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술의 미래를 묻다 -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예술과 가능성 서울대학교미술관×시공아트 현대 미술 ing 시리즈 2
장병탁 외 지음 / 시공아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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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 시작되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예술과 창작만큼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ai는 문학, 미술, 음악의 영역까지 빠르게 침투하여 창작까지 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인공지능과 예술분야의 전문가이자 교수님들로 그분들이 보는 인공지능과 예술의 관계를 볼 수 있다.
이에 우리는 ai의 능력이 예술의 어디까지 인지 제대로 알고, 어떤 부분을 활용해야 하며, 인간은 어떻게 경쟁력을 갗출 수 있을 지 생각해 보아야 겠다.

예술이 아름다운 것임을 의미한다면 인공지능이 창조해내는 것도 예술일 수 있다. 침팬지 화가가 그린 그림도 우리도 예술로 받아들였다.
하늘 아래 완전한 새 것이 없다고 본다면 인공지능이 기존의 것을 학습하여 재창조해낸다고 예술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은 새로 시작된 기술철학으로도 의미를 가늠해 볼 수 있다. 19세기 사진도 현대예술의 영역에 처음 들어올 때 혼란스러웠다. 예술에 대한 정의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정체성도 변한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조차 예술로 인정받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클래식한 예술로 까지 자리 잡았다.

예술을 보는 눈도 전문가와 일반 대중이 다르기에 전문가가 부정할 지라도 대중들은 예술로 받아들일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은 늘 예술을 변화시켜 왔다. 인공지능은 우리 시대를 특징짓는 기술이며 이미 완전히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이 열릴 수도 있다.

지금도 우리는 나의 의지가 아닌 알고리즘에 의해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나의 의지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이런 상황은 단순히 예술이냐 아니냐의 추상적 문제만이 아니라 지적 재산권같은 구체적 상황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책을 다 읽었는데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 인공지능이 학습하여 만든 것을 어느 선까지 예술이라고 봐야할 지?
이것에 대한 개념이 확립될 때 까지 인간들은 오랜시간 의견 차이를 보일 것이고,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가 그랬듯 많은 기술이 상당부분 예술이 될 것 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 윗 세대 분들이 지금의 세계를 상상하기 힘들 만큼 변했듯, 우리 다음 세대는 얼마나 변하게 될까? 두려움과 설레임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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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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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 by김진성

~제목과 표지부터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소설이다. 얼마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걸까?

10분이면 몸의 알코올을 완전히 분해하는 건강기능식품 알모사10의 영업사원 정인은 오늘도 기계적으로 판매 물건을 홍보한다. 실적 제로에 어딜가나 홀대받는 인생이지만 그녀의 꿈은 세상 모든 음주운전이 없어지는 거다.
그리고 드디어 샘플로 받은 알모사10 덕에 단속을 피한 이에게서 첫번째 판매에 성공한다.

민준은 눈 앞에서 음주 운전자에 의해 아버지가 교통사고 당하는 것을 보았으나 그 음주 운전자의 알콜농도는 0%로 무죄가 된다. 민준은 이를 대해 조사하기 위해 정나노테크놀의 정인환 대표에게 접근하여 복수한다.

최근에 급성간부전증으로 들어오는 환자가 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정인은 알고 있었다. 알모사10 을 오래 복용하면 부작용이 온다는 것을.

이 책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 비판이다. 그리고 그 곁에 은밀한 교회의 수익사업, 가진 자들의 부도덕함, 사람들의 내로남불 등이 잘 섞여있다.
정인은 자신이 모든 혐의를 다 뒤집어 쓰고 감옥에 간다. 그녀는 마치 자신이 독립 투사인양 항변하지만 세상이 그녀를 보는 눈은 차갑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음주운전으로 인해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온갖 부도덕한 일에도 잘 피해다니며 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 책은 그래서 현실비판 소설이면서도 판타지같다. 사람들이 변을 보지 않고 생활하게 해주는 젤푸스 같은 약이 존재하는 데, 우리 몸의 필요없는 찌꺼기가 변으로 배출되어야 몸이 정상적임에도 인위적인 약으로 묶어두니 몸이 정상일리 없다.
결국, 사회도 잘못된 것은 도려내고 제거하지 않으면 썩어간다. 편리에 의해 만든 젤푸스 같은 약은 도리어 자연의 순리를 거슬러 모든 걸 망칠 수 밖에 없다.

책을 보는 내내 씁쓸했다.
숨기고 싶은 사회의 이면을 실감나게 보는 듯 해서 외면하고 싶지만 더 잘 보고 작가의 메세지를 느껴야 한다.

@delpinobook
#비틀거리던눈빛에칼날이보일때
#김진성 #델피노
#서평단 #도서협찬
@chae_seongmo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추천도서 #책리뷰 #서평 #좋은책 #인생책 #힐링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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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날지 않는다
김병민 지음 / 담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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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남쪽 끝, 남극에 펭권이라는 새가 산다. 새라면 날아야 할 텐데 날지 못한다. 날지 못 사는 새들은 그래도 제법 있긴 하다. 근데 이 새는 하늘이 아니라 바다를 다니며 물고기 먹이를 구한다.
하늘이 있어야 했지만 땅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새, 펭권이다.

이 책은 성장소설이다.
미숙하고 아직 날 능력이 없는 청년들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그 안에서 청년들 중에서도 특히 '문과라서 죄송한' 문송한 문과생들이 먼저 떠올랐다.

작가 본인의 이야기임이 느껴지는 문돌은 문과생들을 상징하는 것 같다. 그리고 펭귄도 문과생들이다. 문돌이 설에게 하는 말들은 이 사회에 대한 외침으로 들린다.
이 사회는 문과 과목들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농담 따먹기 하듯 말장난 정도로 볼 만큼 무용하다.
하늘을 날아야 할 펭귄이 날지 않고, 땅에 그것도 차디찬 얼음 위에 있다. 날개가 있되 날 수 있을 만큼 되지 못한다.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보다 결국 바다에 뛰어들어 다른 살길을 찾는다.

이 책의 또 다른 캐릭터 국문과 동빈은 글이 좋아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먹고 살 길을 찾기 위해 강연을 하려하고, 강연을 하기 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려한다.

잘 모르는 이들 눈에 펭귄은 다 똑같아 보이지만 종류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다. 한 곳에 머무르는 펭귄도 있고, 이동하는 펭귄도 있다. 부모의 보호로 부터 빨리 독립하여 자기들끼리 무리를 짓는 종도 있고 상대적으로 부모의 보호를 오래받는 펭귄도 있다.

기성세대로써 요즘 청년들이 겪는 심리적인 상실감과 특히 문과생들이 사회에서 받는 대우는 안타깝다. 저 멀리 남극 바다에서 날지 못한 채, 자기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체온을 나누고 간신히 살아가는 것 같다.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어른이 되고 싶어도 어른이 될 수가 없다. 겸손하고 싶지만 겸손할 게 없다.

펭귄은 애초에 날지 못하는 새라고 낙인 찍지말자. 그저 하늘이 그들을 허락하지 않아서 날지 않는 것 뿐이다.
언젠가 물에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이 아니라 하늘로 날기 시작하는 퍼스트 펭귄이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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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비하인드 컬렉션 - 전하지 못한 이야기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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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이후로 가장 많이 열광받는 에린 헌터의 <전사들> 시리즈가 비하인드 콜렉션으로 나왔다.
고양이 종족을 소재로 한 <전사들> 시리즈는 1편인 '예언의 시작' 부터 흥미로웠다. 고양이는 어떤 동물들보다도 신비로운 이미지가 있기에 영화와 소설의 단골소재인데, 그것이 <전사들> 시리즈에서 그 매력이 터졌다.

이번에 출시된 비하인드 콜렉션은 앞선 '예언의 시작', '새로운 예언', '셋의 힘', '별들의 징조', '종족의 탄생' 이야기를 이끌어 오는 동안, 작가가 더 하고 싶었지만 못한 이야기와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시리즈를 이끌어 감에 필요할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빈틈없이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는 에린 헌터의 스토리 구성력이 돋보인다. 사람도 아닌 고양이에게 사람 이상의 놀라운 캐릭터를 부여하여 이야기를 이어가는 힘이 놀라울 정도다

<훌리리프 이야기>
~천둥족 전사인 검정 암 고양이 훌리리프는 아버지가 강족이라는 사실에 자신의 존재가 반쪽 천둥족이라 그곳을 떠난다. 어두운 굴에 떨어져 폴론리브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남고 천둥족을 그리워하며 다시 그들 앞에 나타나기 까지의 이야기이다.

<미스티스타의 믿음>
~강족 지도자인 회색 암고양이 미스티 스타는 기존의 강족 지도자와 부지도자의 죽음으로 새로운 지도자가 되며 별족에게서 9개의 목숨을 받는다. 지도자로써 부족의 먹이부족 문제와 내부분열, 개들의 위협 사이에서 고군분투한다.

<클라우드 스타의 여행>
~하늘족 지도자 회색 수고양이 클라우드 스타는 노란 괴물을 앞세워 숲을 망가뜨리는 두발쟁이들로 인해 위기를 맞는다. 이제껏 하늘족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 데, 전투마저 패배하고 지도자로써 클라우드 스타는 종족을 위한 힘든 결정을 내린다.

고양이지만 그들의 삶에서 인간사가 보이기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더 몰입하여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어느 집단에나 리더는 권위에 맞는 책임과 의무가 있기에 쉽지 않은 것 같다.
더불어, 이 책은 고양이들의 시선으로 인간과 인간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전사들> 의 새로운 시리즈들을 위해 이야기들의 기지개를 펴는 비하인드 콜렉션이었다. 새로운 시리즈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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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골동한 나날 - 젊은 수집가의 골동품 수집기
박영빈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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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다양한 덕후가 있지만 저자는 골동품 덕후이다. 과거에는 저런 성향을 '벽' 이라고 불렀다는 데, 그러면 '골동벽' 이다.
어릴 때 부터 옛것과 전통문화를 좋아했던 저자가 불교학까지 전공하면서 깊이를 더 했고, 골동품의 글과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책으로 까지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용이 단순한 아마추어 수집가를 넘어선다. 이래서 좋아하는 것이 중요한건가?
고미술, 앤티크 같은 순화된 표현들을 거부하고 말부터 '골동품' 이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하니 어휘조차 골동 덕후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상 모든 것은 가치를 어떻게 부여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보물이,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이다. 다이아몬드도 원주민들에게는 그저 반짝이는 돌멩이 일 뿐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아무리 설명을 한들 가족들마저 못 마땅해 하는 취미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 모든 역경과 고난을 뚫고 텅장이 되어 '휴덕' 은 될 지 언정 탈덕은 하지 않는다 는 굳건한 의지로 결국 저자는 나름 성공한 덕후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덕후들을 존경한다. 그런 이들이 있기에 전문가가 있고, 역사가 쌓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발전도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수많은 골동품들의 사진과 배경설명 그리고 에피소드 들이 한가득 담겨있다.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코믹하다.
이상하게도 옛것들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손때와 삶이 묻어나면서 사람냄새가 난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저자도 그 매력에 빠진 것일까?
언젠가 지금 내가 아끼며 쓰는 물건도 골동품이 되는 날이 오겠지? 그때도 누군가에는 보물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일테다. 그러나 물건 안에 담긴 손때와 사람의 마음은 진실되고 소중한 것이다.

더불어,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도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다. 용어들의 설명들을 보며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들도 많았다. 다관, 다완 같은 것은 혼동이 되는 경우도 많다.
자주 사용하지 않으니 그렇겠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과거 물건들에 대한 용어들을 잘 모른다.
마치 박물관에서 실물을 보며 설명을 듣는 것 같은 생생함으로 하나씩 배워 나가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책에 이런 말이 있었다.
'옛 사람을 좇지 말고, 옛 사람이 좇던 것을 좇아라'
이 말이 책을 덮는 마지막까지 오래 기억에 남았다. 저 말 안에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진리가 모두 숨겨진 것 같다. 나는 지금 무엇을 좇으며 살면 좋을까? 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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