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옛날부터 우리 지구는 여러번의 빙하기를 거치면서, 그 혹독함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체들이 진화를 거듭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살아남은 생명체들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인내와 엄청난 번식력을 가졌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는 바퀴벌레, 쥐 등등 사람들이 싫어하는 동물들이 꽤 섞여있다. 아마 이 동물들은 지금껏 잘 견뎌내며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잘 살아남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교육이 중요하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우리 할머니께서 고양이는 요물이라고 가까이 하지 못 하도록 하셨다. 그래서인지 나는 반려묘가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 집사들은 모두 나보다 어린세대일거라는 넘겨짚음을 해버렸다. 나의 어리석음이여... 뉴질랜드에서 잠깐 홈스테이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아침마다 정원과 연결되는 베란다 입구에 사료를 두셨다. 고양이 밥이었는데, 내가 한달 머무를 동안 그 고양이를 볼 수 있었던 기회는 단 2번 이었다. 어디를 그렇게 쏘다니는지, 내가 집에 없을때 잠시 들러 밥만 먹고 나다닌다고 했다. 그 고양이의 생김은 전체가 메탈빛 회색으로 정말 우아하게도 생겼었다.

'문명'에서 베르베르는 바스테트라는 주인공 고양이를 등장시켜 질긴 생명력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쥐떼를 물리치고 살아남는 것이지만, 그 고양이의 최종 목표는 인간까지도 물리치고 새로운 문명을 건설해서 고양이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다. 나같은 수동적인 사람은 뛰어나고 앞서가는 사람들이 고안해낸 열기구를 타는 경험을 꿈꾸지, 열기구나 비행기를 만들어 하늘을 날겠다는 꿈을 꾸지는 않는다. 뛰어나고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듯이 고양이 중에서도 그렇게 앞서가는 고양이가 있다. 암코양이인 바스테트는 수코양이 피타고라스와 함께 집사가 '인간문명을 대신하려면 필요하다'고 말한 '사랑, 유머, 예술'에 대한 넓은 이해를 해 나가면서 성장해나간다. 섹스가 아닌 넓은 의미의 사랑,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웃음, 노래만이 아닌 미술, 무용 등 다방면의 예술을 고양이 시각에서 이해해 나가는 장면은 내가 이 세상을 알아가는 것과 비슷한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쥐를 피해 비행하면서 만나는 다른 동물들과 바스테트같은 반려동물이 아닌 다른 실험동물들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본 실험실 토끼를 자꾸 연상시키게 한다. 인간의 잔인함이 이 지구에 함께 살아가야할 동물들에게 얼마나 해를 끼치고 있는것인지... 실험실에 누운 바스테트는 2편에서 어떤 성장을 보일 것인지 또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