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의 연인 1
유지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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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뇌 과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범죄자들의 공통된 특징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라고 한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어떤 과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들 한다. 그래서,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소통, 배려, 공감이 최우선이란 말이 나오기도 한다.

어느 뇌 과학자가 밝혀낸 바로는 자신의 뇌가 연쇄살인자 뇌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 뇌 과학자는 환경보다는 뇌의 구조로 인격이 형성된다고 연구를 하다가, 자신이 살인자가 아닌 뇌 과학자가 된 것은 환경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부족한 공감 능력을 미리 알고 계셨던 부모님께서 끊임없이 공감능력 향상을 위해 자신을 이끌어주신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된 그 뇌 과학자는 자신이 주장하던 이론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수현과 희주는 그렇게 중요한 성장 환경에 있어서 결핍된 사람들이다. 수현은 보육원에서 누나와 살다 여러가지 악재로 살수가 되어버렸다. 희주는 엘리트 아빠와 미술가 엄마 사이에서 성장했지만,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재혼, 원치않은 유학과 유학 시절 만난 첫사랑의 배신 등의 악재로 미술상담치료사이지만 불안정한 상태의 결핍을 보인다.

살수인 수현의 부하 창진에게 수현의 누나와 수현에 대한 의뢰를 하게되는 희주.

갑작스런 실신에 들른 병원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은 수현은 자신이 괴물이므로 이젠 죽을때가 된거라는 생각에 치료를 거부하게 되고, 의사는 그런 수현을 치료받게 하기 위해 미술상담을 추천한다.

두 결핍된 존재가 희주의 미술상담소에서 만나게 되고 미술상담이 시작되는데 그 미술상담 이야기만 해도 이 책은 흥미롭다. 아이들 미술치료에만 쓰이는 것으로 알았던 내게도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첫번째는 사람- 집- 나무를 그리게 하고, 내담자가 그린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장면에서 삽화가 나오고 더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었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가면으로 자신의 이중성을 그리게하고, 색으로 표현하게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한지를 여러겹 덮어가며 지우는 방식으로 치유의 과정을 갖게 했다. 이 책은 상담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도 좋을 내용이었다.

수현을 따르는 창진, 수현을 억합하는 상기, 희주와 절친 선미, 형사 우성 이들의 이야기가 1권에선 소개된다고 보면 된다. 2권에서 어떻게 이들의 관계가 얽힐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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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넘어 너에게 갈게 -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최우수상작 토마토 청소년문학
양은애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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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설 대 성악설, 유전자 대 성장환경 등 많은 대립되는 이론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그 모든 이론들이 간과 하고 있는 것이 본인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한강다리에 걸터앉아 울고 있던 20대 여자를 지나가던 차량의 부부가 이상하게 여기고 5분여를 관찰해본 후, 뛰어가 구했다고 하는 뉴스가 보인다. 그녀의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이 뉴스를 본 사람들은 그저 쉽게 '뛰어내릴 용기로 잘 살아야지 왜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픈 기억은 과거이고, 흔히들 과거를 잊고 살라고 한다. 하지만, 과거가 모여서 지금의 나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아픈 과거라고 해서 잊기만 한다고 삶이 아름다워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아픈 과거도 당당히 마주할 용기를 가지고 아프다는 것도 인정해야만이 살아갈 수 있다.

주인공 주영은 워킹맘이면서 7살짜리 딸을 가졌다. 대준과 이혼을 결심하고 딸 수인을 돌봐줄 수 있는 아버지가 계신 친정에 휴가를 내고 오지만, 그 곳에서 수인은 사라지고 만다. 수인이 마지막에 만난 소년 벼리는 주영을 수인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려 애쓰고, 어둑서니는 그런 주영과 수인을 갈라놓으려 애쓴다. 주영의 아버지 기중은 벼리와 주영이 서로 이미 알고 있는 사이라고 알고 있고, 주영은 벼리에 대한 기억이 없다. 사실, 주영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거의 없다. 어머니 얼굴, 어떻게 돌아가신 건지 모두 기억이 흐리다. 주영은 딸이 실망하고 아파하는 것을 원치 않아서, 기르던 반려견 짱이의 죽음도 수인에게 알리지 않았다. 수인은 그저 짱이가 멀리 가 있다고만 알고 있다. 대준과의 이혼을 결심하면서 수인을 지키려 하지만, 수인은 아빠에 대한 사랑이 크다. 주영이 지키려하는 수인에 대한 사랑은 물질적 지원으로의 사랑이 좀 더 큰 사랑으로 보여진다. 그런 그녀가 어둑서니에 맞서 수인을 찾기 위해 타임 슬립으로 자신의 과거 중 어두운 기억 속으로 가게 되고, 아픈 기억들을 마주하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달한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자신이 만든 마음 속 어두움이 만들어낸 어둑서니, 항상 나를 지켜주려 노력하는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존재들, 이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이겨내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본인의 의지임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작가는 이 책을 쓸 즈음 화두가 '어른이란 무엇일까?'였다고 한다. 우린 모두 나이 들어감이 어른이 되어감이 아닌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어릴때 생각하던 어른, 빨리 되고 싶던 어른은 멋지고 큰 사람이었다. 직장에 갓 입사해서 본 어른은 직장생활의 베테랑이 되어있던 선배들이었다. 이젠 내가 나이든 어른이 되어 있지만 내가 생각했던 멋지고 큰 베테랑은 아닌듯 하다. 삶의 경험이 쌓이고, 삶에 대한 책임이 많아지고, 그런 경험과 책임을 바탕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할때 진정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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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상담실 바다로 간 달팽이 23
박현숙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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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시리즈와 수상한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에 박현숙 작가의 신작 1등급 상담실은 더 기대되는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내 기대를 뛰어넘는 또다른 1등급 시리즈가 시작된 것으로 느껴졌다.

 

내 경험에 의하면 10대는 우정, 20대는 사랑과 우정, 30대는 결혼과 직장, 육아, 40대는 경제력과 교육, 50대는 건강에 대한 주제가 친구들과의 이야기 주제가 되었다. 요즘 MZ세대들은 조금씩 빨라져서 10대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는 듯 하다.

 

 

1등급 상담실의 주인공 오신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주 평범하고 친근해서 과거의 내 모습 같기도 하고, 내 친구 같기도 하다. 어딘가 모르게 서툴고 늘 밝고 명랑하지만 나름의 의리와 우정, 도덕적 기준이 명확한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최근 가장 큰 고민은 다름 아닌 사랑. 동급생 중 제일 잘나간다는 소라와 사귀게 된 오신우는 소라에게 잘 보이기 위해 시험은 나몰라라하고 중고마켓을 뒤지는 열정을 보인다. 하지만 중고마켓에서 구한 빨간 구두를 다시 사려는 어느 문자의 상대에게서 제안된 빨간구두에 대한 대가 천만원은 오신우를 흔들리게 하고 이런 욕심과 하찮은 자존심 때문에 사랑을 시작해 보기도 전인 30일만에 소라와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엉뚱한 친구 상호의 연애 상담과 학급에서 존재감없이 조용히 생활하는 세미, 소라의 절친 하연, 선배 김나성과 나찬이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우리가 어느 학교에서도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캐릭터들이다. 동시에, 미스터리를 품은 상담 선생님의 등장은 이야기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하는데, 이 상담 선생님의 존재감 또한 무척 인상적이다. 은색 바바리코트를 입고, 빨간 구두에, 빨간 캐리어를 끌고서, 긴 머리를 휘날리며 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서는 첫 등장 묘사는 마치 영화처럼 강렬하다. 알 수 없는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상담 선생님은 비 오는 날이면 이해할 수 없는 기행을 보여, 그녀의 기행을 목격한 오신우와 학생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어찌보면 가장 인간적인 본능인 욕심과 사랑에 대한 갈망을 그려낸 이 책은 엄마의 아들에 대한 사랑, 남편과의 오래되어 열정은 빛을 바랬지만 은은한 사랑,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 해서 확인되지 못 한 사랑, 불같이 뜨겁게 타올랐다 금방 사그라드는 사랑 등 다양한 사랑에 대한 청소년기의 깨달음을 알려주려 한건 아닐까 싶다. 한가지 아쉬운건 오신우 형의 사랑에 대한 좀 더 친절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것. 1등급 시리즈 2편의 내용으로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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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앨마 카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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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深淵) [명사]

 

1. 깊은 못.

 

2.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구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뛰어넘을 수 없는 깊은 간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의어] 구렁, 구렁텅이, 나락

 

 

책을 읽기 전에는 4년이란 시간차를 두고 비극적인 사고에 휘말린 두척의 배 타이태닉호와 브리태닉호에 모두 탑승했던 실존 인물의 인터뷰를 보고 시작했다기에 그저 두 배의 탑승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으로 이해했다. 읽을수록 띠지의 두 줄 설명이 어쩌면 이리도 정확하고도 간결하게 이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욕망은 끝이 없고 죽음은 시작일 뿐

 

서스펜스 심리 스릴러와 고딕 유령 이야기의 완벽한 결합

 

 

1912년 타이태닉호의 이야기와 1916년 브리태닉호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되면서,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여신 더바사(사이렌이라고도 불림)나 바꿔친 아이 같은 아일랜드 설화까지도 얽혀진다.

 

 

1916.

 

바이올렛 제솝의 '이 전쟁은 모든 전쟁을 끝낼 전쟁이야. 이 병원선엔 네가 꼭 필요해.'라는 편지를 받은 애니 헤블리는 4년전 타이태닉호 침몰에서 살아남은 후 정신병원에 있다가 병원선으로 개조된 브리태닉호에 간호사로 승선한다. 그리고 타이태닉호에서 구해냈던 마크의 딸 온딘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함께 탔던 애니에겐 특별했던 남자 마크 플레처가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채 병원선에 실려 오고 애니는 마크와의 운명을 다시금 느낀다.

 

 

1912.

 

타이태닉호에서 애니는 우는 아기 온딘을 안고 쩔쩔매는 마크 플레처를 처음 만나 그를 도와주며 애니는 애틋한 감정을 느꼈다. 마크 플레처와 아내 캐럴라인 플레처의 일등실 객실은 애니의 담당은 아니었지만, 온딘을 돌보는 것을 도와주게 된다. 일등실 승객 매들린 애스터가 데리고 온 하인 일곱 살 소년 테디는 배 안을 돌아다니다가 어떤 여자의 부드러운 노랫소리를 듣게되고 멍하니 노랫소리를 쫓아가다가 바다로 추락할 뻔하지만, 다행히 주위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살아난다. 더바사의 장난인가, 테디 엄마의 혼령인가...

 

초자연적 현상을 믿고 혼령과 소통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일등실 승객 스테드는 기자임에도 불구하고 교령회(혼령을 소환하는 식)을 연다. 테디의 이야기에 브리태닉호가 악령이 씌어 있으며, 이 악령은 최근에 세상을 뜬 사람의 영혼일 거라고 말한다. 교령회가 절정으로 치달을 때, 애니 헤블리가 갑자기 방에 들어와 테디가 발작을 일으켰다고 알린다. 승객들이 놀라 테디의 방으로 달려갔을 때 아이는 이미 죽어 있다.

 

 

마크와 릴리언, 캐럴라인의 비밀, 더프-고든경 부인의 캐럴라인과의 인연, 매들린 애스터와 존의 비밀, 레스와 다이의 비밀 등이 얽히면서 서로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사랑, 증오로 얼룩진 복수, 사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전설이 펼쳐진다. 애니 헤블리는 어릴적 사랑의 기억과 물에 빠진 기억을 억누른채 이 타이태닉호에서 비밀들을 캐려 한다.

 

 

1916.

 

애니 헤블리는 브리태닉호에서 다시 만난 마크와의 운명적 사랑을 지속하려하지만 거듭되는 반전으로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결말을 맞게 된다.

 

 

각 인물들 사이의 인연과 비밀, 고대 설화 속의 이야기가 재현되는 듯한 분위기는 이 책 표지의 푸른 회색빛 심연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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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 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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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삶에서 어찌할 바를 모를때 해답 또는 교훈을 얻기 위해서이다. 그 중 논어는 그야말로 삶에 대한 철학적 총편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논어의 핵심 취지는 바로 '배움'이다. 공부는 단순히 학습적인 부분만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특히 이 책에서는 청소년을 위해서 '공부'에 관해서만 썼다고 저자는 머리말에 밝혀두고 있다.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걸까? 왜 힘들게 무언가를 계속해서 배워야 할까? 논어에는 이렇게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 들어 있다. 우리가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고민을 공자 역시 이미 2500년 전에 앞서서 했고 또 그가 찾아낸 해결책이 논어에 기록되어 있다.

 

 

공자는 한때 나는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오로지 생각하는 데만 모든 시간을 사용했으나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 그것보다 책을 한 자 더 읽는 것이 훨씬 낫다.”라고 했다.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면 무언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오해했지만 실제로 지금 내가 생각하는 문제에 관해 이미 누군가가 연구를 마치고 심지어 책으로 써놓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좋은 책 한 권만 찾아서 읽으면 마치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것처럼 멀리 내다보며 문제를 해결할 길을 시원하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공자의 한마디 한마디는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직관력 있는 깨달음을 전해 준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어야 진정 살아 있는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아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빠른 변화를 준비하고 잘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 공자 역시 천지가 개벽하듯 세상이 빠르게 변화했던 춘추전국시대를 살았던 인물이다. 그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제자들과 견디며 삶에 대한 지혜를 가다듬었다. 그 지혜가 모인 책이 바로 논어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논어의 이야기를 풀어내주었다. 특히나 '상식더하기'에서는 공자의 실제 이야기를 실어주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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