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의 나라 - 문화의 경계에 놓인 한 아이에 관한 기록
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 반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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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세계 여러 나라' 라는 말보다 '지구촌, 지구마을'이란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단일민족'이란 단어는 우리나라 교과서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이젠 우리 나라 안에서도 '다문화가족'이라는 단어도 사라져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는 중국계 학생이 90%에 육박해서 입학식, 졸업식, 가정통신문 등이 중국어, 한국어, 말레이시아어, 베트남어 등으로 동시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문화 가족'이라니...

 

문화의 차이는 서로 교류가 힘든 옛날에 각자의 자연환경과 역사에서 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젠 지구촌 어디에서건 동시에 같은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고 라이브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선 전세계인이 BTS로 하나되고, 오징어게임, 기생충으로 같은 가치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아직 지구촌이라고는 할 수 없는 1970년대 이야기 이니 우리가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읽어야 할 것이다.

 

 

리아의 나라는 미국의 의과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질병을 치료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질병을 치료받는 환자의 문화상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몽족을 이해해야 하는데, 몽족을 표현하는 2개의 문장이 인상적이다.

 

'그들은 조국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노예가 되어 본 적도 없다', '몽족은 문자와 종교라는 구심력도 없고 생김새도 상당히 다양하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하다.'

 

몽족은 뇌전증을 병으로 보지 않고, 신과의 교류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밀려들어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루고 있기에 미국의 병원은 몽족을 위한 통역을 두어야 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던 미국은 그렇게 세밀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었다. 몽족은 항생제 투약을 이해했지만, 다양한 약을 시기 적절하게 먹여야 한다는 것에 불안을 갖고 있고 그 약의 부작용을 그저 신의 약을 먹지말라는 게시로만 이해했다.

 

세계에 뿔뿔히 흩어져 있어도 자신들만의 문화를 잘 지키며 살아가는 몽족의 경우, 타문화에 물들어 자신들의 문화를 지워가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닐이 리아의 부모를 이해한 것은 자신의 아들이 백혈병에 걸렸을 때이다. 같은 처지가 되어서야만이 이해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누구나 겪어봐야만 알게 되나 보다.

 

리아는 리부부와 형제들의 보살핌으로 오랫동안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병원의 약물치료만이 질병을 치료하는데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또한번 드는 대목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자신의 편견은 어느 정도인지, 또한 요즘 TV에서 나오는 대한외국인, 걸어서 세계속으로, 톡파원24시 등의 다른 문화를 이해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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