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페니
제니퍼 L.홀름 지음, 이광일 옮김 / 지양어린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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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질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몇 번인가 눈가가 촉촉해졌다.

 

책의 내용은 전쟁을 직접 겪는 페니의 생활이 기록된 것은 아니다. 2차대전 당시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시민권이 없는 60만 이탈리아인을 '적성국 외국인'으로 규정하고, 의무적으로 분홍색 '적성국증명서'를 소재하게끔 했다고 한다.

게다가 무기, 단파 라디오, 카메라, 플래시 등은 당국에 반납해야하고, 이탈리아어는 '적국의 언어'라고 해서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 어려운 전쟁 중에서 미국에 있었던 이탈리아인 가족인 페니의 아빠와 그 친족들이 겪었을 푸대접을 생각해보라.

 

숨겨진 전쟁의 역사 속에서 페니는 아버지를 잃었지만, 대가족 이탈리아 가족인 친가와 왕래를 하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엄마와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녀이다.

사촌 프랭키와 장난을 치면서 아이답게 작은 일에 관심을 갖고, 엉뚱한 장난도 치고,,,

그의 친족들은 그녀를 '공주님'으로 부르며 항상 그녀에게 친절하고 그녀에겐 최상의 선물로 대접해준다.

그러던 어느날, 페니는 팔을 다치는 사고를 당하고 병원에 누워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페니의 아버지는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 중계를 듣기를 즐겼고, 동생에게 받은 라디오때문에 간첩혐의로 끌려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페니가 사랑하는 삼촌 도미닉은 그 후, 자책으로 기이한 삶을 살게 되었는데 페니의 엄마는 삼촌에게 페니의 사고 책임도 묻게 된다.

 

페니가 겪어나가는 생활은 그리 특이한 생활은 없다.

다만, 대가족 속에서 그녀가 얼마나 사랑받으며 살아가는지를 보면, 요즘의 가족에선 느낄 수 없는 사랑이 넘치는걸 알 수 있다.

소아마비에 걸릴까봐 수영장을 안 보내는 엄마 몰래 프랭키와 수영장에 간다던지,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묻어뒀다고 믿는 보물을 찾기 위해 밤중에 몰래 마당을 판다던지 하는 행동은 절로 웃음이 나게 한다.

어렸을 때 읽은 명랑만화책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게 눈 앞에 그려진다고 하면 더 잘 설명이 될 듯 하다.

 

나도 몰랐던 미국의 역사의 한면을 배웠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한 번 생각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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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로즈
세르다르 오즈칸 지음, 유정화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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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한 쪽의 문은 열어놓는다고 했던가?

책의 처음 부분에서 다이애나의 불행에 대해서 읽다보면,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이 든다.

가족이라고는 엄마뿐인 그녀가, 타인들의 인정과 찬탄 속에서 살아 온 그녀가 어느 날, 하나 뿐인 가족인 엄마를 병으로 갑작스럽게 잃어야 하고, 그 엄마에게서 돌아가신줄만 알았던 아빠가 존재조차 몰랐던 또다른 너의 쌍둥이 자매인 메리와 떠났었고, 그 쌍동이를 찾으라고 한다면???

 

누구나 그렇듯이 그녀도 어려운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집에서 두문불출하며 친구들의 방문과 생일파티도 거절한채 며칠을 보낸다.

첫번째 그녀의 반응은 쌍동이 자매의 존재에 대한 부정과 무시.

하지만, 사랑하는 엄마의 뜻을 생각하면서 엄마와 함께 산책하던 길을 혼자 산책하면서 그녀는 운명을 점치는 사람과 떠돌이 화가를 만나고 엄마의 무덤 앞에서 엄마의 여행파트너를 만나면서 쌍동이 자매, 메리를 찾을 결심을 한다.

 

쌍동이 자매 , 메리를 찾기 위해 메리가 엄마께 보낸 편지를 읽으면서 그녀의 모험은 시작된다.

 

다이애나의 모험은 엄마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었을 것이다.

딸이 타인의 찬탄과 인정받는 삶을 살아가는 속에서 정작 자신이 원하는 꿈을 포기하게 되고, 자신의 본래 모습마저 저버리게 된 것을 안타까워하는 엄마의 선물.

 

진정한 자신을 찾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라는 엄마의 메세지.

 

아마, 현재 대다수의 우리는 어쩌면 타인의 인정과 찬탄을 받는 삶을 살게하기 위해 모든 아들 딸들을 자신을 잃어버리는 방향으로 내몰고 있지는 않는가? 한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단지, 읽는 이가 쌍동이 자매를 언제 어떻게 찾느냐에 촛점을 맞춘다면 어쩌면 이 책은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어린왕자의 장미의 의미, 장미와 메리와의 대화, 장미와 제이넵 하님과의 대화를 차근차근 이해하면서 나아가야하기 때문에 지루하고 철학적으로 느껴진다면 자신이 현재 잃어버린 장미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나의 '미싱 로즈'는 무엇이고, 내가 어떻게 그 '잃어버린 장미'를 찾아야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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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엔젤 - 스탈린의 비밀노트,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2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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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을 훔쳐보는 느낌.

서스펜스, 스릴을 느끼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스탈린의 비밀노트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조바심을 내게 한다.

더더군다나 500쪽이 넘는 양장본을 읽으면서, 언제 비밀노트 내용이 나올지 조바심을 치는 것은 정말이지 눈 앞에 맛있는 과자를 놔두고 앉아서 먹지 못 하는 심정이랄까...

그냥, 비밀 노트 내용이 나오는 부분을 안다면 확 펼쳐서 먼저 읽고 시작하고 싶을 정도였다.

'닥터 지바고' 영화로, '막심 고리끼'로 알고만 있던 러시아란 나라의 또다른 그들만의 영웅 스탈린에 대한 소설은 그렇게 나를 조바심 치게 만들었다.

 

공간적 배경이 대부분 뒷골목이어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꿈꾸는 내게 또다른 러시아의 일면을 생각하게 해준 이 책은 켈소박사가 러시아의 학술대회에 초대받고 입국하면서 시작된다.

그에게 접근한 라파바는 역사학자인 그에게 미끼를 던지고는 사라진다. 


라파바는 레비아의 부하로서 스탈린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베리아가 스탈린의 열쇠를 가져가는 모습까지 보았던 그는 베리아의 숙청후 고문을 당하면서도 입을 다문다. 라파바는 스탈린을 우상화하며 그의 사후 러시아가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러시아인들은  스탈린을 그리워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히틀러와 달리 전범으로 취급받지 않는 스탈린, 그리고 그의  사회주의자답게 자신의 재산에 대해 검소한듯, 여성에 대해 냉담하고 초연한듯한 모습은 러시아인들이 그를 왜 그리워하는지 이해를 하게 한다.

자본주의를 받아들였으나, 그들의 가난은 나아지지 않고, 나라는 쪼개지고,,,

 

책에 그려진 스탈린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색광에 가까운 인물이었던듯, 또한 개짖는 소리에 맞춰 춤을 추기를 즐겼다던가하는 모습에, 무엇보다 친족에 대한 취급, 거의 다 죽음으로 몰고간 그의 이상한 행동은 '리더, 천재는 정신적으로 한가지 이상의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증명하기라도 한 듯 하다.


기대했던 노트 내용이 아닌것에는 약간 실망을 하게 되었지만, 그 노트에서 밝혀진 스탈린의 아들과 그를 위해 평생을 바친 스탈린의 추종자들의 모습은 이 세상의 내가 이해하지 못 한 것들에 대한 면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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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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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던 정신과 의사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마크, 

자신이 정신과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을 놓지 못 해 계속되는 악몽에 시달리는 커너,

억만장자의 상속녀이면서 계속되는 일탈행위로 가쉽에 오르내리는 앨리슨,

복수만을 꿈꾸며 자해를 서슴치 않고 밤거리를 헤매다니는 에비,

성공한 바이올리니스트 니콜,

마크와 니콜의 딸 라이라

 

이 모든 등장인물이 하나의 원 안에 엮여져 있다.

운명의 수레바퀴?

 

다 읽고나서는 일단 휴~하고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지는 소설.

등장인물들 사이의 연결이 하나하나 나올때마다,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그 상상이 전혀 들어맞지 않음을 깨닫고, 확실히 나는 소설가가 될 수 없음을, 또한 기욤 뮈소의 놀라운 상상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읽었다.

 

첫부분에서는 마크와 니콜이 뒷골목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을 보며, '이거이거 할리퀸로맨스소설인가보다,,,' 했었고,

에비와 커너가 만나는 장면을 보면서는 '에비가 혹시 라일라?'라는 상상을 하고,

라일라를 찾았다가 니콜이 떠난 장면을 보며, '니콜이 숨기고 키우고 있었군...'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했다가,

라일라가 마크의 딸이 아니라는 진술이 나오면서 '그렇지, 나는 상상력이 좋아'하고 혼자 좋아했다가,

앨리슨과 마크가 비행기에서 만나는 장면에선 '이 소설이 로맨스 소설임에 틀림없어.'하고서는,

앨리슨이 아이를 하나 교통사고로 친 내용에서부터 '이거이거... 이상한데...'하고 깨닫기 시작했다.

 

그 모든게 마지막 부분에 가서 모두 허황된 나의 아주 낮은 수준의 상상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나서는 '우와~~ 정말 이 소설 대단한대.' 하며 환성을 지르고야 말았다.

 

멋진 서스펜스 영화를 한 편 본 듯한 느낌이 들고, 빨리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기획자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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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라,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권태현 지음, 조연상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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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좋은 이야기를 읽으면 또는 들으면, 약간은 졸린 마음이 들면서 차분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마 라디오와 함께 청소년 시절을 보낸 나와 같은 또래들은 늦은 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그 위로 촉촉한 DJ의 목소리가 생각날 것이다.

 

이 책 또한, 나경은 아나운서가 라디오 방송에서 읽었던 내용을 묶은 것이라고 해서 더욱 끌렸다.

비록 요즘은 심야라디오 방송을 들은 적이 없어서 그 느낌을 있는 그대로 느끼지는 못 했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7080 올드팝송과 가요를 들으면서 읽었고, 나도 모르게 간간이 소리내서 읽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누군가 듣고 있는 것처럼.

 

각 장마다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에 맞는 단어들이 열거되고, 그 단어를 설명하는 한줄의 글.

그리고,,, 그 글이 주제가 되어 긴 시처럼 글이 이루어진다.

 

1장 새로운 시작이 두려운 나를 위해

2장 사랑할 때 겪는 것들을 미리 알 수 있다면

3장 좌절해도 실패해도 괜찮아

4장 결국 행복은 내 곁에 있다

 

결론은... 행복은 결국 내 곁에 있고, 그 행복을 차지하는 것은 모두 나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표지도 파스텔톤으로 그려있지만 중간중간 그려진 파스텔톤의 그림은 글과 함께 읽는 이를 더욱 가슴 따뜻하게 한다.

예쁜 것을 보고, 예쁜 것을 읽고, 예쁜 것을 생각하게 되고, 더불어 예쁜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따뜻한 차를 한잔 마셔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 마음 속에 있던 근심 걱정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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