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 일생 최후의 10년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드는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V에서 종종 우리에게 좋은 정보를 주시던 이시형 박사님께서 벌써 구순이라고 하신다. 깜짝 놀라 인터넷에 인물검색을 했다. 세상에... 맞다...

한 사회의 문화는 구성원들이 어떤 나이대가 많은가가 중요할 것이다. 7080세대로 알려진 우리 세대는 인구수에서 최고점을 찍는 세대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문화콘텐츠들이 우리 세대에 맞춰 변화된다고 나는 느낀다. 너무 자기중심적인가...

레트로 라는 이름으로 응답하라 1988, 뽑기, 달고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등 드라마와 먹거리, 놀이등이 다시 주목 받는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런 우리 7080세대가 이젠 중년이 되었으니 이 책은 우리 7080세대들에게 노년을 준비하라는 이시형 박사님의 충고이지 싶다. 이시형박사님은 '신인류'를 노년층(정년 이후)으로 정의내리신다. 요즘은 많은 분들이 정년이후 10년 이상을 생존하시지만,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그리 훌륭한 점수를 줄 수는 없다.

생을 다할때까지 건강하게 살수만 있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삶일까?

인지능력이 쇠하고,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요양병원이나 다른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슬픈 일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인생만족도는 50대 초반에 최저점을 찍고 그 이후 차츰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70세에 최고점을 찍는다고 한다. 이런 곡선은 대체로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이라는데, 우리나라도 곧 이런 현상을 직면하리라고 예측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체력을 잘 지켜내야 한다.

박사님은 손자가 사 온 옷을 입으며 유행이란게 참 묘한 것이어서 그전엔 남녀구별이 안 되더니 요즘은 나이 구별도 없어진 것 같다고 하신다. 서양에서는 노년세대를 A세대라고 칭한다고 한다. Z세대, S세대, MZ세대 처럼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했다고 하는데 나이듦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성숙하고 경험많은 어른을 일컫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명칭으로 세대를 나눌수는 있어도, 대중들이 이용하는 의식주는 세대 격차가 그리 심하지 않다는 뜻 아닐까?

현대 의약품은 수명 연장에 유효하지만 건강하게 나이를 먹는 것에는 큰 효과가 없다. 따라서 장수의 늪에서 벗어나려면,,,자립, 자율, 책임에 힘써야 한다고 박사님은 말씀하신다. 그리고 항노화보다는 순노화를 추구하라고 하신다.

읽는 내내 구구절절 딱 맞는 말씀이라고 느끼면서 나는 어떻게 나의 정년을 맞이하고, 정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보게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아의 나라 - 문화의 경계에 놓인 한 아이에 관한 기록
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 반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세계 여러 나라' 라는 말보다 '지구촌, 지구마을'이란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단일민족'이란 단어는 우리나라 교과서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이젠 우리 나라 안에서도 '다문화가족'이라는 단어도 사라져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는 중국계 학생이 90%에 육박해서 입학식, 졸업식, 가정통신문 등이 중국어, 한국어, 말레이시아어, 베트남어 등으로 동시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문화 가족'이라니...

 

문화의 차이는 서로 교류가 힘든 옛날에 각자의 자연환경과 역사에서 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젠 지구촌 어디에서건 동시에 같은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고 라이브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선 전세계인이 BTS로 하나되고, 오징어게임, 기생충으로 같은 가치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아직 지구촌이라고는 할 수 없는 1970년대 이야기 이니 우리가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읽어야 할 것이다.

 

 

리아의 나라는 미국의 의과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질병을 치료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질병을 치료받는 환자의 문화상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몽족을 이해해야 하는데, 몽족을 표현하는 2개의 문장이 인상적이다.

 

'그들은 조국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노예가 되어 본 적도 없다', '몽족은 문자와 종교라는 구심력도 없고 생김새도 상당히 다양하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하다.'

 

몽족은 뇌전증을 병으로 보지 않고, 신과의 교류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밀려들어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루고 있기에 미국의 병원은 몽족을 위한 통역을 두어야 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던 미국은 그렇게 세밀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었다. 몽족은 항생제 투약을 이해했지만, 다양한 약을 시기 적절하게 먹여야 한다는 것에 불안을 갖고 있고 그 약의 부작용을 그저 신의 약을 먹지말라는 게시로만 이해했다.

 

세계에 뿔뿔히 흩어져 있어도 자신들만의 문화를 잘 지키며 살아가는 몽족의 경우, 타문화에 물들어 자신들의 문화를 지워가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닐이 리아의 부모를 이해한 것은 자신의 아들이 백혈병에 걸렸을 때이다. 같은 처지가 되어서야만이 이해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누구나 겪어봐야만 알게 되나 보다.

 

리아는 리부부와 형제들의 보살핌으로 오랫동안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병원의 약물치료만이 질병을 치료하는데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또한번 드는 대목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자신의 편견은 어느 정도인지, 또한 요즘 TV에서 나오는 대한외국인, 걸어서 세계속으로, 톡파원24시 등의 다른 문화를 이해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박상미의 가족 상담소 - 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다
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대엔 학습에 관한 이야기, 20대엔 이성에 관한 이야기, 30대와 40대엔 경제활동에 관한 이야기, 50대에 들어서니 건강과 부모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쏙쏙 들어온다. 아마 나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심리상담가이자 문화심리학자인 박상미님은 이 책을 통해 가족에 대한 심리 상담의 경험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의 내용을 읽어보니, 내가 하는 걱정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걱정과 별다를 것이 없는듯 해서 읽는것만으로 한번 위로가 된다. 이 세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는건 다 그런거지...'가 진리인가 보다.

표지의 4층 빌딩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보이는데, 이 책의 내용처럼 각자의 다름을 표현하는듯 하다. 그 다름을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을 말로 표현하면 그것이 사랑 아닐까?

'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다'는 부제가 표지의 내용과 너무도 잘 어울려서 한참을 보게 된다.

가족 간의 갈등은 고부관계 뿐이 아니다. 가장 가까운 부모 자식 사이에서, 또 형제자매 사이에서, 부부사이에서, 사위 장모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1. 사랑하지만 가장 상처주는 관계, 가족

2. 가족, 치유가 필요하다

3. 부모, 공부가 필요하다

4. 가족 상담소 처방전

5. 혼자 우는 아빠들을 위하여

부록 박상미의 비밀 상담실


위의 목차만 봐도 이 책에서 내가 꼭 읽어야 할 내용이 어디쯤일지 짐작이 간다. 기성세대여서 바뀌지 않을 거란 생각으로 부모를 대하거나, 신세대여서 자식을 이해하긴 어려울 거란 생각, 부부사이에 각자의 가족을 배경으로 편을 나누어 생각한다던가, 형제자매 사이에서 성장기에 겪었던 과거를 현재와 결부시키거나 경쟁의 관점으로 서로를 판단하거나 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지 다시금 내가 우리 가족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모 대여점 -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이시카와 히로치카 지음, 양지윤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그렇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수백가지의 이유로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 한다. 내 주변에만 해도, 쌍꺼풀 수술을 받은 사람은 수두룩하고, 콧대가 너무 높다고 콧대를 깎은 친구, 주먹코가 마음에 안 든다고 콧망울을 잘라내는 수술까지 받은 후배까지도 있다. 다행인건 모두들 수술 후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무서운 전신마취를 결심하고 자신의 얼굴을 변화시키려는 미에 대한 갈망은 그렇게도 높다.

일본 소설에는 우리나라에서 꺼려하는 동물인 여우와 고양이가 많이도 등장한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로 여우와 여우술사가 등장한다.외딴 마을에 있는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 가게는 겉보기엔 잡다한 온갖 물건을 빌려주는 평범한 대여점처럼 보이지만, 세상의 어떤 상점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대여 품목인 ‘외모’를 빌려주는 가게이다.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 사이트의 다양한 대여 품목 중 외모를 클릭하면 협력점인 ‘외모 대여점’으로 연결되어 외모 대여 신청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외모를 대여하는 손님은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원하는 외모를 하룻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꼭 지켜야하는 두 가지 규칙이 있다.

첫 번째, 범죄 행위에 사용하지 말 것.

두 번째, 혼이 뒤바뀐 상태에서 서로 가까이 있을 것.

아즈마 안지는 이젠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아있지 싶은 여우 술사이다. 여우 술사는 자손 한 명에게만 승계가 되는데, 안지의 할아버지 소노지대에 이미 얼마 안되는 여우 술사가 존재했고, 여러가지 이유로 여우 술사들이 포기해서 사라지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안지는 쌍둥이 여우 호노카와 마토이, 검은색 복장의 빈틈없는 성격의 여우 구레하, 흰색 복장의 꼼꼼한 여우 사와카와 함께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다. 외모대여점은 온라인으로 신청한 손님이 원하는 외모로 둔갑한 여우의 혼과 손님의 혼을 바꾸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가끔 직접 방문해 외모 대여를 신청하기도 하는데 안지는 너그럽게 받아준다. 외모를 대여한 손님과 그 손님의 모습을 한 여우가 동행하며 경험하는 이야기는 아주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신을 못난이로 여기며 예쁜 외모를 원하는 여고생은 자신의 얼굴이 웃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매력을 찾아간다.

여장을 해도 봐줄만한 외모를 원하는 남자는 자신의 동생을 이해하기 위해 그런 결심을 하고 다름에 대한 이해가 넓어진다.

남을 잘 돌보는 이십 대 여성의 외모를 원하는 남자는 자신의 여동생이 과거에 힘들어했던 외톨이의 모습을 한 여성을 돕기 위해서였지만, 자신과 같은 성향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쩍 마른 남고생의 외모를 원하는 남자는 과거의 자신과 같이 섭식에 문제가 있는 청년을 돕기 위해 대여하고, 그 도움은 자신이 받은 도움과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내게도 같은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5cm 정도의 큰 키와 깨끗한 피부를 대여하고 싶다. 완전히 바뀐 내 모습보다는 살짝 변한 내 모습이 더 좋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외모를 대여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고,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다. 또한, 원래 모습을 한 눈치빠른 여우들이 외모를 대여한 손님들이 원하는 것을 도우면서 세상살이에 대한 이해를 더 확장시킨다. 아마도 그러면서 여우들의 요력이 커가지 싶다.

안지 어머니의 안지 아버지 외모 대여에 대한 거절과 엄청나게 귀여운 여자아이의 외모를 대여한 소녀의 이야기는 진정한 모습이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것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하세가와 카오리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V 드라마나 영화는 죽음과 영혼, 사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그래서 우리는 사후세계를 알지는 못 하지만 갖가지 상상으로 아마 그려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거의 다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엊그제 저녁 프로그램에서는 청소를 하는 분이 인터뷰 중, '고독사 하신 분의 집을 청소할때는 혼을 보는 사람도 종종 있다'라는 말을 하셨다. 나는 다행이도 귀신이나 과학적으로 이해못할 일을 겪지는 못 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듣기는 많이 들어본 이유로 웬만한 사신과 혼령이야기는 다 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사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또다른 재미가 있다.

우리 전통문화에서는 죽어서 이승에 미련을 많이 가진 혼은 구천을 떠돌며 저승으로 들어가지 못 해 귀신이 된다고 생각한다. 저승사자의 모습을 검정색 옷에 다소 무서운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이 책은 영국신사같은 모습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사신이다. 현대적이면서도 이국적이다. 게다가 그 옆에는 찰스라는 고양이가 사역마로 함께 등장하여 일본스럽게 그려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또한 죽은 사람을 묻을때 노잣돈을 함께 묻어주기도 하는데, 서양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의외였다.

이 책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에서는 사람의 영혼이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온갖 기억에 담긴 감정의 집합체로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색은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과 소중한 추억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요즘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많은 외로운 죽음들과 폭우같은 자연재해나 인재로 인한 안타까운 죽음들, 이해할 수 없는 범죄로 인한 잔인한 죽음들이 떠오르는 것은 시절이 안타깝기 때문일 것이다.

6개의 에피소드는 쓰나미가 삼켜버린 고향의 벚꽃을 그리워한 노인,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마지막을 맞이한 청년, 태어나 자신의 의지로 처음 선택한 죽음의 순간에 본 노을빛을 사랑한 여학생,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이었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다채로운 빛을 마음에 품고 있었던 소녀 등이 각각의 에피소드로 등장하는데 우리가 알만한 이야기이지만 그 나름의 색깔로 표현되는 것이 다시금 내 삶의 색을 뒤돌아보게 한다.

사신과 고양이 찰스와의 관계가 중간중간의 암시와 함께 마무리에 정리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이다.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 준비를 마음으로 하게 되는 조금은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런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