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하세가와 카오리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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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나 영화는 죽음과 영혼, 사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그래서 우리는 사후세계를 알지는 못 하지만 갖가지 상상으로 아마 그려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거의 다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엊그제 저녁 프로그램에서는 청소를 하는 분이 인터뷰 중, '고독사 하신 분의 집을 청소할때는 혼을 보는 사람도 종종 있다'라는 말을 하셨다. 나는 다행이도 귀신이나 과학적으로 이해못할 일을 겪지는 못 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듣기는 많이 들어본 이유로 웬만한 사신과 혼령이야기는 다 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사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또다른 재미가 있다.

우리 전통문화에서는 죽어서 이승에 미련을 많이 가진 혼은 구천을 떠돌며 저승으로 들어가지 못 해 귀신이 된다고 생각한다. 저승사자의 모습을 검정색 옷에 다소 무서운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이 책은 영국신사같은 모습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사신이다. 현대적이면서도 이국적이다. 게다가 그 옆에는 찰스라는 고양이가 사역마로 함께 등장하여 일본스럽게 그려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또한 죽은 사람을 묻을때 노잣돈을 함께 묻어주기도 하는데, 서양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의외였다.

이 책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에서는 사람의 영혼이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온갖 기억에 담긴 감정의 집합체로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색은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과 소중한 추억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요즘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많은 외로운 죽음들과 폭우같은 자연재해나 인재로 인한 안타까운 죽음들, 이해할 수 없는 범죄로 인한 잔인한 죽음들이 떠오르는 것은 시절이 안타깝기 때문일 것이다.

6개의 에피소드는 쓰나미가 삼켜버린 고향의 벚꽃을 그리워한 노인,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마지막을 맞이한 청년, 태어나 자신의 의지로 처음 선택한 죽음의 순간에 본 노을빛을 사랑한 여학생,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이었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다채로운 빛을 마음에 품고 있었던 소녀 등이 각각의 에피소드로 등장하는데 우리가 알만한 이야기이지만 그 나름의 색깔로 표현되는 것이 다시금 내 삶의 색을 뒤돌아보게 한다.

사신과 고양이 찰스와의 관계가 중간중간의 암시와 함께 마무리에 정리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이다.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 준비를 마음으로 하게 되는 조금은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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