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의 힘 - 지금껏 우리가 놓쳐온 색깔 속에 감춰진 성공 코드
김정해 지음 / 토네이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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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내가 있는 곳 주변을 둘러보자.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 어깨에 맨 가방이나 백, 신고 있는 신발, 머리에 쓰고 있는 모자, 안경이나 선글라스마다 색상이 저마다 다르다. 식당이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바닥에 깔린 타일이나 벽지도 색상으로 옷입혀 있다.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몰고 다니는 자동차도 색상이 달라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진 개성을 드러낸다. 패션쇼나 전시회에 들러도 색상이 지닌 힘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어떤 쓰임새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색상도 각각 다르게 표현한다.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장소에 따라서도 적절한 색상을 쓰면 그 효과를 더욱 크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은 심리에도 영향력이 커서 컬러테라피라는 용어까지 나오고 있다. 색상으로 심리치료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일리있는 말이다. 내 기분을 풀어주고 심리상태를 안정적으로 바꾸는 데도 컬러가 끼치는 힘은 크다. 과일이나 꽃마다 색상이 다르고 심지어 하늘도 밤과 낮, 날씨, 시간대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그런 색상이 지닌 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삶을 변화시킨다는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이유는 매일 사는 공간인 집의 벽면에 색상을 칠해줘도 분위기가 확 바뀐다. 초록색이나 푸른색은 심리를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정 업종에서도 많이 쓰이는 색상이 있으며, 신호등의 3색이나 화장실의 성별을 구분짓는 색은 사회적으로 합의된 사항이다. 이렇게 색상은 우리에게 중요한 영향력을 준다. 색상마다 암시된 뜻이 다르며 학교에 다닐 때도 배운 부분이다. 자신이 어떤 색상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성격을 가늠해볼 수 있다. 성별에 따라 특정 색상을 지정해주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남자 아이에겐 파란색이나 초록색 계열이 많은 반면 여자 아이에겐 빨강색, 핑크, 노랑색이 많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세계가 바로 컬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알고 있거나 활용해볼 수 있는 점들도 많다. 집안 분위기를 확 바꾸고 싶거나 더 밝게 살고 싶으면 특정 색상으로 자신을 꾸미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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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집사 -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들의 작은 습관 53
아라이 나오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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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비결은 의외로 단순한 데 있었다. 저자는 부자의 집사로 일하면서 알게 된 부자들의 작은 습관을 53가지로 정리해 기록해두었다. 대단한 투자 비법이나 재태크 비결을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될 것들이었다. 이 책은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의 투자 비결,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의 소비 원칙,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의 인간관계,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의 금전 철학 등 4장으로 구분해서 요모조모 꼭 알아야 할 것들만 소개해주고 있다. 특히 투자 비결과 소비 원칙은 올바른 투자와 소비를 위해 갖춰야 할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무리하게 투자하지도 않고 안정적인 상품에 집중한다. 내가 투자할 상품이 있을 때 최악의 경우를 예상해본다. 그래서 불에 타는 것에 투자하지 않는데 부동산, 특허권처럼 투자 가치가 높은 상품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 결제용 계좌에 딱 한 달 생활비만 입금해둬서 내 소비생활 패턴을 유지한다는 것도 좋고 남이 권하는 투자 상품은 미끼용일 수 있기 때문에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스○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이유처럼 돈을 쓸 때는 가격 보다 가치를 우선한다고 하는데 가성비를 최고라 생각하기 때문에 쓰더라도 지출 대비 효과가 높은 방법을 선호하는 편이다. 얼마 전 은행에서 투자심리 패턴을 분석한 적이 있다. 간단하게 체크한 것이었는데 안정지향형으로 나왔다.


무리하게 투자하지도 않고 연대보증, 대출, 사기를 피하는 것도 비결 중 하나일 것이다. 일확천금을 노려서 누군가 투자가치가 높다는 말에 솔깃하여 거금을 투자하거나 올인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대출도 제1금융권에서 사금융으로 갈수록 살인적인 대출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며, 복리처럼 늘어나는 이자를 갚지 못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최고의 투자는 최대한 절약하면서 사는 것이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서도 9,900원이라는 숫자놀음에 속지 않도록 현명한 소비가 요구된다.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에서도 자주 나오는 마케팅 방법인데 잘 따져봐야겠다. 또한 땀 흘려 번 돈은 저축하고 되도록 사치하지 않도록 한다. 대개는 평소에 실천하는 부분들이 많았고 몇몇은 자산 가치가 어느 정도 되어야 가능할 법한 습관들도 있었다.


어릴 때부터 이런 소비 습관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도 얼마든지 돈을 아낄 수 있고, 시간과 자신의 노력만 들인다면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 불경기일수록 무리한 지출을 줄이고 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본다면 돈 보다 더 큰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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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다
고정순 지음 / 제철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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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그러니까 동네에서 뛰어놀던 그 시절의 모습이 떠오르게 한 책이었다. 저자처럼 소래포구를 떠나 영등포로 상경한 것은 아니지만 같은 시대를 지나온 사람만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읽으니 경제적으로 힘들었지만 엇나가지 않고 순수하고 밝게 자라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그 당시만해도 서울에서 별무리를 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보름달이 뜨면 어찌나 밝고 크던지 가끔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힘들고 어려운 유년 시절은 그래도 자연을 느끼며 놀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도 어릴 때부터 많은 일들을 겪어오면서 살아왔다는 게 느껴졌다. 


지금은 유치해보여도 어릴 때는 왜 그리 창피했었는지. 또래 아이들과의 비교나 시선이 그렇게 신경 쓰였나보다. 내가 사는 집이나 아버지의 직업이 부끄러웠던 때 나는 철없는 아이였다.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받고 자존심은 다치기 싫었던 내 유년이 떠올랐다. 고정순 산문집 <안녕하다>은 영등포에서 자란 시절을 서술한 책이다. 그때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엮어냈고,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특별할 것도 없고 그떈 그랬었지하며 넘기는 과거와 현실을 이어주는 끈이다. 현재 내가 느끼는 감정, 내가 의미있는 행동들은 모두 과거의 기억과 연결되어 있다. 그 시절의 내가 처한 상황들은 나비효과처럼 날아와 현실을 사는 내게 영향을 주는 것처럼.


누구나 자신이 겪은 특별한 에피소드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눈 앞에는 아직 개발되기 전 동네의 모습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아직 키 작은 내게 세상은 커다란 모험 장소였고 내일은 어떤 일이 펼쳐질 지 모르는 그런 곳이었다. 풍족하게 자라지는 못했지만 순수한 감성이 남아있던 그때가 그립다. 아닐로그 시절에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나오면 그저 신기해했었고, 놀라운 일들로 가득차 매일매일이 즐거웠다. 이 산문집도 어릴 적의 나와 오늘을 사는 나를 잇댄 채 저자는 이렇게 되뇌이는 것은 아닐까? '그곳은 힘들고 이곳은 외롭다.' 저자가 영등포를 고향으로 생각하듯 내게도 자라고 난 동네에 대한 기억들이 많다. 지금은 또 어떻게 변했을 지 오랜만에 찾아갈 때면 아직도 남아있는 흔적들이 반갑다. 글 중간에 저자가 그린 그림은 글과 맞아떨어진다. 오늘도 안녕하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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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처럼 살다 - 사랑과 배신의 작곡가들, 2018 아침독서 청소년 추천 도서
나카노 교코 지음, 모선우 옮김 / 큰벗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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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오페라 <카르멘>을 볼 기회가 생겼다. 오페라 극장은 아니었고,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브라운관으로 보는 것이었다. 2부로 나뉘어져 있었고 런닝타임도 꽤 길었던 기억이 난다. 그 전까지 뮤지컬이나 연극은 많이 봤지만 오페라는 직접 볼 기회가 없었다. 그때 본 <카르멘>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자신의 본분을 다하며 살았던 충직한 군인이 어느 날 카르멘이라는 여인을 만나면서 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 뒤 변심한 카르멘으로 인해 파멸로 이끌어가는 내용이 인상깊었다. 웅장한 배경과 그 당시 시대를 재현한 의상, 이야기 전개와 심리 묘사가 오롯이 담긴 비제의 작곡한 아름다운 선율의 오케스트라 연주 등 오페라의 진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오페라처럼 살다>의 첫 시작이 바로 <카르멘>이라서 반가웠다. 거의 유일하게 본 오페라여서 카르멘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조르주 비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풍부한 재능을 가졌지만 번번이 만든 오페라마다 실패를 하였다. <카르멘>도 초연에서 비평가들과 세간 사람들로부터 혹평을 들을만큼 반응이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나라로 번역되어 공연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오페라를 만든 천부적인 극작가들은 30대에 요절하거나 초연한 작품이 혹평을 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사회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었던 부분들로 인해 예술작품으로 본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보는 오페라들은 장기공연을 하며 여러 나라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이제는 고급 문화로써 오페라의 위상은 높아졌습니다. 이 책은 그 동안 우리가 몰랐던 오페라 작품과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쉽고 재미있게 잘 써서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을 겁니다. 흥미있는 작품 위주로 봐도 되며, 비제의 <카르멘>부터 푸치니의 <나비부인>까지 여덟 작품을 읽는 동안 오페라 역시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해 처절하게 쓰여진 종합예술 작품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아마 이 책으로 인해 오페라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며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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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길을 가다 - 실천적 사회학자 장 지글러의 인문학적 자서전
장 지글러 지음, 모명숙 옮김 / 갈라파고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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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소명을 실천하는 사회학자로서 장 지글러는 지구에 중요한 화두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장 지글러가 펴낸 <왜 지구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탐욕의 시대>가 불합리학 세계경제 구조와 세계 빈곤화의 원인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면 <인간의 길을 가다>는 인문학적으로 불평등, 이데올로기, 국가의 권력, 문명, 사회, 발생사회학, 인류 등 저자가 지금까지 생각해온 문제에 대해 정리를 한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아프리카 민족주의자들에게 자행한 유럽 제국주의자들의 만행, 테러, 학살에 분개하기도 하고 이데올로기로 인해 국민들간의 대립이나 망상이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지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아프리카가 지금까지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이유는 제국주의 시대에 열강이 식민지화하면서 자원을 수탈해가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지도자를 내세워 반대편에 선 민족주의 진영을 학살한 데 있다. 그들이 자립적으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무너뜨리고 마치 자신들의 속국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며, 아직까지 곳곳에선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장 지글러의 책은 거대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일들이 얽히고 설킨 관계에 놓여있다. 독립을 추구하는 지도자들은 어디선가 살해당해야 했다. 몇몇 유명한 사실을 제외하곤 대부분 감춰졌거나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에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아프리카 곳곳의 민족해방운동자들이 1960년대까지만 해도 들불처럼 일어났지만 탄압 이 후 독재정권이 들어서며 잠잠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는 어떤가? 같은 지구에 살면서도 인간들 간의 불평등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야만적인 경제 질서 때문이라고 장 지글러는 지적한다. 식량 생산은 충분하지만 금전적 수단의 부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 넘쳐나는 식량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 식량을 운반하고 저장하고 배분하려면 충분한 자금이 필요한데 그럴 여력이 없는 곳은 식량을 자원받을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이 책에선 참 중요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의 옳고 그름의 기준, 연대적 이성과 불복종으로 세계화에 흐름에 반기를 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이 땅은 부조리한 일들로 가득차 있다. 글로벌 금융자본의 원리는 야만적이고 폭압적이다. 그로 인해 불평등 구조가 고착화되고 빈곤은 여전히 해결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일까? 행복을 누리는 사람 반대편에는 오늘도 고통에 신음하며 기아가 일상이 된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평등하지 않으며 부조리한 일들로 가득차 있다. 부의 권력이 막강해질수록 불평등한 세계 경제 질서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시민사회와의 연대로 이런 불합리한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아직 갈 길이 먼 지식인의 고뇌가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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