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다 - 지친 마음을 위하여
백진웅 지음 / 판미동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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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앞에 작은 글씨로 [지친 마음을 위하여]라는 설명이 붙어있는 '나를 사랑하다'.

'나를 사랑하자'가 아닌 '나를 사랑하다'라는 제목 덕분인지 더욱 끌리는 책이었다.

게다가 표지에 한 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듯한 포즈로 하늘이 훤히 비치는 바닷가를 맨발로 걷는듯한 그림은 그야말로 나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베길만하다.

 

지은이는 한의사였다. 인간의 본성은 '무한한 자유 그 자체'이며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본성인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라는 통찰을 얻고, 그 후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의 전제조건이며, 자신의 본성인 자유로 나아가는 첫걸음은 내 생각과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고 소개되어있다.

약간은 철학적으로 접근해봐야 할 문제이지만,,, 모든 문제(스트레스)는 나로인해 시작되는 것이니 그 해결하는 것도 나여야 하고, 그러므로 모든 초점이 나에게 맞춰져야한다는 것이 그 기본 내용이다.

'성형수술을 해서 예뻐지려 하는 것도 나의 욕심때문이고, 그로 인해 돈을 벌러 고생하는 것도 나때문이니, 돈 벌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결국은 나자신 때문이다.' 라는 것이다.

자주 앓는 딸을 둔 엄마가 병을 앓지 않는 짧은 기간동안 딸이 또 앓을 것을 걱정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전달되어 또 아이가 앓게 되고, 이런 악순환을 없애려면 결국은 내가 바뀌어야 한다.

 

지은이는 각 장마다 '진료실풍경'이라고 한의사로 재직했던 당시의 환자들에 관한 내용을 실었다. 이 내용이 가장 와닿는것은 아마도, 내가 그런 환자들과 닮아있음이리라...

 

마지막으로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소개해보면,  '바라보기, 뿌리캐기, 대화하기, 바꿔하기, 쓰다듬기, 채워주기, 허용하기'이다.

바라보기 : 나를 이해하는 것. 나의 문제를 가만히 바라본다.

뿌리캐기 : 바라보면서 느낀 문제의 이유를 찾을때까지 반복적으로 찾아 들어가는 것.

대화하기 : 나와의 대화를 통해 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를 긍정적 방향으로 바꿔 가는 것.

바꿔하기 : 사고와 행동의 습관을 바꿔야 스트레스가 조절되는 경우 쉬운것부터 바꿔하기.

쓰다듬기 : 자신의 아픈 곳을 또 자신 스스로를 손으로 쓰다듬기, 의식으로 쓰다듬기

채워주기 : 내가 원하는 것을 경제적 여건, 시간적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내게 베풀기

허용하기 : 나의 잘못을 너무비관하지 않고, 그럴수도 있지 라는 마음으로 허용하고, 용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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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순원 지음 / 뿔(웅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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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끝까지 배워야 한다는 진리를 알려주는 책같다.

시골 산밑의 집 부엌 뒷쪽에 심어진 할아버지 밤나무와 그 옆에서 이제 8살된 작은 밤나무의 대화로 이 책은 이루어져있다.

인간세상처럼 할아버지께서 손자에게 말하듯이 그렇게 할아버지 밤나무는 작은 손자 밤나무에게 세상 살아가는 법을 조곤조곤 알려주신다.

작은 밤나무가 태어난 이야기, 할아버지 밤나무가 태어난 이야기, 그리고 할아버지 밤나무를 심어준 주인집 할아버지 이야기...

 

옛날, 13살난 새신랑이 12살난 새신부를 맞고는 흉년인 때에 민둥산에 몇그루 심어져 있던 밤나무에서 밤을 얻어서는 그다음해까지 부엌 밑 땅에 묻어두어 봄에 그 밤을 심었단다. 심고나서 보니, 가장 실하고 큰 밤 하나가 남았다지. 그래서 그 밤은 새신부와 의논하여 부엌 뒤에 심고는 새신부의 나무가 되었단다. 그 밤나무가 지금의 할아버지 나무인데...

그 주인집 할아버지는 마당에 자두나무, 앵두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등을 심었는데, 그 나무가 모두 성질이 달라서 어떤 나무는 잎을 먼저 피우고, 어떤 나무는 꽃을 먼저 피우며, 또 어떤 나무는 게을러서 남들 다 피고 나면 피는데 그 나무는 대신에 아주 빠른 속도로 아주 여러번 꽃을 피운다지.

한여름, 장마에 처음으로 꽃을 피운 작은 밤나무가 밤송이를 열기 위해, 바람에 맞서니 할아버지 밤나무가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가지 하나를 부러뜨리게 되고, 작은 밤나무는 덕분에 처음으로 2개의 밤송이를 열게 되지. 그 밤송이를 얻으면서 작은 밤나무는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세상살이 방법을 그제사 이해하게 되고, 자기의 밤을 줏어간 주인집 손자에게 사랑과 기쁨을 느끼게 되지.

내년에도 더 잘 장마와 태풍을 견딜 것을 결심하면서, 겨울잠에 빠져들게 되는데...

할아버지 밤나무는 봄에 결심했던 대로 이젠 마지막이다 싶어 최고의 열매를 열고는 그해 겨울잠이 마지막이 될거라 생각하며 같은 마당에 심어진 나무들을 불러보고는, 자신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부르지. "나무"

 

너무도 동화같고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삶의 철학이 담겨져 있어서 다시한 번 머리를 숙이게 되는 책이었다.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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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필름이 남아 있을 때 - <스트로보> 개정판
심포 유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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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게는 추억을 의미한다. 게다가, 제목에 '아직'이란 말이 들어있다. 갈색의 표지를 보는 순간, 뭔가 추억에 관한 내용일거라 생각했다. 아마도 이 가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읽게 되는구나 싶었다.

원제는 '스트로보'라고 한다. 사진찍을때 강렬한 플래쉬를 의미한다는데 책의 내용은 순간적인 강렬함보다는 오래오래 가슴 한 켠을 뻐근하게 만드는 강렬함을 지녔다.

책의 구성도 5장부터 시작해서 1장으로 마무리가 된다. 현재 50세부터 22세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의미다.

주인공 기타가와는 성공한 사진작가이다. 현재 그는 50세이다. 그리고, 전직 교사였던 부인과의 사이에 자식이 없는 결혼한 남자이다.

  어느날, 그는 자기보다 2살 많은 여자환자의 영정사진을 그 딸에게서 부탁받는다. 특별히, 20대에 그에게서 사진을 찍혔던 모델이었다는 이유로. 그녀의 영정사진을 찍으면서 그는 다시 그의 20대를 떠올리게 된다. 그녀의 죽음 후, 그 딸이 찾아낸 12장의 누드사진으로 그의 후배였던 한 남자의 부인인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부인에게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게 한다.

  암실에서 현상작업을 하던 중, 몇년만에 니시나에게서 전화를 받는다. 뉴스에 산악등반대가 실종이라고, 그리고 그 등반대에 그녀도 속해있다고. 그는 젊은 시절 여자문제로 부인을 여러번 어렵게 했다. 그 여인이 자신을 갑자기 떠났다고 믿었는데, 그녀가 떠난 이유를 그는 그녀가 죽는 순간까지 찍은 사진을 현상하면서 알게된다.

  구로베는 그의 스승이다. 그를 떠난 이유와 비슷한 생활(바람피는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던 중, 그 자신의 불륜 사진을 우편으로 받게 된다. 여자를 좋아하던 그의 스승이 더이상 여자 모델을 상대로 사진을 찍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이유가 구로베의 부인이 병에 들어서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사진을 보낸 사람이 그의 스승이었음을 또한 알게 된다.

  그가 낸 사진첩의 마지막 사진은 난치병에 시달리던 치즈루의 사진이다. 그 사진을 찍은 것은 그의 여자친구였던 미사코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이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그를 그 사진때문에 떠났고, 나중에 그는 그녀가 그의 선배였던 모리구치와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떠난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영국에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지금의 부인을 만나게 된다.

  마지막, 그의 대학시절, 학내사태로 어지러운 때에 구즈하라는 자신의 카메라를 그에게 남기고 교통사고로 죽는다. 그의 죽음을 뒤쫓던 중, 그가 죽은 것이 학내 분규와 상관있는 것이 아니고, 그가 사랑하던 여인과 돌아가고자 했던 그의 고향에서 그 답을 찾는다.

 이 책은 뒤에서 부터 읽으면 어쩌면 더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다.

 매 장마다 실제 사진을 그대로 묘사한 글이나, 그의 심리상태를 묘사한 글이 한장한장의 사진처럼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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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육삼십육 - 일상의 웃음과 행복을 찾아
김도환 지음 / Wellbrand(웰브랜드)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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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도 읽어도 끝까지 읽어도 육육삼십육에 관한 해설은 없었다. 아니... 어떤 힌트도 없었다. -_-;;

 

게다가,,, 덧붙여 초반에는 중간중간 나오는 이공공오/공육/공구.... 이것도 이해 못 해서 내용보다 이것을 이해하는데 더 시간이 가버렸다. 이런... 모자란 독자같으니...

 

카툰을 읽는 순서에 따라 열심히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내 생활과 닮아있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내가 이렇게 우습게 살고 있었나?'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아니지,,, 다들 이러구 사는구나. 나만 이런게 아니었어. 그러니까 세상은 더불어 살아야 해. 남들 사는거 보니까 내가 사는게 그렇게 어리석게 살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위로가 생기잖아.'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 내 모습에 웃게 되었다.

 

아이 하나를 둔 맞벌이 부부.

 부모님과 가까이 사는 덕에 요리솜씨없는 아내가 위로를 받는, 그러면서도 시어머님이시기에 또한 따르느라 먹은 밥 또 먹고 체하는 요즘 전형적인 한국의 대표 며느리. 직장생활하면서 아줌마 건망증에 심하게 시달려서 아예 처음부터 잠그지 않은 현관문 앞에서 열심히 열쇠를 찾다가 문을 잠그지 않은 사실을 깨닫고 혼자 주저앉아버리는 아줌마. 비오는 날, 오래된 일기장을 찾아서 읽고는 혼자 눈물짓다가 아무 일도 못 하고 창밖만 바라보는 여성의 감성을 지니고 있는 아줌마. 이 모든 모습을 함께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전형적인 아줌마의 모습.

 열심히 돈벌기 위해 회사를 다니나, 결혼생활에 벌써 익숙해져서 아내의 요리 솜씨를 타박하고, 딸아이와 한편이 되어서 아내의 집안일을 돕지는 못 할 망정 딸아이와 같은 수준으로 어지르는 남편. 그리고 아내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 가끔 딸아이와 같은 수준으로 아내에게 타박받는 남편.

 전형적인 대한민국 대표 학생의 모습으로, 학교 가기 싫어하고, 엄마가 맛있는 음식 해주기를 무척 바라며, 친구와 가끔 말썽을 부리고, 할아버지의 된장찌개 사먹자는 제안에 피자를 사달라며 떼를 쓰는 어린 딸.

 

이 모든 모습이 네칸짜리 만화에 저렇게 함축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읽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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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고대풍속사 - 고대사를 이해하는 즐거운 상상력
황근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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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황근기님은 '인도를 시작으로 매년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에 관한 글을 쓰는 여행 전문가이자 동화, 시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는 작가다.'로 소개되어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정말 만화책을 보듯이 술술 넘어간다.

요즘, 아이들을 위한 모든 어려운 역사, 학습, 어학 분야가 만화로 나오고 있는데, 이 책은 어려운 문장을 잘 못 읽어내는 어른을 위한 책일까?

아니면, 나처럼 역사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재미있게 쓰여진 책일까?

아무튼,,, 너무너무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있기 때문에, 그 어려운 역사, 풍속사가 '아하~!'하는 말과함께 이해가 착착 된다.

 

이 책은 시간이나 장소에 따라 쓰여지지 않았다. 1장은 군대면, 2장은 결혼제도나 남녀 사이, 3장은 부와 권력, 4장은 삶과 죽음의 면으로 그 각각의 장마다 고대의 풍속이 재미있게 진술되어있다. 게다가 각 소제목에 따른 Tip까지...

 

각 장마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을 적어보면...

1장에서 전쟁에서 말의 중요성을 깨달은 백제가 말을 늘리면서 마구간을 돌보던 마부가 일이 막중해졌고, 그 와중에 말에게 상해를 입힌 마부가 고구려로 도망갔다가 다시 고구려와 백제의 전쟁 중에 백제로 돌아온 이야기나, 낙랑공주가 찢은 자명고가 진짜 혼자 스스로 울리는 북이 아니고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또 군인들의 힘을 돋구던 군악대를 의미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2장에서는 신라에서 손님을 극진히 모시는 방법으로 자신의 아내를 손님의 방으로 접대를 하도록 들여보냈던 엽기적인 이야기나 혜공왕이 트랜스젠더였을 것이라는 사연 등이다.

3장에서는 삼국 통일의 중심이었던 화랑이 삼국통일 후 아웃사이더로 전락한 내용이나, 삼국사기의 내용과는 다르게 역사를 써내렸던 일연의 '삼국사기' 만들기 이야기 등이 인상적이다.

4장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 장례를 150일 동안 치러 온 마을 사람들이 힘들었을 것이라는 그야말로 엽기적인 내용과 다양한 병에 아픈 부위에 새기면 만병통치로 생각되었던 문신의 인기를 다룬 이야기 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이 그렇게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재미있고, 엽기스럽지만 엽기적이지 않은 책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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