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외부로 부터 수많은 공격과 다양한 상처를 받게 된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이 기본인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도 동물인지라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굳이 경제학적 용어를 쓰지 않아도 한정된 부와 명예는 강한 이들에게 돌아가기에 인간도 지지 않고 버텨야 하는 상황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뇌과학자 이자 인지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책이 주변의 사람들을 만족시키거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살지만 정작 현재 자신은 돌보지 못해 지친 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말한다. '바운더리' 는 손절이나 선 긋기와는 다르다. 바운더리는 나를 둘러 싼 울타리같은 것이며, 마음을 지키는 보호막이다. 바운더리는 삶의 가치관에서 나오는 것이며 자연스레 바뀌기도 하고 무너지면 또 세울 수 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관계는 늘 변하므로 항상 좋은 관계일 필요는 없다. 좋은 관계에 집착하느라 내 바운더리가 무너지면 나도 무너진다. 우선 내 마음이 편해야 건강한 관계이다. 내 가치관을 행동의 중심에 두고 눈치보는 뇌를 다스려야 한다. 내 의견을 말할 때 미안해하거나 과도한 책임감에 억눌릴 필요는 없다. 우리는 언제나 쉬면 도태된다는 두려움에 빠져 산다. 그러나 일과 쉼을 구분하는 바운더리도 가져야 한다. 인간은 나 자신을 보호해야 할 상황에 놓일 때,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그 감정은 피할 것이 아니라 정확히 파악해야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 그래도 걱정이 떠나지 않으면 걱정시간을 정해놓고 시간분리를 하는 것도 좋다 삶에 고통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삶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행복은 열심히 좇을수록 멀어지는 무지개와 같아서 좇기만 하면 현재의 행복을 놓친다. 미래형의 행복이 아닌 현재형의 행복이 필요하다. 책 속의 구절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와 닿았다. 나를 지키고 바운더리를 만드는 것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좋은 바운더리는 나를 지키되 타인의 바운더리도 침범해서도 안 된다. 각자의 바운더리를 존중하고 인정할 때 내 바운더리도 보호받을 수 있음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