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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의 미래를 바꿔왔는가?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월
평점 :
인류가 지구상에서 삶을 시작한 이후로 세상에는 수많은 이데올로기들이 생겼고 사라져 갔다.
그중 가장 오랜시간, 전 세계의 패권을 잡고 있는 것은 단연 자본주의이며 지금까지 다수 나라의 주요 이데올로기다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 역사를 이끈 주요국들의 역사를 지정학적 위치와 함께 살펴보며 자본주의 미래를 예상해 본다.
에스파냐는 최초로 대서양을 건너며 아메리카 대륙에서 은과 작물, 재화를 가져왔다. 이는 유럽의 경제질서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상업자본주의의 시작이 되었다.
청어무역과 직물산업이 발달한 네덜란드는 신용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동인도회사가 세워졌고, 그 결과 빚도 재산이 되는 신개념이 생겨났다.
영국은 조세제도를 개혁하고 국민대상의 국채를 발행하며 정부는 재정을 확보하고 국민은 재산증식을 할 수 있었다. 증기기관의 개발은 산업혁명을 궤도에 올리며 면직물, 철광석, 석탄 판매로 큰 수익을 얻는다.
프랑스는 대혁명으로 신분, 종교에 무관하게 사유재산의 소유를 인정받게 되면서 온전한 자본주의로 나아가는 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발전시킨 유럽은 점점 제국주의화 되어 타국에 횡포가 심해졌고 부작용도 드러났다.
러시아는 위로부터의 개혁에는 한계에 부딪히며, 마르크스 정치집단 볼셰비키의 지도자 레닌을 중심으로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 소련으로 재탄생했다.
영국, 프랑스보다 약했던 독일에는 파시즘의 광풍이 불며 나치즘 경제가 시작되었는데 자본과 산업을 정부통제 아래 두고 군수산업에 의존했다. 2차대전 후, 분단되고 자본주의에 편입된 서독만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지금은 세계 최강국 미국이지만 한때는 영국의 식민지였다. 대륙횡단철도와 파나마운하를 지으며 세계 무역을 주도하고 자본주의 경제의 헤게모니를 장악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켜보며 뒤늦게 뛰어든 아시아의 중국, 한국은 어떨까?
마오쩌둥과 중국 공산당의 경제정책은
낙제였고, 새 지도자가 된 덩샤오핑은 신 자유주의와 저렴한 노동력을 앞세워 성장을 이뤄갔다. 그러나 과도하게 간섭하는 중국의 국가자본주의는 해외 기업들의 철수를 불러왔고 서구 자본주의의 견제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한국전쟁 후, 세계 최빈국이 된 한국은 정부주도의 경제정책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부동산 불패신화, 도농격차, 수도권 인구과밀 등의 문제가 생겼고 저출산으로 이어지며 경제의 지속가능성이 잠식되고 있다.
역사는 동시대를 살고있는 이들에게는 장단점과 잘잘못이 잘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기가 되었을 때야 좀더 명징해지는 것이 역사다.
자본주의는 유발 하라리가 '인류 최초의 종교' 라고 할 만큼 인간 본성에 가까운 이데올로기다. 지역과 시대에 따라 조금씩 수정되고 변하면서 지속되어 오고 있다. 미래에는 자본주의 정신이 어떻게 변하고 수정되며 인간사를 이어갈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