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부족해서 변명만 늘었다
박현준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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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했다' . 그만큼 사람의 마음은 넓고, 깊고, 끝을 알 수 없다.
그 엄청난 깊이로 수없이 느끼고 생각하니 말하고, 쓰고, 표현하고 싶어진다. 에세이라는 장르는 그렇게 우리 곁에 왔다.

저자는 청춘이 고갈되어 아저씨가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니 복잡다단한 감정을 거치며 말이 많아졌다고 한다.
인간은 고통을 받아들일 때,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비단, 고통이 아니더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과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도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의 다양한 감정들을 글로 나타낸다.

그런데도 저자의 감정이 곧 나의 감정처럼 유사하게도 느껴진다.
어머니의 밥상에서 느껴지는 그리움, 어머니의 잔소리에서 느껴지는 사랑은 모두가 느끼는 감정이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에 대한 감정은 점점 무뎌지고, 나는 보잘것 없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의 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경계해야 하는 것은 부러움의 대상을 향한 이유없는 적개심이다. 부러우면 그냥 부럽다고 솔직 담백하게 느끼고 말할 줄 아는 것이야 말로 최선의 기술이고 자연스러운 배출이다.'
나이만 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기에 그럴싸 해보이려고 하지만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도 자꾸자꾸 마음을 다 잡아본다.
어떤 것에 부딪쳐도 흔들리지 않기를.
그것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내 그릇의 크기인 것 같다.
투덜투덜 한풀이 하는 것 같지만 나는 알 수 있다. 이렇게 감정변화를 겪고 호되게 느끼면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멀어져 가는 것들을 향해 덤덤히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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