덮으면서 이 책은 인기 드라마처럼 시즌 2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어린애 같은 팬심을 갖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 제자 김민희에게 꼭 실어달라고 보내신 몇 번의 글 중에서 내 자신이 혼나는 느낌이 든, 정신 번쩍 드는 글을 옮겨본다.

"창조 뒤에는 늘 외로움과 정적, 그리고 암흑이 온다. 한밤의 태양이 아닌 대낮의 어둠이 있다. 딱 한 번밖에 못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벤트는 아름답고 절실하다. 되풀이되지 않는 시간이요, 다시 점유할 수 없는 공간이다. 사람들은 일회성 행사에 왜 그 많은 돈을 낭비하느냐고 묻는다. 이 물질주의자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당신이 태어날 때, 죽을 때도 한순간이다. 그것을 위해 당신은 전 생애를 바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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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신
이동원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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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으면 마지막으로 기대는 안식처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이슬람교,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내가 아는 한의 모든 종교는 기복신앙으로서 그 역할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그 누구도 남이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거나, 나라를 올바르게 세워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아직까지 보질 못했다. 나조차도 불교이면서 그저 가족의 건강을 기원할 뿐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는 참으로 많은 종교가 아주 다양하게 공존하면서 그 안에서 서로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남다르다. 교회다니는 친구가 20대 어느날 내게 한 말이 기억난다. 기독교는 배타적인 종교이기 때문에 남을 위한 배려가 덜하다고. 본인도 기독교이지만 자신을 위해 가진 종교일 뿐이라고. 그래서인지 유독 기독교 안에서 종파가 많이 나뉘고 서로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같은 신을 섬기면서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또한 사이비 종교도 유독 기독교 안에서 많이 분리되어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소설은 사이비 종교단체, 정치인, 언론 이 인간의 욕망 삼박자가 최대치로 표현되는 집단의 이야기 이다. 언론인 권선재, 정치인 정구현, 사이비 종교단체 교주와 전도자, 그리고 거듭나려는 하동명. 이야기의 시작은 권선재의 대학생 조카가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다단계이려나? 하면서 읽다보니 사이비 종교단체 이야기가 나온다. 음... 최근에 대두된 우리나라 뉴스의 중심 그 종교단체인가? 하고 있는데, 정치인 이야기가 또 나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욕망과 스캔들의 총집합체가 나오는가? 했더니 현명한 주인공들의 현명한 해법이 시작된다.

천하를 얻으려는 인간의 욕망으로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아 헤매다 길바닥에서 죽고, 생선과 함께 실려왔다던가?

아무튼 이야기는 돈과 권력을 꿈꾸는 사람들의 총집합체로 인간이 욕망과 거짓, 위선을 위해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지를 표현해낸다. 그리고, 이야기는 잔인하고 씁쓸하게 흘러만간다. 인터넷 뉴스의 사건사고에서 혀를 끌끌차며 볼 법한 일들이 진행되지만, 이것들에 대한 해법을 가진 것도 또한 그렇게 되도않는 욕망을 쓸어담던 사람들이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누군가는 돈에, 누군가는 종교에, 누군가는 권력에, 누군가는 인기에 인생을 걸고 살다가 그 모든게 허망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하는 것도 그렇게 허망한 것들을 좇던 사람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저마다 갖고 있는 믿음에 인생을 거는거야." 라는 한줄이 나는 무엇을 믿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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