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드 포 라이프
에멜리에 셰프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예전보다 먹고 살기 좋아졌다고 한다. 내가 살아온 세월을 돌아봐도 분명 먹고 살기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기본 의식주 해결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제 좀 먹고살기 좋아져서인지 지금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다른 분야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는 한다. 그래서 또 사람들은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한다. 이 책은 잘 접해보지 못 한 스웨덴 소설이다.

각박해진 세상의 이야기를 담아내다보니 메마르고 섬찟하기까지 하다.

 

이민국 고위 관리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했다. 범인에 대한 실마리는 창틀에 찍혀있던 아이의 손자국. 얼마 후 바닷가에서 남자아이의 시신이 또 발견된다. 계속되는 살인사건과 더불어 어둠 속 기억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500쪽 분량의 소설의 상당부분을 읽어나가야 감이 잡히기 시작하고 추리력이 발동되기 시작한다.

 

사건을 맡게 된 여검사 야나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 하고, 자꾸 악몽을 꾼다. 그 악몽의 주인공이 자신인지 실제 자신이 겪은 이야기인지 꿈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꿈을 꾼다. 그리고, 자신의 뒷 목에 새겨진 글자 때문에 뒷목을 가리는 옷과 머리를 기를 수 밖에 없다.

 

그리스신화 죽음의 신들의 이름이 총망라되는 이 이야기의 잔인함과 인간의 어두운 면은 읽는 내내 막장 뉴스를 보는 듯 혀를 차게 된다. 야나의 잊혀진 기억과 이민국 고위관리 죽음의 관련성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의 시작은 계속되는 살인이 정당방위로 인정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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