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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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프롤로그를 읽고 1장으로 넘어가서 등장인물이 이름이 다르다. 내가 프롤로그를 대충 읽었나?

1장을 한참 읽어나가니 등장하는 프롤로그 주인공 하루카에게 감동을 준 그 기타리스트 이름이 등장한다. 그제사 연결되기 시작한다.

5장까지 읽는동안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커다란 원을 이루며 서 있는 느낌이다. 작가는 '모든 것은 이어져야 하기에 이어져있다'라고 표현했다.

확실히 젊은 작가의 작품이어서인지 미래를 향한 기대와 확신, 자신감으로 '나는 뭐든 할 수 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어디로든 갈 수 있다'를 잘 표현하고 있다. 어떤 이는 조금 빠르게 자신의 꿈을 정하고, 그 길로 나아가면서 다른 젊은이들보다 앞서나가는듯 보인다. 어떤 이는 좋아하는 것과 해야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며 현실적인 문제와 타협하기도 하면서 조금은 느리게 자신의 인생 페이스를 찾아간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이 기리노 줏타를 중심으로 이어져 있다. 그리고,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그의 노래로 모든 등장인물들이 연결되어진다.

하루카는 줏타의 음악을 우연히 듣게 되고 그를 찾지만 이미 그는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큰 충격에 빠진다. 그녀가 애인과 데이트 하던 그 카페에선 줏타의 아버지 친구였던 기타자와와 줏타가 만나려고 한 때이다.

중학생때 만난 첫사랑 나쓰카는 수영선수를 꿈꾸면서 혼자 개인 연습을 할때 수영장을 줏타의 연습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키호는 나쓰카의 절친이기도 하면서 줏타와 나쓰카의 팬으로 살아간다. 줏타가 수영장에서 연습하면서 듣던 라디오의 송신인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밴드를 했던 기타자와 이다. 그는 밴드는 지속하지 못 했지만, 줏타아버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고향에서 잠시 라디오 송신을 한 것이었다.

데루키는 마사히로와 정보통신을 전공하는 컴퓨터의 능력자이다. 하지만, 마사히로는 컴퓨터가 아닌 음악을 선택한다. 데루키가 사귀던 기자 히카리는 줏타의 음악을 기숙사 축제에서 잠시 보고 그의 음악을 찾게 된다. 마사히로는 줏타, 아츠사, 히로키와 함께 밴드를 지속하며 기타자와에게 인정받아 음반을 내려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고등학생 시절 친구이자 연인이 되는 세이라는 줏타의 노래를 듣고 그를 자신의 신으로 생각하며 그를 쫓는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연결되어있지만, 그들은 모두 각각의 모습으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긴 하지만 그렇다고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다. 타인이나 노래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만큼의 방향성과 능력을 순간순간 확인하면서 앞으로 나갈 뿐이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노래가 정말 있다면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줏타의 코드가 이어지는 기타 소리는 도대체 어떤 소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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