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툽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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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툽은 아랍어로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책의 성향으로 봐서는 다분히 기독교적이고, 어쩌면 '신의 뜻대로'라는 인샬라와도 일맥상통하지 싶다.

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닌 불교 신자이지만, 가끔 큰 일을 겪어내고 난 후엔 정말이지 전지전능한 신이 계셔서 그 뜻에 따라 나의 인생을 미리 정해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많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나도 느낀 것을 기독교 신자들이 느낄 때는 당연히 저절로 기도가 나오고 신을 찾게 될 것이다.


대학때 기독교 동아리이던 후배가 방학동안 브라질로 봉사활동을 다녀와서는 브라질은 우리나라 여름처럼 끈적거리며 더운데, 사람들은 밝고 무척 긍정적이더라는 말을 전해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배 말로는 교통사고를 목격했는데, 가해자나 피해자나 모두 웃으면서 그저 머리만 긁적거리고 있더라면서 참으로 알 수 없는 유머가 흐르는 나라라고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브라질 사람들 민족성이 우리의 민족성 '바쁘다 바뻐'처럼 그렇게 그들은 '여유있게 참으면서 들으세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파울로 코엘료는 언어의 연금술사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언어의 연금술과는 좀 거리가 멀다. 우리에게 미리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주는 역할을 한다. 브라질 신문에 그가 매일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니, 아마도 책보다는 훨씬 더 많은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했을 것이고 내용도 훨씬 더 쉬운 것이리라. 우리 할머니께서 내가 어렸을적 무릎에 앉혀놓으시고 해주시던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한단다 하시던 이야기처럼 파울로 코엘료는 대중들에게 신을 가까이 하고, 인생은 긍정적이고 쉽게 살아가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분명 파울로 코엘료는 하나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처님이야기를 듣는듯 미소가 절로 띄어진다.

파울로 코엘료의 스승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내용과 그가 여행하면서 느낀 것들 등등이 이 책에 씌여져있는데, 일상적이면서도 종교적이고 학문적으로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내가 생각하는 내 인생의 목표 '행복'이라는 단어에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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