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카드 3
마이클 돕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푸른숲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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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우스 오브 카드는 이미 미드로 시즌 3까지 인기리에 방영되었는데 소설로는 1, 2권 등장인물과 별개의 스토리인 세 번째 작품이 나왔다. 그것도 632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1권이 나왔을 때부터 탐나던 책이었는데 과연 그 명성만큼 마이클 돕스의 흡입력 강한 스토리와 실제 그 현장에 와 있는듯한 묘사력은 일품이었다. 이번 3편은 영국 통치에서 독립을 위해 EOKA 결사대가 활동하는 키프로스를 무대로 주인공인 프랜시스 어카트가 등장한다. 이 소설이 지닌 매력은 인물마다 성격과 배경에 대한 짐작이 가능하도록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앞 부분만 보면 아직 미성년자에 불과한 두 형제를 동굴 속에 기름을 붓고 수류탄을 던져 잔인하게 죽인 프랜시스 어카트의 결정에 결코 동의할 수 없었지만 그 현장에 있던 병사들을 입막음하고 진실을 은폐함으로써 앞으로 명예를 누리기 위해 걸림돌을 제거해버린다.


역대 최고의 정치 스릴러에 걸맞는 작품으로 시종일관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가 일품으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읽었다. 프랜시스 어카트가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상황마다 순발력있게 수완을 발휘할 수 있었던 힘에 있었고, 그 정치술이 부정을 저지른 사실을 뒤덮을 수 있었다. 결국엔 프랜시스 어카트는 수상의 지위에까지 오르게 되는데 과거에 저지른 만행이 키프로스 라디어 방송국에서 누군가의 제보로 폭로되기에 이른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반젤리스 파솔리데스였다. 자신이 출세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치판에서 결국 총리에 오른 50살의 프랜시스 어카트는 22살에 자신의 결정으로 저지른 행동이 결국 총리가 되고나서 발목을 잡게 된다. 부정한 방법으로 특정 지위를 누린 프랜시스 어카트의 행동은 여느 정치인과 다를바가 없어 보인다.


현실 속에서 우리는 온갖 부정부패와 혼탁한 정치를 목도하며 실망감과 분노를 참을 수 없는데 본성을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반전이 있을 줄 알았지만 그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는 정치 스릴러로서 인간의 추악한 면을 밀도있게 그려간 작품으로 꼭 한 번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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