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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의 개그림 일기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5년 1월
평점 :
견생10년차의 망치가 그림일기를 썼다.
망치의 시선으로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 4계절을 보내며 기록했다.
사람도 모두 달라서 갈은 상황을 보고도 생각이 다 다르다. 그런데 반려견의 시선이라니.
망치와 사는 반려 가족들은 5살부터 90살까지 다양하다. 5살 솔이가 '하비' 라고 부르는 이가 망치의 반려인인데, 할아버지를 지칭하는 것 같다.
반려인 하비는 망치에게 안정적이면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주었다. 2층주택에 살고 산책할 공원도 있으니 반려견 친구들과 소통하기도 좋다.
사람이나 반려견이나 태어나서 사는 환경에 따라 팔자가 달라지듯이 망치의 견생은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1월1일 설날에 인간 가족들이 모두 모이자 소외되는 기분이 들어 속상해하기도 한다. 그때는 같이 사는 반려견 똥꼬와 함께 한다.
망치 주변에는 반려견 친구들이 참 많다. 종견 마르코, 맹인 안내견 래브라도, 군견 도버, 양치기 개 콜리, 투견 곤조가 있고 미국서 살다 온 행크, 불독 구찌, 외눈 봉달이, 유기견 보리도 있다. 인간만큼이나 다양하고 살아온 삶도 다르다.
인간의 키는 개들보다 높아서 반려견의 눈높이에서는 무엇이 보이는 지 잘 모른다. 사람들 종아리만 보일테고 땅에 있는 꽃, 벌레, 쓰레기까지 더 잘보인다. 후각이 좋으니 냄새로 느끼는 것도 많을 것이다.
개들이 서로 엉덩이 냄새를 맡거나 똥을 먹는 것은 인간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지만 그들만의 세계이기도 하다.
책 시작에 밝혔듯, 망치는 개와 인간이 함께하는 세상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인간들은 반려견이 짐승이라는 이유로 감정이 없다고 생각해서 동물학대도 하고 유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반려견도 감정의 동물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준다. 망치는 자신도 하비와의 산책을 나가기 싫을 때가 있고, 술 냄새나는 하비의 뽀뽀가 싫기도 하다. 개에게도 견격이 있고 충분히 느끼고 생각한다.
나 처럼 반려견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반려견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개 산책시 유의사항, 중성화 수술, 개 입마개, 개 피부병 등에 관한 이야기들도 망치의 시선으로 그림과 함께보니 재밌고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