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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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는 이미 2009년에 나와 베스트셀러가 된 책으로 7년만에 최신 개정판이 나왔다. 심리학을 다루는 일반적인 책과는 달리 어렵지 않게 쓰여져서 읽기도 좋고 그 의미를 받아들이기도 좋았다. 오히려 정신분석의가 쓴 힐링 에세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아마 12만 독자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인 듯 싶다. 불안, 공포, 우울, 분노, 좌절, 열등감, 시기심, 질투, 고독, 오해와 집착, 사랑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심리적 현상을 어떤 연유에서 그런 심리가 발생하는 지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설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어디서부터 부정적인 마음이 생겨나며 우리들의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일들 속에서 내가 그래서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외서보다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평균적인 심리를 잘 아는 정신분석의를 통해 타인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이 책에 언급된 심리들을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다 겪어보았던 것들이다. 그 당시에는 자신이 왜 그랬는지 몰랐지만 지나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라며 후회하게 마련이다. <프로이트의 의자>는 요즘 뜨는 아들러 심리학보다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학파에 가까운 이론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이런 책을 읽고나면 사람의 마음을 공부하는 데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화가 막 났을 때 가라앉히는 간단한 방법도 실제 도움이 된다. 깊게 호흡을 하고 내쉬다보면 분노의 감정이 사그라들고 왜 화가 났었는지 차근차근 말하다보면 상대방에게 내가 화가 났음을 알릴 수 있다. 또한 네 번째 이야기에는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기본 치유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사람들마다 마음의 상처로 아파할 때 치유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면 좋을 듯 싶다.


쉽게 쓰여져서 내용마저 가벼운 것이 아니다. 책을 읽을 때 내용 전달력이 좋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사회가 현대화 되어갈수록 마음에 고독과 상처는 더 깊다. 무의식에 각인된 마음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포용력을 갖을려면 이렇게 마음 공부를 해야 한다. 책이 나온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건 그만큼 이 세상엔 마음이 아프고 남들에게 말못할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가끔 내게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올 때 이를 해결할 답을 찾고 싶을 때마다 꺼내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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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나에게도 1억이 모였다 - 국가대표 무술소녀, 은퇴 후 0원에서 1억 만들기 프로젝트
이혜미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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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에 이미 1억이라는 돈을 모은 후, 에어비앤비 숙박업을 하며 쓰리잡을 한 결과 2억을 모았다. 그리고 3억 모으기에 도전 중이라는데 가녀린 외모와는 달리 우슈 국가대표를 지낸 운동선수 출신이다. 중국으로 무술 유학까지 다니며 전도유망한 선수로 보냈지만 무릎 부상을 당한 후 지속할 수 없음을 깨닫고 선수로서 은퇴한다. 그 후 장사로 해서 돈을 벌자는 생각에 처음에는 부동산 회사에서 1백만원을 받으며 일했지만 나중엔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쌍절곤 20개로 인터넷 쇼핑몰에 발을 들어놓게 된다. 


나이와 상관없이 일찍부터 돈 공부를 하며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그녀의 노하우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책이다. 창업은 누구에게는 떨림과 동시에 무엇부터 해야 할 지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할 부분이 많은 일이다. 장사에 소질이 있을 지, 창업을 해서 손해보지는 않을지. 재고가 남지 않으려면 '선 판매 후 사입'을 하는 방식도 괜찮아 보였다. 재고를 잔뜩 쌓아놓고 팔리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우선 내가 사고싶고 관심가는 상품 위주로 상품페이지와 함께 쇼핑몰에 올리는 것도 팁 중의 하나다. 좋은 MD가 되기 위해 믿고 팔 수 있는 제품과 소비자들의 선택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도 필요하다.


일반 직장생활로는 그 돈을 3년 만에 모을 수는 없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작한 창업. 아무리 불황이고 폐업하는 곳이 부지기수라고 하지만 분명 그녀가 가진 사업수완과 노하우는 써먹어볼만 하다. 아마 운동선수로 다져진 승부수와 강단 그리고 어릴 적부터 컴퓨터에 익숙한 경험들이 창업에 좋은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단지 돈을 모았다는 것만이 아니라 장사하면서 보는 시각이 전과는 달라졌을 것 같다. 절실하고 필사적인 마음이 아닌 재미를 느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 그녀의 마인드를 닮고 싶다. 월급생활은 하고 있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사업을 하면서 똑똑하게 돈 공부를 할 수 있구나 내심 내게 큰 자극이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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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불멸주의자 - 인류 문명을 움직여온 죽음의 사회심리학
셸던 솔로몬.제프 그린버그.톰 피진스키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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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초월하려는 갈망은 서로를 향한 폭력을 부채질한다.". <슬픈 불멸주의자>는 언제가는 죽게될 사람들이 지닌 공포 심리를 이론으로 정착한 세 연구가(셀던 솔로몬, 제프 그린버그, 톰 피진스키)의 결실이 맺은 책이다. 우리가 지닌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인간성을 말살시킬만큼 잔인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또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고 아마존에서 생존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죽음으로부터 자유롭게 위해 영생을 꿈꾸던 진시황제가 생각나기도 하고 영원히 살 수 없는 인간이 지닌 한계에 대한 인식이 불멸성을 추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누구나 자신에게 찾아올 죽음을 두려워 한다. 그리고 그 죽음과 공포를 이겨내기 위한 수단으로 종교가 탄생하고 과학과 예술이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 극단에 있는 테러까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시간 속에서 이 책은 인간 행동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읽다보면 가끔 끔찍하고 잔혹한 장면과 마주하기도 하고 죽음을 통해 인간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다. 이 책은 세상과 죽음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고 적고 있다. 바로 절벽 세계관과 소용돌이 세계관인데 절벽 세계관은 모든 사물을 흑백 논리로서 이해한다면 소용돌이 세계관은 우리가 지닌 모든 신념에는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는 걸 인정한다는 것이다. 나는 확실히 여러 경우의 수가 존재하며 하나로 분명하게 대답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소용돌이 세계관에 더 기울어있는 것 같다.


영원할 수 없는 삶을 우리는 마치 이 세계에 오래도록 남을 것처럼 행동하며 산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불멸로 남고 싶어한 사람들이 이 땅에 저지른 행위가 얼마나 무가치하고 잔인했는 지를 잘 보여준다. 여러모로 생각할 이유를 던져주었던 책으로 인간 심리와 역사에서 드러난 여러 사실들을 통해 인류 문명이 어떻게 움직이게 되었는지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조금 심오하지만 어렵게 쓰여지지 않은 책이라 진득하게 앉아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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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카드 3
마이클 돕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푸른숲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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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카드는 이미 미드로 시즌 3까지 인기리에 방영되었는데 소설로는 1, 2권 등장인물과 별개의 스토리인 세 번째 작품이 나왔다. 그것도 632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1권이 나왔을 때부터 탐나던 책이었는데 과연 그 명성만큼 마이클 돕스의 흡입력 강한 스토리와 실제 그 현장에 와 있는듯한 묘사력은 일품이었다. 이번 3편은 영국 통치에서 독립을 위해 EOKA 결사대가 활동하는 키프로스를 무대로 주인공인 프랜시스 어카트가 등장한다. 이 소설이 지닌 매력은 인물마다 성격과 배경에 대한 짐작이 가능하도록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앞 부분만 보면 아직 미성년자에 불과한 두 형제를 동굴 속에 기름을 붓고 수류탄을 던져 잔인하게 죽인 프랜시스 어카트의 결정에 결코 동의할 수 없었지만 그 현장에 있던 병사들을 입막음하고 진실을 은폐함으로써 앞으로 명예를 누리기 위해 걸림돌을 제거해버린다.


역대 최고의 정치 스릴러에 걸맞는 작품으로 시종일관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가 일품으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읽었다. 프랜시스 어카트가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상황마다 순발력있게 수완을 발휘할 수 있었던 힘에 있었고, 그 정치술이 부정을 저지른 사실을 뒤덮을 수 있었다. 결국엔 프랜시스 어카트는 수상의 지위에까지 오르게 되는데 과거에 저지른 만행이 키프로스 라디어 방송국에서 누군가의 제보로 폭로되기에 이른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반젤리스 파솔리데스였다. 자신이 출세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치판에서 결국 총리에 오른 50살의 프랜시스 어카트는 22살에 자신의 결정으로 저지른 행동이 결국 총리가 되고나서 발목을 잡게 된다. 부정한 방법으로 특정 지위를 누린 프랜시스 어카트의 행동은 여느 정치인과 다를바가 없어 보인다.


현실 속에서 우리는 온갖 부정부패와 혼탁한 정치를 목도하며 실망감과 분노를 참을 수 없는데 본성을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반전이 있을 줄 알았지만 그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는 정치 스릴러로서 인간의 추악한 면을 밀도있게 그려간 작품으로 꼭 한 번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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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미술관 - 길 위에서 만난 여행 같은 그림들
박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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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여행을 하면 꼭 박물관을 일정에 포함시켜서 많은 곳을 둘러본 적이 있다. 대부분 무료인데다 다양한 전시물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근데 저자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이름도 유명한 미술관에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한 내용을 책으로 썼다. 엄밀하게 말하면 미술관에 대한 것이나 예술 작품에 대한 것이 주인 것 같으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끌어들인 듯 싶다. 워낙에 많은 박물관을 다녀서 이름을 헤아릴 수 없지만 또다른 즐거움은 멋진 작품들을 이 책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는 작품들도 많고 저자가 다녀간 독특한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대로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이 미술관을 들락날락 거리며 여러 곳을 옮겨다니면서 저자가 해주는 이야기에 빠질 수 있는 책이라 개인적으로 재미나게 읽은 책이었다. 어렵지 않고 가벼운 듯 하면서 작품을 남긴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리는 미술관에서 보는 작품을 감상할 때면 고상하게 받아들이지만 커다란 지식이 없어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예술적 영감에 빠질 수 있다. 국내에서도 작가전이나 작품 전시회가 있으면 틈틈히 찾아가서 감상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도 미술관이나 작품세계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도 읽기 좋은 책이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여행하듯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이다.


여행과 미술을 결합한 책도 여럿 있지만 미술관을 위주로 여행하는 저자를 따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예술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으로 여러 작품을 감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어차피 우리는 그 작품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작가의 삶을 들여볼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은가? 가끔 머리가 복잡하고 삶이 무료하다는 기분이 들 때 꺼내어 읽어나가다보면 아직도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가 많다는 걸 알게 되고 저자처럼 미술관을 여행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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