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킹 투 크레이지 - 또라이들을 길들이는 대화의 기술
마크 고울스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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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들을 길들이는 대화의 기술' 부제가 아주 인상적이다.

사회생활을 한지 어언 23년째로 들어서는데, 거의 매년 아니 매일 또라이들을 만나서 하루하루가 스펙타클했더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누구에게는 내가 또라이일수도 있겠다. 나도 가끔은 내 안의 또라이 기질을 참지 못 하고 발산하는 때가 있었으니...


작가는 정신과의사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또라이 다루는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자신의 임상경험을 공개하며 대화내용까지 제시했다. 구체적인 상황과 원인, 그에 따른 대화내용 계획과 리허설까지 이 의사의 치밀한 해결방법이 정말이지 빨리 써보고 싶다. 여태껏 내가 알아왔던 또라이 다루는 방법들은 정말이지 수준이 아주 낮은 어린앙 다루는 방법 정도밖에는 안 되는 거였다. 어떤 형태의 또라이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에 따라 반응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개별화된 솔루션이라고나 할까...

인상적인 방법을 소개해 보자면 먼저 사-공-폭 방법이다. 아주 위험하고 즉흥적으로는 절대 사용할 수 없는 꼭 리허설이 필요한 방법으로 사과하고 공감하고 폭로하기 이다. 연습의 연습이 거듭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인듯하다. 두번째 인상적인 대화법은 내가 미운건지 내게 실망한건지 정확하게 물어보는 것이다.


책은 모두 5파트, 33챕터로 이루어져있다. 가장 내게 유용한 3파트 '평범한 또라이'와 대화하는 14가지 전략부분은 아마도 직장생활하는 일반적인 독자들에게 딱일듯 싶다.

4파트 '소중한 또라이'와 소통하는 8가지 방법으로 부모, 배우자, 자녀와의 소통하는 방법이 나와있다. 이 책 한 권이면 인간관계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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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공, 뉴욕을 엿보다
조엘 코스트먼 지음, 김미란 옮김 / 테오리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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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구멍이 열쇠구멍일까?

살짝살짝 보이는 열쇠와 사람들의 얼굴이 책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든다.


고등학생 조카가 그런다. 교실에서 자고 있는 친구들은 치킨 배달, 멍때리는 친구는 치킨집 사장, 열심히 듣고 있는 친구는 치킨 사업을 할 거라고 선생님께서 우스개소리를 하셨단다. 함께 큰소리로 웃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도 학교성적과 사회적 지위가 비례하고 거기에 행복도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 사회통념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은 아직도 영화 제목이기만 한걸까?

이 책을 읽고나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에 완전히 공감하면서 뉴욕이란 도시가 백팩에 스니커즈를 신고 한 손에 텀블러를 든 멋진 뉴요커만이 사는 동네가 아님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사람사는건 다 거기서 거기라는 할머니의 말씀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다가 음악활동을 꿈꾸던 조엘은 뉴욕으로 무작정 이주해서 열쇠공이 된다. 폴 사이먼이 활동하는 음악실 옆방에서 오디션도 보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열쇠공이 된 조엘은 다양한 사람들의 열쇠를 열어주는 일을 하면서 뉴욕의 생활을 엿보는 느낌이다. 그저 열쇠를 잠시 잃은 사람들의 열쇠를 열어주는 일이 아닌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같은 사람들의 생활을 열어주는 느낌이다.


조현병을 앓는 형을 둔 조의 조현병 환자 가족에 대한 연민과 친구의 아내가 죽은지 얼마 안되어서 친구를 지키려는 노인들, 특히 '차이나타운의 이탈리아인'의 경우, 계속되는 열쇠고치기에 의문이 들무렵 경찰에게 자신들의 열쇠를 주고 얼마간은 불법적인 그들의 물건을 지키려는 그들의 대화는 코메디 드라마를 보는듯 해서 책읽다말고 한참을 웃었다. 여기서도 중국인들은 강한 조직력을 보이면서 이탈리아인들조차 꺼려한다는...


작가는 열쇠공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이야기 책이 연작으로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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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투성이 제아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최정인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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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 변두리에서 자랐다. 그래서일까? 어렸을 때 내 주변엔 주인공 제아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이 많았다. 3남매중 막내인 나는 제아와 비슷한 처지였던 언니의 보살핌을 받느라 어려움을 잘 모르고 컸지만, 이제사 되돌아 보면 언니는 나를 돌보느라 참 싫었겠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생긴다.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우리와 친숙한 황선미 작가는 어느날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제아와 비슷한 아이가 나와 고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제아는 4남매의 맏이로 맞벌이 가정에서 동생들을 보살피는 역할로 부모님께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제아는 아직 어린이이다. 제아의 부모님도 알고, 제아도 알고, 제아 쌍둥이 동생 어린이집 선생님도 안다.하교 후에 동생들 씻기고 숙제도 봐주고 준비물도 챙겨줘야 하는 등 해야 할 일도 많다.

그림도 그리고 싶고, 디자인 공부도 하고 싶고, 친구 집에 놀러가서 파자마 파티도 하고 싶고, 춤추는 연주를 본 이후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고민도 하는 등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유치원때부터 7년간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어색해지고, 길 가다 도와드린 폐지 할머니를 잠시 도와드린 인연으로 동네 열린책방에서 책읽어주는 봉사도 하게될지도 모르고, 거기서 만난 은조라는 아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데 자꾸 얽히고 설킨 일도 많다.

제아는 자신이 어린이이기 때문에 좀 더 부모님께 어리광도 부리고 사랑도 받고 싶지만, 현실은 동생들도 돌봐야 하고, 친구의 비밀도 지켜줘야 하는 어른의 역할도 맡고 있다. 제아의 성장이야기는 그야말로 일투성이이다.

누구에게나 성장과 삶의 이야기는 파란만장하겠지만, 일투성이 제아의 성장과 삶 이야기는 스펙타클한 이야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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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드 포 라이프
에멜리에 셰프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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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예전보다 먹고 살기 좋아졌다고 한다. 내가 살아온 세월을 돌아봐도 분명 먹고 살기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기본 의식주 해결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제 좀 먹고살기 좋아져서인지 지금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다른 분야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는 한다. 그래서 또 사람들은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한다. 이 책은 잘 접해보지 못 한 스웨덴 소설이다.

각박해진 세상의 이야기를 담아내다보니 메마르고 섬찟하기까지 하다.

 

이민국 고위 관리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했다. 범인에 대한 실마리는 창틀에 찍혀있던 아이의 손자국. 얼마 후 바닷가에서 남자아이의 시신이 또 발견된다. 계속되는 살인사건과 더불어 어둠 속 기억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500쪽 분량의 소설의 상당부분을 읽어나가야 감이 잡히기 시작하고 추리력이 발동되기 시작한다.

 

사건을 맡게 된 여검사 야나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 하고, 자꾸 악몽을 꾼다. 그 악몽의 주인공이 자신인지 실제 자신이 겪은 이야기인지 꿈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꿈을 꾼다. 그리고, 자신의 뒷 목에 새겨진 글자 때문에 뒷목을 가리는 옷과 머리를 기를 수 밖에 없다.

 

그리스신화 죽음의 신들의 이름이 총망라되는 이 이야기의 잔인함과 인간의 어두운 면은 읽는 내내 막장 뉴스를 보는 듯 혀를 차게 된다. 야나의 잊혀진 기억과 이민국 고위관리 죽음의 관련성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의 시작은 계속되는 살인이 정당방위로 인정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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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 임창연 디카시집
임창연 지음 / 창연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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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예쁜 편지지나 메모지에 내용이 예쁜 시를 색색깔 화려한 볼펜으로 쓰고, 싸인펜으로 그림을 그린 후 친구에게 보내는 손편지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 그때는 그런 나눔이 우정의 징표라고 생각했었다. 가을 축제때는 꼭 시화전이 기본으로 전시회에 들어갔는데, 4절지 정도의 색지에 백일장에서 쓴 시와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고 붓으로 예쁜 글씨를 써서 캘리그라피처럼 전시하는 시화가 그리도 아름다울 수 없었다.

요즘처럼 인스턴트가 난무하는 세대들에겐 원고지에 시를 쓰고 손으로 그 내용에 맞춰 그림을 그리는 시화를 답답하게 여겨질수도 있겠다.


'디카시'라는 장르는 이번에 [화양연화]를 읽으면서 처음 접했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함께 쓰여진 시로 SNS로 소통하며 순간순간 핸드폰 사진기로 찍은 사진과 시가 함께 씌여져 사람들과의 소통을 아이덴티티로 한다.

초창기 디지털 카메라(일명, 똑딱이 카메라)가 일반화되던 시기에 디카를 들고 다니면서 꽃, 음식, 거리풍경 등을 찍고 그 즉시 맘에 안 드는 부분은 보정하던지 새로 찍던지 지워버리던지 선택의 폭이 넓어서 참 좋았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시상이 떠오른다면 그 얼마나 멋질까?


일방통행 표지판 앞으로 벚꽃이 활짝 피어있는데 봄이 일방통행한다는 시

고양이가 음식물쓰레기통 위에 앉은 나비를 쳐다보고 있는데 커다란 나비가 작은 나비를 노리고 있는 긴장으로 표현한 시

지브라 패턴의 우산을 찍은 사진으로 세렝게팅 초원에 살던 얼룩말이 도시에서 젖고 있다고 한 시

담벼락에 앞다리 두개를 걸치고 보는 백구의 사진은 기다림으로 표현한 시

등등 수많은 시들이 디카사진과 함께 표현되어있어서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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