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마인 워프 시리즈 8
배리 B. 롱이어 지음, 박상준 옮김 / 허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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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 서로 갈라져 싸우는 것을 보는 데 지친 요즘, 이 책의 내용은 꽤나 뭉쿨하게 다가온다.
같이 싸우던 지구인과 외계인도 우정을 나누고 그 이상의 사랑을 베푼다는 내용이 비현실적이면서도 그런 세상을 꿈꾸게 된다.

지구인은 드랙 종족과 전투중이다.
드랙 종족은 한 몸에 남녀의 생식기관이 있는 모두 있는 양성체이고, 두꺼비같은 얼굴에 노란 피부, 노란 눈을 가지고 있으며 손가락은 세개다.
지구인 데이비지는 드렉을 몹시 싫어했지만 전투 중, 무인 행성에 떨어지고 거기서 알게 된 드랙 쉬간과 서로의 생존을 위해 합심하게 된다. 서로의 세계의 특성을 이야기하고 다른 점을 받아들이며 점점 친밀해진다. 데이비지는 드렉의 언어도 배운다.
그러나 양성체인 쉬간은 임신중이었고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된다.

데이비지는 죽은 동료에 대한 의리와 외로움으로 아기 자미스를 열심히 키우고, 자미스는 데이비지를 삼촌이라 부르고 따른다.
종족도 아니고 혈육도 아닌 이 두 생명체의 우정과 마음은 눈물겹다. 데이비지는 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자미스는 더 크면 자신의 4번째, 5번째 손가락도 삼촌처럼 생기는 것인지도 궁금해 한다. 자미스가 무럭무럭 자라 쉬간보다 더 커지고 떠나보내야 하는 모습은 마치 부모가 장성한 자식을 독립시키는 모습같다.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잘 살 수 있는 데, 애초에 인간족과 드렉족은 왜 싸웠던 걸까?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이 소설은 무척 감동적이다. 서로가 다르다는 이유로 가진 편견의 벽이 무너지면 어느 누구보다도 진한 우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
오히려 같은 종족들끼리 더 경계하고 꺼리는 모습이 아이러니하기 까지 하다.
다르다는 것은 가까워지는 데에 장애물이 아니다. 가장 큰 장애물은 꽉 닫히고 이기적인 마음들이다. 그 마음들이 녹아내릴 때,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느껴진다.
마음의 빗장을 조금씩 만 더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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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내 몸을 공부할 때 - 소녀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여성이 알아야 할 몸과 마음 이야기
박혜연 지음 / 아몬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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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달리, 여성의 몸은 일생에서 여러 번 큰 변화를 겪는다.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몸이 되고, 생명을 품고, 세상과 만나게 하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 여성들은 매달 일어나는 몸의 변화도 감내하며 살아간다.
몸은 정신과 떼어 놓을 수 없기에 그 과정에서 아직 미성숙한 여성들은 극심한 혼란과 불안을 느낀다.

요즘은 초경을 축하해주는 분위기가 생겼지만 이전에는 초경의 첫 기억이 두려움과 부끄러움이었다. 겨우 초등학생 나이의 여아들은 이제 신체적 불편함을 감수하고 조심해야 할일이 많아진다. 그래서 스스로를 감당하기도 어린 나이에 시작된 초경은 우울증을 부르기도 한다.
그것도 모자라 여학생들은 곧 사회적 시선에 맞추어 자신의 몸을 대상화하며 다이어트와 외모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고 부족한 점만 보이며 자존감도 떨어진다. 운동조차 건강이 아닌 예쁜 몸 만들기가 초점이 된다.

우리 사회의 성교육은 여전히 피상적이다.
20살이 되어도 실제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기껏해야 피임에 대한 정보일 뿐, 내 몸을 어떻게 사랑하고 건강한 성관계를 이룰 수 있는 지는 없으니 그저 남성에게 의존하게 된다.
임신과 성관계가 두렵고 피해야 만 하는 것이라는 이미지는 여성들에게 트라우마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즐겁지 만은 않다. 더불어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출산과 육아에 따른 고통과 희생의 순간은 행복이 아닌 걸림돌처럼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조금 슬퍼졌다.
이미 지나간 나의 시간들이 떠오르며 그때도 누군가가 나의 두려움과 힘겨움을 알아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도 그 모든 일들은 당연하고,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치부되어 오로지 여성 혼자 감당해야 한다.

꼭 남성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여성들 스스로도 자신에 대해 숨기지 말고, 더 많이 알아야 하고,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특히나 아직 미성숙한 소녀들과 이제 갓 여인이 된 스무살들에게 이해의 폭을 넓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성의 몸이 불편하고 고통스럽다고 느끼지 않고, 숭고하고 자랑스럽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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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력 수업 - 아이와 인문학 글쓰기, 인생을 바꿀 쓰기 근력 레시피
조현영 지음 / 얼스마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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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에 인간이 인공지능과 다를 수 있는 점은 창의력이다. 기존에 나온 지식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무언가는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 솟아도 표현할 능력이 없다면 제대로 살리 지 못하고 사장되고 만다. 쓰기능력은 곧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쓰기력을 위한 효과적인 수업을 제안한다. 이 책은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쓰기력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을 단계별로 제시해준다.

쓰기력은 문해력, 구성력, 통찰력, 작문력이 합해져서 나온다.
단순히, 독서만 많이 한다고 해서 글을 잘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우선 많이 읽어야 하는 것은 맞다.
읽기력을 키우기 위해 저자는 다독보다는 잘 소화된 독서, 음독, 하브루타 읽기, 함께 읽기 등을 권장한다. 요즘 아이들은 구어로 말장난을 즐기지만 책을 읽다보면 문어의 아름다움에도 빠지게 된다.
쓰기에도 근력이 필요한 데, 끝말 이어가기, 묘사의 신 게임, 삼행시 게임, 필담게임과 발췌필사도 권장한다.
그런 과정들로 쓰기에 부담이 줄어들면 조금씩 끄적여 보고 감정과 견문도 모아 써 보는 게 좋다. 좋은 쓰기는 결국 스토리텔링이 되어야 한다.

인터넷과 유튜브 등의 발달로 요즘 아이들의 지식습득은 빨라졌다. 그러나 그것들을 잘 연계하고 사고하여 글을 쓰는 데는 과거의 학생들보다 미숙한 데다 비문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입시논술, 논문, 직장에서 필요한 서류작성 등 일상에서 글을 써야 할 일은 많다. 쓰기를 잘 하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다.

로즈 케네디는 '세계의 운명은 좋든 싫든 간에 자기의 생각을 남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 고 했다.
쓰기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쓰기력을 키우고 싶은 부모나 쓰기의 부족함을 느끼는 성인도 차근차근 쓰기 능력을 키우는 훈련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추천도서들도 많으니 잘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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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더리 - 최신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이 알려주는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보호막
김현 지음 / 심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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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외부로 부터 수많은 공격과 다양한 상처를 받게 된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이 기본인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도 동물인지라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굳이 경제학적 용어를 쓰지 않아도 한정된 부와 명예는 강한 이들에게 돌아가기에 인간도 지지 않고 버텨야 하는 상황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뇌과학자 이자 인지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책이 주변의 사람들을 만족시키거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살지만 정작 현재 자신은 돌보지 못해 지친 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말한다.
'바운더리' 는 손절이나 선 긋기와는 다르다. 바운더리는 나를 둘러 싼 울타리같은 것이며, 마음을 지키는 보호막이다. 바운더리는 삶의 가치관에서 나오는 것이며 자연스레 바뀌기도 하고 무너지면 또 세울 수 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관계는 늘 변하므로 항상 좋은 관계일 필요는 없다. 좋은 관계에 집착하느라 내 바운더리가 무너지면 나도 무너진다.
우선 내 마음이 편해야 건강한 관계이다. 내 가치관을 행동의 중심에 두고 눈치보는 뇌를 다스려야 한다. 내 의견을 말할 때 미안해하거나 과도한 책임감에 억눌릴 필요는 없다.

우리는 언제나 쉬면 도태된다는 두려움에 빠져 산다. 그러나 일과 쉼을 구분하는 바운더리도 가져야 한다.
인간은 나 자신을 보호해야 할 상황에 놓일 때,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그 감정은 피할 것이 아니라 정확히 파악해야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 그래도 걱정이 떠나지 않으면 걱정시간을 정해놓고 시간분리를 하는 것도 좋다
삶에 고통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삶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행복은 열심히 좇을수록 멀어지는 무지개와 같아서 좇기만 하면 현재의 행복을 놓친다. 미래형의 행복이 아닌 현재형의 행복이 필요하다.

책 속의 구절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와 닿았다. 나를 지키고 바운더리를 만드는 것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좋은 바운더리는 나를 지키되 타인의 바운더리도 침범해서도 안 된다. 각자의 바운더리를 존중하고 인정할 때 내 바운더리도 보호받을 수 있음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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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월급쟁이 직장인에서 꼬마빌딩 4채의 건물주가 되었다 - 꼬마빌딩 투자 노하우 A to Z
최윤미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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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불안한 시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예금, 주식, 부동산, 코인까지 방법도 다양하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부동산, 특히 꼬마빌딩 투자에 대한 노하우 A to Z까지 담았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모델하우스만 보고 덜컥 계약한 뒤, 뼈 아픈 경험을 하고 본격적으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상업용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꼬마빌딩 투자를 시작한다. 1호를 저럼하게 매수한 탓에 대출금을 이용하여 2호 건물까지 확보한다.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흐름을 보는 눈이다. 1호를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었던 것이 뒤이어 2호 매입에도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꼬마빌딩 확보단계를 7단계로 보았다.
1.시드머니 확인
2.투자목적에 따른 콘셉트확인
3.투자 지역선정
4.매물서치
5.매물의 수익성 분석
6.매수협상
7.매매계약
그리고 각자의 사정에 따라 개인으로 할지, 법인으로 할지 선택해야 한다.
대출은 레버리지로 잘 활용하면 좋지만 대출이 나오는 단계까지는 변수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상권투자는 교통, 상권, 지역개발계획, 실거래 빈도를 살펴봐야 하고 환금성, 수익성, 관리의 안전성도 생각해야 한다.
책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꼬마빌딩 투자사례도 보여주는 데,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 관심이 있다면 신중히 결정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한다.

다양한 재테크의 방법 중에서 꼬마빌딩 투자도 한 형태이다. 나는 꼬마빌딩 투자관련해서는 무지한 편이라 이번 책을 통해 새로 눈이 좀 뜨인 것 같다.
역시 모든 것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앞으로는 길가다 보이는 꼬마빌딩과 임대현황에 좀더 눈이 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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