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발칙하게
원진주 지음 / 미래와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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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로 10년 넘게 프리랜서(방송작가는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라는 사실을 이 책으로 알았다)로 일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고 발칙하게' 써내려간 에세이 이다. 우리가 잘 보고 있는 예능프로그램과 시사다큐까지 많은 방송(특정 프로그램명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작가의 프로그램에 대한 배려일까?)에서 보조작가부터 메인작가까지 활동한 그녀의 사회생활이 일기처럼 쓰여진 책이다.

 

얼마 전, 월급명세서를 보면서 후배와 함께 10년이 넘어야 월급 액수가 좀 여유가 있어지는것 같다는 말을 나누었다. 아마도 내가 하고 있는 일뿐만아니라 거의 모든 직종에서 10년차라고 하면 그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을까 싶다.

 

원진주님은 고등학교때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초등학교 교사에서 방송 작가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그녀의 꿈은 그녀의 인생을 속도감있게 방송 작가를 향한 내달림으로 이끈것 같다. 대학시절 빠른 사회 경험이 많은 경력으로 이어져 자신을 경력있는 방송작가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다른 대학생들이 즐겁게 대학시절을 즐길 동안 그녀는 실전에 자신을 던졌다고했다. 그런데, 그것이 또 경력은 많은데 나이가 어린 작가라는 것으로 자신의 발목을 잡게도 한다. 우리 사회의 참으로 아이러니한 모습이 아닐수없다. 경력이 많은 사람을 원하면서도 함께 일할 다른 동료(직위에 있어서 아래 사람)들의 나이와 발란스를 맞춰야 한다니 말이다.

 

어느 직장인이 힘들지 아니할까마는 그녀는 방송국이라는 창의성과 유연성, 신속성을 필수로 요하는 공간에서 아주 많은 금액을 버는 연예인에서부터 아주 작은 금액(최저 시급)을 버는 비정규직의 프로그램 스텝까지 함께 일하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어이없는 대우를 받게 된 상황과 말도 안되는 차별을 받는 상황에서 그녀는 일반적인 우리가 그렇듯이 분개하고, 속으로 삭히고, 소심한 복수를 하며 나름의 돌파구를 찾고 있었다.

 

이 책은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꼭 방송쪽 일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회 구성원들이 직장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힐링 포인트를 찾아가고, 어떻게 타인과의 삐그덕대는 관계를 헤쳐나가는지 살짝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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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즐기는 행복 Niksen
야마모토 나오코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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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한강변에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려서 연예인 한 명이 1등을 했다는 뉴스를 봤다. 그 뉴스를 보면서 살다살다 이젠 별게 다 대회거리이고, 뉴스거리네... 하면서 지나쳤던거 기억이 있다. 멍때리는데 무슨 대회를 나가 때리며 그걸 또 뉴스라고 내보내는가 하는 내 나름의 이유였던것 같다.

 

코로나로 1년을 집-회사-마트를 도돌이표 돌듯이 돌면서 내가 좋아하는 친구만나기, 직장 회식, 카페의 담소, 가끔하는 술한잔은 먼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아니, 전세계가 이러니 이젠 먼우주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보다.

 

덕분에 늘어난 것은 체중과 요리실력. 지금 다시 멍때리기 대회 뉴스가 나온다면, 내겐 그건 정말 뉴스거리일듯 하다. 왜냐하면, 코로나 1년을 보내면서 그 멍때리기 시간이 획기적으로 늘었을거 같기 때문이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힐링, 템플스테이, 소확행' 등의 단어가 이젠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 단어들을 새마을 운동시대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가 들으신다면 배부른 소리하고 있다고 하실지도...

 

네덜란드에서는 청교도의 영향이 커서인지 우리 동양인들에게 필수적인 격식, 예의차리기 등의 보여주기식의 관습은 없다고 한다. 파티에서도 땅콩과 맥주만을 내놓는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 그들은 '자기 자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로 '닉센' 문화가 잘 발달되어있나보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다들 '나도 닉센을 하고 있다'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시시때때로 내가 닉센한다고 느꼈으니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 멍때리기 만이 닉센이 아니고, 청소하면서, 샤워하면서, 산책하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반려 동물과 놀면서, 반려식물을 돌보면서, 잠시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눈감고 쉼을 취하는 모든 것이 닉센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모든 홀로 즐기는 닉센의 시간이 일의 능률이나 새로운 창조적인 생각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하기사 우린 익히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친 그 성인을 알고 있다.

 

이 책은 닉센을 취하는 다양한 방법을 보여 주고, 멋진 사진도 함께 실려있다. 그 사진들이 너무 선명하지 않아서 더 편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편안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닉센'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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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멀리서 마음의 안부를 묻다 - 마음이 길을 잃지 않도록 희망을 채우는 긍정심리학 조금 멀리서 마음의 안부를 묻다
댄 토마술로 지음, 이현숙 옮김 / 밀리언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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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을 위한 시험에서 3년간 3번의 낙방을 경험했다. '학습된 무기력'이 내 안에 형성되고 있었다.

 

코로나로 1년을 집-회사-마트 이런 도돌이표 생활에 지쳐가고 있다. 다행인건 나만 그런게 아니고, 전세계 모든 이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울퉁불퉁한 삶의 길목에서 희망을 배우다'라는 표지의 글귀가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진정 '희망'이란게 내 안에 다시 자랄 수 있을까?

 

그런데, 댄 토마술로는 희망은 그 자체로 긍정적인 감정이 아니고, 희망은 부정적 감정이나 불확실성이 있어야 나타나는 유일한 긍정적 감정이다. 라고 말한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으로 튀어나온 것이 희망이라는 이야기는 온갖 부정적 감정과 실패를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에 있는 것이 희망이라는 뜻이라고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하라고 우기지 않는 이 책은 아주 실용적인 희망키우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읽으면서 따라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건강이상, 배우자의 배신, 친구의 배신 등 인생에 있어서 충격적인 상황과 맞딱드렸을때, 화나고 무기력해지고 자신에 대한 실망이 없다면 그게 더 위험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단 그 부정적 감정을 들여다 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댄 토마술로가 상담한 여러 사람의 사례가 제시된다. 처음에는 상담하게된 계기만 나와서 해결법은 왜 안 나오는 것인가 답답한채 책을 읽었는데, 끝까지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희망을 키우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예시로 앞의 사례들의 해결방법이 모두 이야기되고 있다. 정말이지 다음장을 기대하면서 읽게되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긍정의 심리학을 말할때, 반쯤 채워진 쥬스 이야기를 하곤한다. "반 밖에 안 남았어""반이나 남았네"의 차이로 긍정적인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곤 한다.

 

남편의 불륜을 알게된 초등교사는 첫 상담에서 첫 이야기가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였다. 그런데, 비슷한 상황의 다른 여성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봐야겠어요." 였다고 한다.

 

대화가 없어진 문제의 부부는 연이어 지나가는 3대의 검정색 리무진을 보고 동시에 "어디서 장례식이 있나봐" "어디서 결혼식이 있나봐"라고 서로를 쳐다보며 말했다고 한다.

 

다른 사례도 많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례가 이 두가지 였다. 댄 토마술로가 이 사례들에 대해 상담해가는 내용을 적지 않았어도, 이 두가지 사례 제시만으로도 난 내가 다시 희망키우기를 해야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우리 삶은 딱딱한 콘크리트가 아닌 말랑말랑한 찰흙과 같다고 생각하고 만들어 간다면 더욱 삶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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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 열림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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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초에 JTBC에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라는 드라마를 방영했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강원도 산골 배경의 작은 책방에서 동네 사람들과 독서모임도 하고, 화목난로를 가운데 두고 커피와 군고구마 등 간식도 나눠먹고, 낮엔 책방 문을 닫은채 앞의 빙판에서 썰매타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모습이 참으로 따뜻해서 드라마 내용을 보지 않고 화면을 멍때리며 본 적이 많았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저런 책방이 진짜 있다면 대체 책방 주인은 어떻게 경제적으로 살아가나... 하는 걱정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마침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책을 받은 날이 전국에 폭설로 교통대란이 일어난 날이었다. 분홍색 책을 들고 작은 방 창가에 앉아 눈을 보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읽는 내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드라마 속의 책방이 오버랩되는 느낌이었다. 이듬 책방을 일산으로 찾아가 보고싶은 마음이 저절로 드는 책이다. 전 세계가 강제적인 으로 몸살을 앓은 지난 1년이지만 그 누구도 그 쉼에서 진정 편안한 쉼을 찾지는 못 했다. 이 책은 내용이 에 대한 책이 아닌데도, 읽으면서 내게 편안한 쉼을 준 책이다.

이듬 시인은 작가(콕 집어 시인)이면서, 책방을 운영한다. 그 책방은 여러 가지 문화행사도 하고, 인생 상담도 하고, 독서 모임도 하고, 누군가에겐 카페이기도 하면서, 쉼터이기도 하다. 동료 작가들은 모두 말렸지만 그녀는 호숫가에 책방을 열었고, 그 책방을 운영하느라 심한 탈모에 건강을 해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책방 운영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젠 다른 곳으로 책방을 옮기게 되면서 호숫가 책방에서의 시간을 이 책에 차곡차곡 담았다.

나는 에세이를 읽으면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느낌도 든다. 이 책 또한 그랬다. 가본 적 없는 일산 호숫가를 걷고 있는 느낌도 들었고, 이듬 책방 창가에 앉아 호수를 멍때리며 바라보고 있는 느낌도 들었다. 그녀의 이듬 책방은 문화가 살아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책방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문화 뿐만아니라 지식, , 힐링, 인생을 얻어가는 공간이지 싶다. 물론 책방 주인인 그녀에게는 처절한 삶의 현장이겠지만 말이다. 꼭 한번 이듬 책방을 찾아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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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생활자의 주 5일 틈새 스트레칭 - 일어날 때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면
지콜론북 편집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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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경우, 서서 근무하는 경우보다 더 많은 질병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나이가 들면서 한해한해 지날수록 뒷목의 뻣뻣함과 어깨 결림, 종아리 부종, 눈 뻑뻑함 등과 같은 자잘한 신경쓰이는 증상들이 늘어가고 있다.

 

책 제목부터 지금 내게 꼭 필요한 스트레칭을 듬뿍 담고 있을 것만 같은 이 책은 학창시절 내가 많이 본 삼*당문고처럼 폭이 좁고 길쭉한 책이다. 두께만 조금 얇다면 딱 그 시절 삼*당문고 같다. 휴일을 제외한 하루 한 동작씩 52주를 할 수 있도록 스트레칭 동작의 그림과 간단한 설명이 가득한 이 책은 책상 위에 놓고 보아도 전혀 걸리적 거리지 않을 크기의 책이다. 하루 한 쪽씩 넘겨가며 말 그대로 '틈새 스트레칭' 동작을 수시로 한다면 나같은 자잘한 목의 뻣뻣함과 어깨 결림, 종아리 부종, 눈 뻑뻑함 등과 같은 신경쓰이는 증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크게 도움이 될 듯 하다.

 

재미있는 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작들이 많다는 것이다. 의자에 앉은채 다리 들어올리기, 국민체조 동작 들, 시시때때로 눈알 굴리기 등은 모두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들이다. 거기에 덧붙여 한가지 틈새 스트레칭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 동작은 '' 스트레칭 이다. 노래가사 거꾸로 해보기, 매직아이 등으로 나의 뇌까지도 쉼과 스트레칭이 되지 싶다.

 

헬스장에 가서 PT를 해야만 내 몸의 근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칭 동작이 완벽해지는 것은 아니다. 나의 꾸준하게 실천하겠다는 의지와 시시때때로 내 몸을 생각해 실천에 옮기는 스트레칭 동작이 나의 건강을 지키는 것임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새해 맞이 첫번째 결심은 이 책을 책상 위에 두고 기분 내키는 대로 책을 펴서 나오는 동작을 그날 하룻동안 따라해보겠다는 것이다. 아마 동작을 따라하면서 순간 시원한 동작의 느낌이 이 책의 여러 장을 하루에 따라하게 할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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