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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씽 -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의 가치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정희 옮김 / 드림셀러 / 2024년 4월
평점 :
앤디 앤드류스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가이다. 이전 작품인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에서 희망을 주더니 "리틀씽" 에서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언젠가부터 '소확행' 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이라는데 나는 이 말이 참 좋았다. 크고 근사한 것은 기쁨과 환희를 주지만 작은 것은 행복을 준다. 작고 잔잔한 것들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서 앤디 앤드루스는 자신을 작가가 아닌 전문적인 '통찰가' 라고 말한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서문이나 저자의 말 같은 걸 꼭 읽는 편인데 앤디 앤드루스에게 칭찬받았다. 일단 나는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다. 그럼 그가 말한 작은 것 15개를 보자.
숫자1. 몇 개의 못. 화를 내는것. 왜라는 한 글자의 질문. 16분의 1인치. 그만두는 것, 다르게 생각하는 것, 조금 더 깊이 이해하는 것, 관점, 공기소총 한 자루, 남들과 다른 것, 동전의 한쪽 면, 변화, 최고가 되는 것, 존재하는 것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는 것.
이중에서 그의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가 무려 51개의 출판사에서 거절당하고 친구들한테까지 포기를 종용받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사연은 인상적이었다. 참 좋은 책이었는데 그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을 가르쳐 준 아버지 덕분이다. 힘든 순간, 포기하는 건 쉽고 간단하지만 이후에 나타나는 결과는 크다.
이 책에 나오는 "리틀씽" 들은 사실 작아 보이지만 작은 것들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서 보면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는 큰 것들이다. 작은 것이고 별거 아니라고 여기는 마음들이 보잘 것 없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단순히 작은 것이 위대한 것이라는 단편적인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의 관점을 바꾸라는 이야기를 일관되게 하고 있다. 작은 것이 별볼일 없는 것이 아닌 것처럼 모든 세상사와 사물을 달리 보면 보이는 것이 있고 그것이 더 큰 변화를 가져 올 수도 있다는 말을 한다. 지금 대다수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항상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나는 진심으로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인생을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늘 남들보다 속도가 느리고 숲보다는 나무를 보곤 했다. 현대 사회에는 잘 안 맞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근데 전문 통찰가인 앤디 앤드루스가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말라고 이 책 내내 강조해주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 좀 잘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용기가 생긴다.
큰 그림 그리는 사람이 잘 하는 것이 있고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이 잘 하는 것이 있다. 나는 그들이 놓치는 것을 보고 알아낸다. 괜히 기죽지 말고 내가 잘 하는 것을 하고 살면 그들 못지 않게. 아니 더 잘 살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다. 희망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