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버스 특서 청소년문학 2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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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TV에서 어느 아동학자가 말씀하시길, 지금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을 공정성에 대한 교육을 해두어야 20년 후 우리 사회가 공정할 수 있다고 했다. 요즘 우리 사회에 잔인하고 세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사건들이 즐비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면, 20년 전 우리는 발전된 사회를 만끽하면서 개개인 아이들을 '내 아이는 소중하니까요'를 외치며 이기적으로만 키운 것일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물론, 한강에서 자살하려는 사람을 산책하던 학생들이 구조대가 올때까지 붙잡아 구해낸 이야기 등은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의미하긴 하지만, 미래가 걱정이 되는 건 내가 꼰대가 되어간다는 걸까?

우리 조상들은 3대가 함께 살면서 자신의 경험과 삶의 지식, 도덕성을 자연스럽게 공유할 기회가 많았다. 지금은 1인가구도 많아지고, 너무도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생기면서 그전처럼 조상의 경험, 지식, 도덕성을 자연스럽게 공유할 기회가 많지 않고 책이나 매체를 통해서 개인이 노력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세가정 중 한가정은 이혼한 가정이라는데, 이 소설은 이혼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은지와 지강이의 성장 소설이다. 이혼가정에서 한부모의 돌봄을 받고 자라는 경우 같이 살지 않는 다른 부모가 그리운 것은 아직 성장중인 청소년들에겐 당연한 일일것이다. 안 그래도 질풍노도의 시기인데, 모든 상황이 질풍노도의 그들에겐 높은 파도로만 느껴질 것이다.

같은 아픔을 가진 친구들끼리 친해지면서 공감을 이루고, 친구의 아픔을 같이 아파할 줄 아는 은지와 지강이는 아주 건강한 청소년이라고 느껴진다.

둘은 사춘기답게 어느날 아버지께 매맞은 지강이의 제안으로 여행을 가게 되고, 안 좋은 날씨로 토사에 길이 막혀 버스에 갇히게 된다.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 소설의 제목답게 '스토리텔링 버스'에서 두 아이들은 타인의 경험을 들으며 성장하게 된다.

작가는 요즘 넘쳐나는 청소년들의 성문제를 걱정하며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책임감을 청소년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알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책임감 교육을 시키고자 노력하는 일환이라고 생각든다.

이 책은 제목처럼 스토리텔링을 듣듯이 술술 읽혀나간다. 금방 읽게 되지만, 여러 이야기를 통해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게 된다. 아이들에게 꼭 읽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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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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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부터 우리 지구는 여러번의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 혹독함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체들이 진화를 거듭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살아남은 생명체들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인내와 엄청난 번식력을 가졌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는 바퀴벌레, 쥐 등등 사람들이 싫어하는 동물들이 꽤 섞여있다. 아마 이 동물들은 지금껏 잘 견뎌내며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잘 살아남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교육이 중요하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우리 할머니께서 고양이는 요물이라고 가까이 하지 못 하도록 하셨다. 그래서인지 나는 반려묘가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 집사들은 모두 나보다 어린세대일거라는 넘겨짚음을 해버렸다. 나의 어리석음이여... 뉴질랜드에서 잠깐 홈스테이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아침마다 정원과 연결되는 베란다 입구에 사료를 두셨다. 고양이 밥이었는데, 내가 한달 머무를 동안 그 고양이를 볼 수 있었던 기회는 단 2번 이었다. 어디를 그렇게 쏘다니는지, 내가 집에 없을때 잠시 들러 밥만 먹고 나다닌다고 했다. 그 고양이의 생김은 전체가 메탈빛 회색으로 정말 우아하게도 생겼었다.

'문명'에서 베르베르는 바스테트라는 주인공 고양이를 등장시켜 질긴 생명력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쥐떼를 물리치고 살아남는 것이지만, 그 고양이의 최종 목표는 인간까지도 물리치고 새로운 문명을 건설해서 고양이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다. 나같은 수동적인 사람은 뛰어나고 앞서가는 사람들이 고안해낸 열기구를 타는 경험을 꿈꾸지, 열기구나 비행기를 만들어 하늘을 날겠다는 꿈을 꾸지는 않는다. 뛰어나고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듯이 고양이 중에서도 그렇게 앞서가는 고양이가 있다. 암코양이인 바스테트는 수코양이 피타고라스와 함께 집사가 '인간문명을 대신하려면 필요하다'고 말한 '사랑, 유머, 예술'에 대한 넓은 이해를 해 나가면서 성장해나간다. 섹스가 아닌 넓은 의미의 사랑,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웃음, 노래만이 아닌 미술, 무용 등 다방면의 예술을 고양이 시각에서 이해해 나가는 장면은 내가 이 세상을 알아가는 것과 비슷한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쥐를 피해 비행하면서 만나는 다른 동물들과 바스테트같은 반려동물이 아닌 다른 실험동물들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본 실험실 토끼를 자꾸 연상시키게 한다. 인간의 잔인함이 이 지구에 함께 살아가야할 동물들에게 얼마나 해를 끼치고 있는것인지... 실험실에 누운 바스테트는 2편에서 어떤 성장을 보일 것인지 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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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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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프롤로그를 읽고 1장으로 넘어가서 등장인물이 이름이 다르다. 내가 프롤로그를 대충 읽었나?

1장을 한참 읽어나가니 등장하는 프롤로그 주인공 하루카에게 감동을 준 그 기타리스트 이름이 등장한다. 그제사 연결되기 시작한다.

5장까지 읽는동안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커다란 원을 이루며 서 있는 느낌이다. 작가는 '모든 것은 이어져야 하기에 이어져있다'라고 표현했다.

확실히 젊은 작가의 작품이어서인지 미래를 향한 기대와 확신, 자신감으로 '나는 뭐든 할 수 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어디로든 갈 수 있다'를 잘 표현하고 있다. 어떤 이는 조금 빠르게 자신의 꿈을 정하고, 그 길로 나아가면서 다른 젊은이들보다 앞서나가는듯 보인다. 어떤 이는 좋아하는 것과 해야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며 현실적인 문제와 타협하기도 하면서 조금은 느리게 자신의 인생 페이스를 찾아간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이 기리노 줏타를 중심으로 이어져 있다. 그리고,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그의 노래로 모든 등장인물들이 연결되어진다.

하루카는 줏타의 음악을 우연히 듣게 되고 그를 찾지만 이미 그는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큰 충격에 빠진다. 그녀가 애인과 데이트 하던 그 카페에선 줏타의 아버지 친구였던 기타자와와 줏타가 만나려고 한 때이다.

중학생때 만난 첫사랑 나쓰카는 수영선수를 꿈꾸면서 혼자 개인 연습을 할때 수영장을 줏타의 연습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키호는 나쓰카의 절친이기도 하면서 줏타와 나쓰카의 팬으로 살아간다. 줏타가 수영장에서 연습하면서 듣던 라디오의 송신인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밴드를 했던 기타자와 이다. 그는 밴드는 지속하지 못 했지만, 줏타아버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고향에서 잠시 라디오 송신을 한 것이었다.

데루키는 마사히로와 정보통신을 전공하는 컴퓨터의 능력자이다. 하지만, 마사히로는 컴퓨터가 아닌 음악을 선택한다. 데루키가 사귀던 기자 히카리는 줏타의 음악을 기숙사 축제에서 잠시 보고 그의 음악을 찾게 된다. 마사히로는 줏타, 아츠사, 히로키와 함께 밴드를 지속하며 기타자와에게 인정받아 음반을 내려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고등학생 시절 친구이자 연인이 되는 세이라는 줏타의 노래를 듣고 그를 자신의 신으로 생각하며 그를 쫓는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연결되어있지만, 그들은 모두 각각의 모습으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긴 하지만 그렇다고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다. 타인이나 노래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만큼의 방향성과 능력을 순간순간 확인하면서 앞으로 나갈 뿐이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노래가 정말 있다면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줏타의 코드가 이어지는 기타 소리는 도대체 어떤 소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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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후쿠나가 아츠시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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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얘야, 빨래 걷어라~" 라면서 노인이 창밖을 내다보며 허리를 두드리는 약품 광고가 TV에 나왔었다.

약품명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그 광고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날씨가 흐리다는 것을 노인들은 허리가 아픈 것으로 알 수 있는데, 노인이 허리가 많이 아픈걸 보니 비가 올 것이고, 밖에 널어둔 빨래를 걷으라는 깊은 뜻의 광고였다. 이 광고는 패러디도 많이 되고, 사람들 사이에 농담처럼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뉴질랜드 한달 방문시에 있었던 일이다. 평소 내 건강에 대한 자신감으로 자외선차단제나 선글라스, 모자에 소홀했던 내가 뉴질랜드 1주일만에 온 몸에 발진이 일어나는 피부병에 걸리게 되었다. 약국에 가니 내 설명을 듣자마자, 치약같이 생긴 튜브형 약을 건네주었고, 바르자마자 온몸의 발진이 쏘옥 들어가는 기적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이후, 난 인생처음 햇빛 알레르기가 생겼고 돌아와서도 뜨거운 태양에서 좀 놀다보면 어김없이 발진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때 그 치약처럼 생긴 약만큼 효과 좋은 약은 만나지 못했다. 이 책에서 내 병 원인을 알게 되었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오존층이 얇아 피부병을 앓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게다가 백인들은 피부색소의 부족으로 더 피부병의 발병이 우리보다 잦다고 하니 머리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후쿠나가 아츠시는 의사인데, 날씨와 주요 병과 관계가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기상과학과 의료과학의 만남이라고나 할까...

백내장, 피부병도 지나친 자외선과 오존홀의 영향이고, 온도와 기압차가 심한 날에 뇌졸증, 뇌출혈이 증가한다고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내가 요즘 자주 앓는 편두통도 날씨의 영향이 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평일에는 괜찮다가 주말만 되면 편두통이 시작되는데, 그 징조가 아침에 눈뜨면서 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원인을 몰라 궁금했던 일인데, 봄과 가을, 폭풍우와 추위, 푄현상이 편두통을 일으킨다는 문장에서 무릎을 탁 쳤다. 지금은 바야흐로 봄이지 않은가... 더해서 50세 이상이면 편두통이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딱 그나이가 되어버렸다. 편두통은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주말에 많이 나타난다는데 딱 맞다. 편두통을 잊으려고 낮잠도 자봤는데 더 심해졌다. 낮잠은 편두통을 심화시킬 뿐이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 중년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읽어본다면, 얘기치않게 찾아오는 다양한 증상에대한 해답을 얻게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일기예보를 그저 아침기온, 낮기온,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정도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이젠 일기예보를 내 건강 컨디션과 연결지어 좀 더 효과적으로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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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취미세요? - 걱정을 사서 하는 당신을 위한 잡걱정 퇴치술
세라 나이트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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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Don't worry, Be happy' 등의 노래들이 오랜시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노래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걱정이 있을때는 혼자만의 세계로 웅크리게 되지만, 또한 마음 한구석에는 누군가 나의 이런 걱정된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주기를 바라니까 말이다.

나는 스트레스 지수 0에 도전할만큼 걱정없는 사람이라고 내 스스로를 자부해왔다. 그러다, 한번 크게 아프고나니 건강에 대한 걱정이 아주 가~~끔 생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건강에 대한 가~~끔의 걱정은 또다른 걱정으로 릴레이가 되는 것이다. 이런... 뭐든 시작이 중요하다 했는데 내가 쓸데없이 걱정을 시작해서는...

일단 생긴 걱정을 다루는 내 방법은 해결 방법이 뭐냐는 것이다. 그나마 가장 쉽다는 돈? 그다음 쉬운 노동력? 제일 골치아픈 머리쓰고 다른 사람들과 관련? 이렇게 해결방법을 찾아나서다 보면 거의 모든 걱정이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한다.

저자인 세라 나이트는 정신건강학자도 의사도 아니지만 번잡한 뉴욕생활을 접고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남편과 떠나 사는 걱정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이 책은 처음부터 80여쪽이 내게는 인트로로 느껴졌는데, 비속어 직전의 아주 강력한 단어로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걱정이 얼마나 '개뿔' 스러운지 알려주고 있다. ^^;;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이사한 그녀에게 닥친 최고의 걱정은 자연친화적인 자신의 집에 출연한 독거미였다. 빗자루로 쓸어 내보내도 다시 나타나는 것을 그녀의 여행날 아침 그녀와 남편은 양동이에 쓸어담아 함께 여행가다가 머나먼 곳에 풀어줌으로써 해결한다. 가족 여행시 공항에서 사라진 그녀의 비행기 좌석에 대한 해결법과 함께 그녀의 걱정 해결법은 충분히 알 수 있다.

감정 강아지와 이성 고양이를 출연시켜 아주 쉽게 걱정에 대한 탈출시나리오를 향해 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걱정이 취미인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하고 현실적이다. 4장의 멘붕 탈출 시나리오만 봐도 걱정 탈출 매뉴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즐거운 내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걱정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모두 읽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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