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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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이금이작가의 '주머니 속의 고래'가 개정판으로 나왔다.

작가는 그때는 아이들이 쫓는 고래가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쫓는 고래는 희망이라고 개정판 작가의 말에 남겼다.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가를 이야기 한 것이 아니고, 미래의 자신이 자신의 기준으로 성공한 연예인이 되는 희망을 쫓는 것이란 뜻일까?

직장 동료의 딸이 올해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기 위해 예고에 입학했다. 직장 동료는 애니메이션을 자신의 딸이 공부한다고 절대 찬성할 수 없는 분야였는데, 어느새 자신이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고 했다. 이유는 중 2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도 힘들어하는 딸때문에 제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진리를 깨달은 덕분이라나... 전형적인 모범생으로 자라온 부모였기에 만화라고만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딸이 공부하고 싶다고 했을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중학생들이다.

19살에 연호를 낳은 엄마는 가수다. 엄마의 할머니는 노래를 잘하는 노래패이셨다. 민기와 현중이는 연예인을 꿈꾸면서 기획사의 테스트를 받으러 다닌다. 준희는 공개입양아로 힙합에 관심이 많다. 이 넷의 이야기가 때로는 가슴아프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화나게 이어진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 겪지 않아야 할 인생, 누구나 지나가야 할 인생, 그래서 독자는 응원해주는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는 인생이 이 짧은 소설 속에 잘 그려져 있다.

탈무드에서 읽은 내용 중에,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바다에서 잃은 어부에게 배타고 바다로 나가는 것이 무섭지 않냐고 물었더니 어부의 대답이 당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침대에서 돌아가셨는데 그럼 매일 침대에 눕는 것이 무섭지 않냐는 되물음이었다는 것이 생각난다.

대다수가 초, 중, 고, 대학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서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려고 하는 학생들을 부모나 교사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설득하기 마련이다. 참으로 어리석게 말이다... 우리 나라 교육은 탱자를 귤로 만드는 교육이 아닌 귤을 탱자로 만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어른으로서 어떻게 응원해나가고 지지해야 하는지 우리 모두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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