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는 대한민국 - 우리가 선택한 파국과 소멸의 사회경제학
김현성 지음 / 사이드웨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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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강렬하다. 인간이 아닌 한 나라가 능동적으로 '자살하다' 라는 표현은 당혹스럽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자살하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여러 요인을 볼 수 있겠지만 저자는 '돈' 경제적 요인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국민의 상당수가 굶주리던 과거에도 자살하지 않던 나라가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인 상태에서 왜 그럴까?
과거에 우리는 일본을 나라는 잘 살지만 국민은 가난한 나라 라고 했다. 지금의 우리나라가 비슷하다. 국민이 쓸 돈이 없다. 그러다보니 결혼과 출산이 사치재가 되었고 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생기는 상황이다.

왜 쓸 돈이 없는지 하나씩 분석해 보자. 수도권에 편중된 나라구조는 도시의 주거비와 생활비의 상승을 불러 일으켰다. 영세한 농업은 식료품 가격이 비싼 원인이 된다. 정책적으로 공공부문의 요금은 억제해왔지만 물가의 이상구조를 가져왔고 여기에 비정상적인 사교육비의 지출은 거의 준조세 수준이다.
한국은 노동생산성이 낮은 나라인데 이는 영세 자영업자 비율이 높아 서비스업의 임금이 낮고 중소기업 역시 저생산성과 낮은 인건비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에 생산성이 높은 대기업 입성이 학력과 연관된다 보는 황금티켓 증후군으로 사교육을 떠 받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들이 청년문제와 노인문제를 야기시킨다. 가난한 노인의 증가는 저임금 노동자를 증가시켜 청년의 임금상승을 억제하고 청년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니 공동체는 소멸할 수 밖에 없다
연금제도는 부족하고 복지는 민간에 외주화되어 있는 각자도생의 사회이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가성비를 추구하는 삶을 사느라 바빠 꼭 필요한 분야에 대한 사회차원의 정당한 지출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필수의료와 교육이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결혼과 출산이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나라 존립이 위태롭다고 걱정할 정도다. 인구감소는 생산자원과 소비자원이 모두 줄어듬을 의미한다. 이는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 GDP는 하락한다.

한국은 아픈데 병원비가 없고 너무 오래 병원을 못 가다보니 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제목이 그렇게나 자극적이었는지 알것 같다.최근에 본 사회학 책 중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핵심을 잘 집어냈다. 자본주의 급성장에 따른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편견들로 쉽사리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데 걱정이 앞선다.

난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꼭 애국자가 아니더라도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많은 걸 누리고 살고 있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들도 그런 마음으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정치인들과 기성세대 그리고 젊은이들도 많이 보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더 많이 연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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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싶어서 애쓰는 너에게
한예지 지음 / 채륜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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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잘 하고 싶어 애쓰는 사람들이 많다. "개미와 베짱이" 에서 개미만 칭송하고 베짱이는 손가락질 당하는 문화에서, 근면 성실함이 유일한 무기였던 한국인들 사이에서
'열심히' 그리고 '잘 ' 이라는 말은 세뇌되었을 정도다.

모두가 열심히, 잘 하려 애쓰는 와중에도 유달리 더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잘하려 하니 잘 하기는 하는데 참 고달프고 힘들다. 그러다보니 남들의 평가에 민감해서 이래저래 상처도 많이 받는다. 내가 얼마나 애썼는지 몰라주는 이들에게 늘 억울한 마음도 있다. 그런데도 아닌 척 괜찮은 척 웃으며 살다보니 이미 내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어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로하고 다독여준다. 아픈 마음을 호~불어서 연고를 발라주고 밴드도 붙혀준다. 그래서 읽다보면 당장 아픔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더라도 마음이 좀 놓인다. 약 발랐으니 좋아질꺼야.

저자는 카르페디엠 한마디를 찾겠다고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일하는 첫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다소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순간에는 그것이 최선이었을 것이고 그것이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삶은 경험으로 그릇을 넓혀가는 것 아닌가.
어떤 순간에도 불안은 우리 마음속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을 비우다보면 새롭게 채워지는 것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고 타인도 볼 수 있다. 내가 내 자신과 현재의 시간에 매몰되어 하루하루 살기에만 급급하면 그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법이고,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도 사랑할 줄 아는 법이다. 세상은 혼자가 아니다. 알게 모르게 내 주위에는 날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고 나의 노력과 애쓰는 마음을 알아주는 이들도 많다. 그들만 보고 살아도 세상은 살 만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계절의 아름다움도 내 친구이고 가로등 불빛. 따스한 곰인형도 소중하다.

책을 덮으며 난 마음이 많이 따스해졌다.
그래서 난 이 책이 좋다.
좋은 말들 많이 담아 전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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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피엔스 - 전혀 다른 세상의 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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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사피엔스의 저자 최재붕 교수의 신작이 나왔다. 폰 없이 살아본 적도 살 생각도 못하는 인류를 지나 이제는 AI 사피엔스의 시대 이다. 코로나시절을 겪으며 디지털화는 급격히 진행되었고 쳇 GPT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세상이다.

지금의 mz세대와 학생들은 이미 AI와 쳇 GPT로 학습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 익숙하다. 기성세대가 받아 들이기를 거부하고 미룬다고 해도 이 세대들이 성장하여 사회의 주축이 되는 이상, 세상의 모든 부분들이 바뀔 수 밖에 없다.

오픈 AI의 쳇GPT는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아닌 존재로 2023년 과학계 최고의 인물 중 1명으로 선정됐다. 현재 AI는 문제를 풀고 해결하는 것을 넘어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을 하며 동영상도 만든다.
구글, 일론 머스크, 마크 저크버그. 아마존도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어 확장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우리나라는 네이버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3번째로 생성형 AI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사회에 인식도 교육도 정체되어 있는 것이 문제다. 우버는 막혀있고 교육은 여전히 AI 에 대해 모른다. 법률서비스도 헬스케어 서비스도 기득권의 반대로 AI화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일본이 디지털 전환에 늦어져 20년간 경제성장이 멈췄고 유럽은 미국 AI침공을 규제하여 막기 급급한 것을 보면 우리도 변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산업의 변화에 대응해야 할까?

진정한 AI 사피엔스인 잘파세대는 어릴적부터 게임을 즐긴 세대이고 세계관 자체가 다르다.국경도 국적도 중요치 않고 국경없는 팬덤시장.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소비시장. 웹툰. 웹소설을 더 편하게 이용한다. 엔터산업 역시 디지털 상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메타 인더스트리 시장이라고 하고 이곳에서는 코인과 NFT라는 화폐가 사용된다. 메타 비즈니스는 더 작은 조직으로 시작할 수 있어 위험부담은 낮지만 성공하면 열매는 크다. AI세계로의 변화는 대세다.
심지어 제조업에서도 적용되어 자율주행차 처럼 무인으로 건설장비들이 협력하고 수행한다.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에 의해 컨트롤되는 것이다.

AI로 인해 노동시장은 줄어들겠지만 새로 생기는 직종도 많아진다. 전세계가 AI세상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우리나라는 더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교육현장에서는 전문인력 양성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하고 AI의 심장인 반도체같은 관련 산업은 국가적 차원에서 집중하여 육성해야한다.
이제까지 가진 개도국 마인드를 버리고 선진국으로써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이끌어 가야 한다.
누구에게는 위기이고 누구에게는 기회가 된다. 이 시간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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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나침반이다 - 50대 개발자의 실리콘밸리 회고록
한기용 지음 / 이오스튜디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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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앞둔 젊은이도 이직 또는 창업을 고려하는 경력직들도 늘 자신의 커리어가 맞는지 지금 일을 잘 하고 있는지 불안해 한다. 저자는 대기업과 실리콘밸리에서 일한 경험, 스타트업에 입사도 하고 창업 했으나 실패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준다.

이 책의 주제는 제목처럼 '실패는 나침반이다' 라는 것이다. 상처로만 남지 않는다면 모든 경험은 이로울 수 있다.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다고 해서 다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그 역시 오랜 직장생활에 치여 안식년을 가지는 시기에 가장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40대쯤 되면 자신의 커리어 하반기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지금의 사회는 평생 직장이나 직업이 아니라 끊임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고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하다. 100점짜리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고 평판이 좋은 사람이 되어 실패에서 하나씩 배워가면 기회는 온다
배워가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것은 필수다. 먼저 질문하면 조직의 맥락을 파악하고 내가 일을 어떤 방향으로 해 나갈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안다. 내가 모르면 남들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되묻는 것도 좋다.

앞으로의 세상은 관점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AI시대에 스킬을 연마하는 것은 인간보다 기계가 더 잘할 것이다. 인간은 인간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전까지 대기업에 가는 것이 커리어에 더 좋았다면 작은 기업에서 많은 경험을 쌓는게 더 좋을 수도 있다. 어딜 가건 이제는 긴 커리어 여정에 거쳐가는 회사들일 뿐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급이 올라갈수록 주어진 역할만 하는게 아니라 기획하고 통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장점이 성실, 근면, 최선에 머물고 있으면 안 된다. 사람을 다루고 관리하는 능력이 있어야 리더가 될 수 있고, 좋은 리더라면 뛰어난 인재를 뽑아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서포트해야 한다.

필자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프로그래머이다. 그런데 이제는 컨설팅을 하며 유튜브와 sns로 소통중이다. 이전까지의 삶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여 다른 일을 하고 있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것 임으로 지금까지 한 경험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처음부터 수월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때 발생하는 실패는 또 다른 경험이 되어 나침반이 된다. 본인의 커리어와 미래가 불안하다면 일단 해보자. 해보고 피드백하며 수정하자. 완벽한 시작은 없고 늘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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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리즘 - 비교의 긍정과 부정, 그 사이 존재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
COSMO 지음 / 채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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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우리는 비교의 시대에 살고 있다.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을 거쳐 자본주의의 절정에 이르면서 빈곤하지 않은데도 상대적 빈곤감을 주더니 sns의 발달로 나 말고 다 행복하고 다 잘 사는 것 같은 우울감을 주었다. 다 남들과 비교해서 생긴 일이다.
비교 초창기에는 기껏해야 엄마가 전해주는 '엄마 친구아들' 만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 그런 사람들 같다. 이상하다. 상위 5프로만 보이고 95프로는 안 보인다.
이에 저자는 비교가 하나의 이데올로기화 된 시대를 통찰하고자 한다. 비교는 잘못이 없다고.

책의 표지에서 '비교의 긍정과 부정, 그 사이 존재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 라는 부제로 본격적으로 비교해보자.
우리가 잘 아는 오이디푸스 왕과 올드보이도 비교하고 한국인의 고민 김치치개와 된장찌개도 비교한다. 최초의 조선인 정도전과 마지막 고려인 정몽주. 유재하와 커트 코베인을 비교하더니 원초적으로 비와 눈, 연필과 키보드. 디지털과 아날로그도 비교한다.
비교대상을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본다. 요리보면 요리보이고 조리보면 조리보인다. 그러고보니 각각의 것들이 다 괜찮다. 나쁘지 않다. 각자의 매력이 있다. 비교는 경쟁이 아니니까

우리가 힘든 건 비교를 경쟁과 착각해서이다. 비교해서 우월을 나누어 줄 세우려 하니 힘들다. 그래서 비교는 싫었다. 그냠 존재 자체로 좋은건데. 된장찌개도 맛있고 김찌찌개도 맛있다.
tv가 생겼을 때, 라디오는 사라질 것 같았지만 살아 남았다. tv는 tv고 라디오는 리디오다. tv도 좋고 라디오도 좋고 그날그날 달라지기도 한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가 의미가 있다.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다 의미있는 삶이다. 혐오할 수도 있고 연대 할 수도 있다. 때로는 비오는 날이 때로는 눈 오는 날이 좋은 것 처럼. 굳이 뭐가 더 좋으냐고 1등 2등만 안 매기면 모든 것은 비교해서 보면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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