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신
이동원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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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으면 마지막으로 기대는 안식처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이슬람교,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내가 아는 한의 모든 종교는 기복신앙으로서 그 역할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그 누구도 남이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거나, 나라를 올바르게 세워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아직까지 보질 못했다. 나조차도 불교이면서 그저 가족의 건강을 기원할 뿐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는 참으로 많은 종교가 아주 다양하게 공존하면서 그 안에서 서로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남다르다. 교회다니는 친구가 20대 어느날 내게 한 말이 기억난다. 기독교는 배타적인 종교이기 때문에 남을 위한 배려가 덜하다고. 본인도 기독교이지만 자신을 위해 가진 종교일 뿐이라고. 그래서인지 유독 기독교 안에서 종파가 많이 나뉘고 서로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같은 신을 섬기면서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또한 사이비 종교도 유독 기독교 안에서 많이 분리되어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소설은 사이비 종교단체, 정치인, 언론 이 인간의 욕망 삼박자가 최대치로 표현되는 집단의 이야기 이다. 언론인 권선재, 정치인 정구현, 사이비 종교단체 교주와 전도자, 그리고 거듭나려는 하동명. 이야기의 시작은 권선재의 대학생 조카가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다단계이려나? 하면서 읽다보니 사이비 종교단체 이야기가 나온다. 음... 최근에 대두된 우리나라 뉴스의 중심 그 종교단체인가? 하고 있는데, 정치인 이야기가 또 나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욕망과 스캔들의 총집합체가 나오는가? 했더니 현명한 주인공들의 현명한 해법이 시작된다.

천하를 얻으려는 인간의 욕망으로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아 헤매다 길바닥에서 죽고, 생선과 함께 실려왔다던가?

아무튼 이야기는 돈과 권력을 꿈꾸는 사람들의 총집합체로 인간이 욕망과 거짓, 위선을 위해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지를 표현해낸다. 그리고, 이야기는 잔인하고 씁쓸하게 흘러만간다. 인터넷 뉴스의 사건사고에서 혀를 끌끌차며 볼 법한 일들이 진행되지만, 이것들에 대한 해법을 가진 것도 또한 그렇게 되도않는 욕망을 쓸어담던 사람들이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누군가는 돈에, 누군가는 종교에, 누군가는 권력에, 누군가는 인기에 인생을 걸고 살다가 그 모든게 허망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하는 것도 그렇게 허망한 것들을 좇던 사람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저마다 갖고 있는 믿음에 인생을 거는거야." 라는 한줄이 나는 무엇을 믿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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