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프로젝트 - 우리 둘만 가고 싶은, 유럽 소도시 BEST 30
고서령.더바이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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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소개된 유럽의 도시들은 다른 여행 관련 책에서 소개되지 않은 곳이다. 허니문 여행은 흔히 괌, 하와이, 푸켓, 보라카이, 세부를 떠오르는 분이 많을텐데 잘 알려지지 않지만 둘만 간직하고 싶은 유럽 소도시로 꼽은 30곳은 신선했다. 굳이 다른 대륙도 아닌 유럽일까? 사진을 보면 수긍하게 된다. 일단 사진이 예쁘게 나오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그리스의 산토리니가 지중해와 인접한 곳인데다 벽면이 온통 하얗고 파란색 지붕이 멋져서 허니문 여행의 최적지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여기도 가보고 싶고 저기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살아있는 유럽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 소개된 유럽 소도시 전부를 돌아볼 수는 없겠지만 동선이 이어지는 곳을 선택해서 '여행지에서 커플스냅을 예쁘게 찍는 방법 30'에서 알려준대로 찍어보면 좋을 것 같다. 몇 번을 들여다봐도 예술적으로 잘 나왔다. 흔한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보다는 특별한 기억과 추억이 될 것 같다. 포르투칼의 신트라도 그 중에 하나가 아닐까? 페나 궁전과 별장은 낭만을 충족시키기에 그만이고 세상의 끝이라고 전해졌던 호카 곶에서 수평선과 맞닿은 자유를 마음껏 누려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일 듯 싶다. 현실에서는 이뤄질 수 없지만 잠시 환상의 세계에 들른 왕자와 공주처럼 오로지 둘만의 꿈이 이뤄지는 곳으로 떠나는 허니문 여행. 


이 책으로 허니문 여행을 계획해보자. 누구나 가는 흔한 여행지가 아닌 곳에서 멋진 사진도 찍고 둘만의 행복한 여행에서 필수적인 가이드북인 <허니문 프로젝트>는 나를 영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누구나 꿈꿔온 소중한 시간을 아름답고 낭만적인 순간들로 채우기 위해 유럽 소도시를 알아보며 준비해간다면 특별한 둘만의 사진이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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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나답게 - 인생은 느슨하게 매일은 성실하게
한수희 지음 / 인디고(글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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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표지에 드문드문 박힌 별 사이에 뜬 대보름달. 인생은 느슨하게 매일은 성실하게라는 부재와 온전히 나답게라는 제목이 매우 감성적이다. 반드시 이렇게 해야한다는 것에 강박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다. 세상은 흑과 백으로 설명될 수 없는데도 모든 일에 정답이라도 정해져 있다는 듯 두루뭉실한 걸 우유부단하다는 걸로 받아들인다. 이럴 수도 있고 또 저럴 수도 있으며 오늘 생각과 내일 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데 확실하게 자신이 원하는 정답을 기대한다. 살아가다보니 내 취향을 알게 되었고 많은 일들을 맞닥뜨리다보니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기준을 맞춰가는 것 같다. 이것이 아니면 안될만큼 뚜렷한 취향과 중독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마치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사람들처럼 내 상식에선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다. 


무미건조하게 흐르는 삶이지만 그런 단조로운 가운데서도 사람마다 가진 삶의 방식과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 다르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동네가 되고 조직이 되며 사회와 국가가 이뤄지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저자의 일상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내면적인 것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사회적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순수한 자아에 타인들, 법,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는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에 나오는 글이다. 개인의 글은 곧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걸 책으로 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사소하고 소소한 개인적인 일상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타인의 삶을 늘 궁금해하듯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찮은 오늘이 쌓여서 내일의 내 인생의 조각이 맞춰지듯 온전히 나답게 산다는 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아닐까? 매일 성실하게 살지만 인생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걸어도 충분한 그런 삶이고 싶다. 강요와 압박에 의한 삶을 살아가지 말고 천천히 걸어가도 될 것 같다. 어제 잡은 기회를 오늘 누리고 내일은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 지 기대하는 삶이 멋지지 않을까? 나답게 사는 삶은 어떤 삶일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남과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져드는 삶보다는 오늘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평범한 삶에 정말 목말라 있는 것은 아닌지. 언제쯤이면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감을 느낄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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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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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의 기도는 9년 전의 기도, 바다거북의 밤, 문병, 악의 꽃으로 이어지는 연작 소설로 등장인물은 각기 다르지만 바닷가 마을이라는 공통된 배경을 갖고 있다. 제15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을 쓴 오노 마사쓰구 작가는 국내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소설에 일가견이 있는 양억관 번역가의 손을 거쳐 나와 시원한 바다가 그려진 표지만큼이나 기대감이 들었던 책이다. 이 책의 소설들은 문학잡지에 실렸던 작품으로 9년 전의 기도 외에는 짧은 단편소설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간다. 


9년 전의 기도 속에 등장하는 사나에는 9년 전 캐나다 단체여행 중 몬트리올에서 만난 캐나다인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캐빈을 데리고 홀로 고향인 바닷가 마을로 돌아와 부모와 함께 살아간다. 남편 없이 '갈가리 찢긴 지렁이'마냥 시도때도 없이 울부짖으며 발버둥치는 캐빈과 남의 속도 모르고 비아냥거리는 어머니 사이에서 힘들고 지친 사나에에게 유일한 밝은 빛은 캐나다 단체여행에서 알게된 밋짱 언니다. 그냥 평범한 아주머니지만 사나에에겐 없어서는 안될 듬직한 존재로 많이 의지하게 된다. 밋짱 언니는 느리고 굼뜬 아들인 다이코를 키우며 긴 세월을 살아온 사람인데 사나에는 이것이 바로 현실이며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 


사나에에겐 구속과 고통인 줄로만 알았던 캐빈이지만 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구속이 아닌 해방의 장소로 바닷가 마을에서 살아갈 힘을 얻게 된 것은 아닐까? 누구에게나 남들에게 말못할 속사정과 아픔들이 있다. 어떻게보면 바닷가 마을은 구속이자 해방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으로 답답한 현실을 피해 달아나려는 사나에가 자신의 삶과 닮은 밋짱 언니를 알게 됨으로 인해 고통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작가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오늘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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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 1001 죽기 전에 꼭 1001가지 시리즈
최정규.박성원.정민용.박정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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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시리즈는 여행이라는 테마에 맞게 전국 주요 관광지, 박물관, 불교 유적, 섬, 산·바다·계곡·동굴을 총망라해서 한 권에 담아 그 중 1001을 선정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MUST HAVE IT 아이템처럼 반드시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위치와 운영시간, 주차 가능여부, 입장료 등 기본 정보를 얻고 차근차근 설명까지 읽으면 방문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몇 년전부터 여행을 많이 갔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도 갈만한 곳도 많고 여태 가보지 못한 곳도 정말 많았다. 여행은 계획이 절반이라고 하듯 또다시 새로운 곳을 찾는 여행을 꿈꾸게 한다. 


책을 들춰보다 문득 처음 보는 관광지를 발견할 때 가보고 싶어진다. 청도 프랑방스 포토랜드도 그 중 하나인데 국내 유일의 포토랜드로 2012년 새롭게 개장한 곳이라고 한다. 100여 가지의 다양한 포토존과 예쁜 집들로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는데 특히 압권인 것은 어둠이 내리는 일몰부터 밤 10시까지 화려한 전등이 밝혀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데 있다. 마치 동화 속에 온 것처럼 LED 조명이 은하수처럼 펼쳐지는 '러브러브 빛축제' 등 연인들을 위한 다양한 테마의 포토존이 있는데 특히 프러포즈 로드와 큐피드 로드가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이러한 정보를 얻고 갈 수 있으니 별도의 다른 책은 없어도 된다. 구체적인 정보는 검색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면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된다. 


여행지에서 항상 박물관을 빼놓지 않고 찾아갔는데 역시나 가본 곳도 보다 가보지 않은 곳이 훨씬 많았다. 이 책을 넘기면서 든 생각은 여길 죽기 전에 언제 다 가볼까? 얼마 전 가본 무주와 고성, 속초를 볼 때면 무척 반가웠다. 적어도 내 발 길이 닿고 정복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 죽기 전에 가봐야지라며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빼어난 경치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함은 그 곳을 찾아야 할 이유가 된다. 관광철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휴식과 즐거움을 찾아 떠나곤 할텐데 이 책에 수록된 1001곳 중 몇 군데를 밟을 수 있을까? 몸은 조금 힘들지만 여행의 기쁨은 일정한 패턴의 일상을 잠시 벗어나 자유로움과 낯선 즐거움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꽤나 두꺼워서 조금 부담스러워도 보다보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부연설명은 여행지를 알아가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나 연휴에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보내면서 시간을 함께하고 싶을 때 이 책만 있으면 많은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 다만 맛집이나 숙박 장소, 교통편은 이 책에 수록되지 않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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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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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얘기를 과연 웃으면서 나눌 수 있을까? 우리는 불공평하게 태어났을지라도 죽음에서만큼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이 지구에 태어난 누구라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으며 언젠가는 필연적인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살아갈 때는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얘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저자의 부모님들은 연수가 차서 돌아가기 때문에 자연의 순리에 따른 행복한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보면 나이가 차서 이제 원래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갈 때 죽음을 예상하고 무겁지 않게 얘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맨부커상 수상 작가인 줄리언 반스가 쓴 책으로 죽음에 대한 가장 솔직한 에세이라는 말처럼 무겁지 않아서 읽기엔 수월했던 것 같다.


저자는 불가지론자다.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고 보이는 것만 믿는 사람인데 자신의 가정사를 이야기하면서 신과 죽음에 대해 좀 더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쉽게만 읽힌 것은 아니다. 여전히 죽음을 말하고 대하는 건 힘들기만 하다. 저자의 가치관과 생각을 모두 공유할 필요는 없지만 한번쯤 죽음이란 문제에 대해 철학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필해갈 수 없는 죽음 앞에 진지해질 수 있었다. 


그렇다고 죽음을 두려워만 해야할까? 누구도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성찰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내 삶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죽음도 희화화해가며 슬프지 않게 얘기하는 것도 영국식 농담인건가? 문화는 다르지만 죽음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이제는 서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점이 부럽기도 하다. 죽음에 대한 저자의 에피소드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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