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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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고등학교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운 아메리카 땅의 원주민 인디언에 관한 이야기는 내가 책으로 알던 이야기와는 사뭇 달랐다. 그리고 '늑대와 함께 춤을'이란 영화가 있었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인디언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많이 전해졌다.

친구를 인디언 말로 풀어보면 '내 짐을 함께 나눠지고 가는 사람'이고, 저녁 어스름 시간은 노을지는 들판에서 개와 늑대를 구분 하지 못 하는 이유로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하며, 인디언은 이름을 지을 때 그 사람의 특징을 잘 살펴본 후 문장으로 이름이 지어진다는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일본인 주인공 시노자키 마후유(머피)와 미국인 로렌스 샌더슨(랠리) 사이의 사랑이야기인줄만 알았다. 시작은 그러했는데, 랠리의 아들 팀이 인디언의 혈통을 물려받고 있음을 시작으로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무척이나 다양한 민족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뉴욕에서 유학중인 마후유 이름은 일본말로 '한겨울'이란 뜻을 갖는다. 그녀의 인생은 랠리를 만나기 전까지 그야말로 꽁꽁 언 한겨울 같기만 하다. 뉴욕에서 파견근무중이던 아버지는 회사돈으로 사고를 치고 자살을 하였고, 그 모습을 마후유 혼자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엄마는 재수없는 아이라고 몰아붙이면서 그녀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다행히 마후유는 삼촌의 도움으로 엄마에게서 벗어나 뉴욕으로 유학을 오게 되고 그 곳에서 그녀를 진정 사랑으로 대하는 랠리를 만나게 된다.

랠리와의 결혼식날 마후유는 랠리를 잃게 되고, 랠리의 본가로 가게 되는데...

결혼식에서 그녀가 만난 랠리의 가족들은 랠리의 아버지, 어머니, 동생 마이클과 일라이자 그리고 브루스였다.

랠리의 아버지 리처드 샌더슨은 큰 목장을 운영하면서 훌륭하게 살아왔지만, 젊은 시절 목장 옆의 인디언 마을 처녀와 사랑에 빠져 혼외 아들을 두게 되었고, 랠리가 가장 소개해주고 싶어하던 그 동생은 마후유와 비슷하게 인생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마후유는 마음의 병을 가진 팀을 잘 키우기 위해 랠리의 가족들과 한동안 지내게 된다. 그 곳의 생활에서 팀은 안정을 찾게 되고, 브루스의 도움으로 인디언 문화도 접하게 된다.


돈에 대한 욕심과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대한 끝없는 인간의 심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의 목숨에 대한 위협을 만들게 된다. 클레어 샌더슨과 마이클 샌더슨의 욕심이 만들어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팀과 마후유, 브루스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되고 결국 마후유는 팀과의 이별을 결정하게 된다.


주인공은 분명 마후유이지만, 그녀가 어떻게 인생의 날개를 다시 펴는가는 그녀 주변인들이 만들어준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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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툽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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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툽은 아랍어로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책의 성향으로 봐서는 다분히 기독교적이고, 어쩌면 '신의 뜻대로'라는 인샬라와도 일맥상통하지 싶다.

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닌 불교 신자이지만, 가끔 큰 일을 겪어내고 난 후엔 정말이지 전지전능한 신이 계셔서 그 뜻에 따라 나의 인생을 미리 정해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많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나도 느낀 것을 기독교 신자들이 느낄 때는 당연히 저절로 기도가 나오고 신을 찾게 될 것이다.


대학때 기독교 동아리이던 후배가 방학동안 브라질로 봉사활동을 다녀와서는 브라질은 우리나라 여름처럼 끈적거리며 더운데, 사람들은 밝고 무척 긍정적이더라는 말을 전해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배 말로는 교통사고를 목격했는데, 가해자나 피해자나 모두 웃으면서 그저 머리만 긁적거리고 있더라면서 참으로 알 수 없는 유머가 흐르는 나라라고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브라질 사람들 민족성이 우리의 민족성 '바쁘다 바뻐'처럼 그렇게 그들은 '여유있게 참으면서 들으세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파울로 코엘료는 언어의 연금술사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언어의 연금술과는 좀 거리가 멀다. 우리에게 미리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주는 역할을 한다. 브라질 신문에 그가 매일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니, 아마도 책보다는 훨씬 더 많은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했을 것이고 내용도 훨씬 더 쉬운 것이리라. 우리 할머니께서 내가 어렸을적 무릎에 앉혀놓으시고 해주시던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한단다 하시던 이야기처럼 파울로 코엘료는 대중들에게 신을 가까이 하고, 인생은 긍정적이고 쉽게 살아가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분명 파울로 코엘료는 하나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처님이야기를 듣는듯 미소가 절로 띄어진다.

파울로 코엘료의 스승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내용과 그가 여행하면서 느낀 것들 등등이 이 책에 씌여져있는데, 일상적이면서도 종교적이고 학문적으로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내가 생각하는 내 인생의 목표 '행복'이라는 단어에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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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 사랑하라
오음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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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톤 표지, 작게 그려진 유니콘, 이 책은 겉모습으로 일단 내게 아스라한 추억을 자극한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혼자하는 여행은 딱 2번의 경험 뿐이고 그나마 모두 국내여행이었다.  서른되는 기념으로 떠난 첫번째 여행에서 여자혼자라는 이유로 30분마다 내 안위를 걱정하는 모텔주인의 전화는 처음 떠난 내 홀로여행을 망치기에 충분했고, 마흔에 떠난 두번째 홀로 여행에선 여행하다 선배를 만나 홀로여행이 아닌 여행이 되어버렸다.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머리쓰기 싫어하는 내 단순함때문에 항상 패키지였는데, 단 한번 아닌 경험은 뉴질랜드에서 연수중에 주말을 이용해 떠난 여행이었다. 관광안내소를 통해서 현지 여행사를 끼고 떠난 여행이었는데, 연수중이던 우리 일행을 데리고 간 여행사 사장은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였고 여행의 첫번째 조건이 자신의 장애인 친구와 함께 동행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흔쾌히 허락했었고 함께 떠난 그 여행에서 작은 랏지에서 머물면서 즐겼었다. 그당시 머물렀던 곳의 방명록엔 그곳에 머물렀던 한국인 여행객들의 글도 많았었는데 그 많은 글을 읽으며 이들은 어디로 떠났을까 이야기 하며 밤새 얘기한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읽는내내 작가 오음에 대한 궁금증이 모락모락 커졌만 간다. 인도에서 시작한 여행을 인도에서 끝내고자 하는 그의 감성은 어쩌면 그당시 내가 읽었던 방명록의 여행객의 감성과 어쩌면 그리도 닮아있는지...

오음의 글에도 묵은 숙소에서 앞서 들른 여자의 방명록을 보고 어디로 떠났는지 알게 되고 그 뒤를 따라가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뒤를 따라가면서 여행하는 사람은 자신이 여행하는 곳의 아름다움과 함께 자신의 감정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여행하는 곳의 풍경사진과 만난 사람들의 사진, 아이들의 사진을 함께 실어놓은 이 책은 질좋은 사진을 싣기 위한 덕분인지 책의 종이가 활자보다는 사진을 위한 질좋은 종이이다.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작가의 추억을 훔쳐보는 느낌이어서 드라마를 보는 느낌과 비슷하달까...


매번 여행사 패키지만 찾던 나인데, 아무래도 이번 휴가에는 비행기표부터 숙소까지 내가 정하고 어디를 볼것인지 어떤 경로를 돌 것인지 무엇을 현지에서 사고 먹고 써볼 것인지 한번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용감무쌍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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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닮은 여자
김연정 지음 / 매직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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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고등학교시절부터 읽어온 로맨스 소설은 99%가 해피엔딩이었다.

그래서 당연히 해피엔딩을 기대하면서 로맨스 소설은 뻔할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한거 같다. 그야말로 꽉 짜여진 선입견을 토대로 말이다. 

작가는 말한다. 로맨스 소설이 쓰기 쉽다고 말한 어느 사장님 때문에 상처받았다고. 자신은 한작품 한작품을 쓰기 위해 주인공들의 직업을 손수 탐방하고 썼노라고. 내 선입견을 없애고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주목받아 온 농구선수 민우. 초등학생시절 자신의 영웅 농구선수의 비디오를 틀어보면서 TV화면에다 뽀뽀를 할 정도였던 그는 근육병으로 앉아 지내던 아버지와 자신의 영웅의 이름이 같다는 것에 치를 떨며, 아버지를 무시하며 지낸다. 자신이 사랑하는 어머니가 힘든 것은 모두 아버지 탓이므로. 농구선수가 자신의 영웅이지만, 민우는 사실 축구선수가 꿈이다.

농구선수로 능력을 인정받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축구선수로 전향한 민우. 친한 친구 중호와 함께 축구선수로서 또한 이름을 날리게되는 민우. 중호에게 생긴 사고로 중호가 축구를 포기하게 되자 민우는 함께 축구를 포기하고 헬스장을 하게 된다.

그들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엔 항상 그 옆을 지키는 매니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니 여학생이지만 농구와 축구를 사랑하는 소영. 그녀는 우연찮게 농구를 보게 되고 농구부의 일원으로 감독님을 돕게 되면서 민우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대학시절까지 그를 옆에서 바라보게 된다.


아버지의 병을 똑같이 겪게된 민우는 빠른 시간내에 근육병으로 병원생활을 하게 되고, 그 옆을 지키는 사람은 절친 중호와 의사 명원, 그리고 그의 매니저 소영. 또 한 사람 그들의 이야기를 기자로서 취재하게 되는 성재.

소영의 사촌 언니가 그려준 대나무 그림은 소영이 닮은 대나무와 같은 사람,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소영은 아픈 민우를 옆에서 지키는 것보다 속을 보이지 않는 민우의 태도가 힘들기만 하다.

그런 그녀의 옆에서 항상 도와주는 성재와 민우를 위해 스포츠 맛사지까지 배운 중호. 병원 간호사와 사귀게 된 중호는 그 간호사의 동생이 민우의 옛 여친 빛나임을 알게되고, 그들의 사랑은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아픈 사람과의 사랑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힘든 사랑이다. 그런 사랑을 이어가는 소영의 사랑 앞에서 다시금 열정적인 사랑을 갈망하게 되는 독자인 나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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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지나 - 우리 시대 살아 있는 지성들이 발견한 행복
김형석 외 지음 / 프런티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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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지식인들이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

'행복'에 대한 정의와 '행복'해지기 위한 삶의 방식, 태도 등을 이야기 한다.

요즘처럼 우리 사회에서 '행복'이란 단어가 화두가 된 적이 있을까?

한동안 고객 우선 시대에서 고객 만족 시대로 가더니 요즘은 고객 감동의 시대를 지나 고객 행복의 시대로 왔다. 앞으론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지기 까지 한다. 이런 광고문구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행복에 대해 목말라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만큼 우리가 먹고 살만하다는 이야기도 되겠지만, 뉴스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우리 주변의 행복하지않은 사람들 이야기는 특별히 OECD 국가 중 몇 위라는 불명예를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행복하지 않은지 알 수 있다.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말과 성공해서 행복한 것이 아닌 행복하면 성공한 것이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과학적 발전은 사랑에서부터 시작된 것들이 참 많다. 음악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던 아버지의 마음의 결과로 나타난 워크맨, 또한 하버드를 중퇴하고 새벽시간 무료로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새벽마다 대학으로 나갔던 빌게이츠 이야기 역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물질적 풍요가 행복의 척도라면 아마도 지금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하는 여러 나라들이 최고로 행복지수가 높아야 하는데,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부탄의 예는 또한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또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즐기는 자가 되라는 이어령님의 이야기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타인의 관점이 아닌 자신의 관점으로 인생을 주도해가라는 강성모님의 이야기, 행복해지기 위해 몰입하라는 이야기, 가정이 중심이 되어 가정 내에서 토론문화를 통해 사회에서의 범죄율도 낮고 행복지수도 높다는 유태인의 하브루타 교육 이야기까지 이 책의 지식인들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다양한 측면의 이야기를 제시하고 있다.

아마도 삼포세대이자 열정페이세대로 불리는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만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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