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철학하다 ㅣ 가슴으로 읽는 철학 1
사미르 초프라 지음, 조민호 옮김 / 안타레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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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심리학, 정신분석학 같은 인간의 정서를 다루는 학문으로 분화하기 전, 인간에 대해 고뇌하고 숙고하던 것은 철학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현대 사회가 불안을 더욱 야기한다고 하지만 날씨, 병, 식량, 전쟁, 죽음 등에 무지했던 과거 사람들은 원인을 모르는 공포에 시달렸기에 더 불안했을 수도 있다.

그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고대부터 수많은 철학자들은 '나는 누구인가' 부터 시작하여 인생이 왜 힘든지, 인간의 삶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죽음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구했다.
이 책은 불교철학, 실존주의 철학, 실존주의 신학, 정신분석학, 유물론적 비판철학을 바탕으로 불안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항상 불안할 것이다. 그러나 불안해하는 것에 대해 불안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본질에 앞서는 실존, 존재의 부조리와 무의미에 관한 실존주의적 수용을 접했을 때, 안도감을 느꼈다고 한다. 의미를 찾으려고 몸부림칠수록 자기 불안에 빠지고 불안을 초래하게 된다.
붓다의 말처럼 '괴로움이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괴로움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 이 개념은 니체 역시 이야기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불교철학에서는 분노, 두려움, 슬픔 같은 감정이 아예 없거나 거의 사라진 상태를 '무아의 경지' 라고 한다.

키르케고르는 불안을 '열망과 우려 사이의 긴장감이자 두려운 것에 대한 욕망' 이라고 했다. 마르쿠제는 '불안은 치유할 수 없으니 오히려 자기발견의 황금길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 말했고,
스피노자는 '두려움은 희망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 없이 있을 수 없다' 라고 한 것처럼, 인간이 불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삶과 불안은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다.
결국, 불안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동행하느냐에 따라 내 삶도 달라지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철학자들 이외에도 책에서는 니체, 하이데거, 프로이트, 마르크스가 보는 불안을 들을 수 있다. 사르트르와 까뮈에게서는 문학을 통해 인간의 존재의미를 찾으려는 노력도 본다.

내 개인적으로도 마음이 힘들 때, 철학책을 즐겨 찾았았다. 이 책에는 서양철학 위주로 나와있지만 논어나 채근담 같은 동양철학에서도 마음의 위안을 많이 받았다. 불안을 철학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과 나의 관계를 헤아리는 것이다.
철학에는 치유의 힘이 있어서 우리 삶의 불확실한 윤곽과 궤적을 인식하도록 도와 감정을 치유해준다.
마음이 힘들다면 철학자들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지금 느끼는 고통이 한결 작아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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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인 줄 알았는데 인생 수업 - 10년의 비행 끝에 깨달은 나, 사람, 삶의 참된 의미
권희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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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항공사 승무원들 만큼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이 있을까 싶다.
어떤 서비스직이나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도 승무원들 만큼 다국적으로 만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어디도 나갈 수 없는 철저히 밀폐된 공간인 항공기 안이라는 공간적 제약까지 있다.
지상에서라면 문제발생 시, 경찰이든 소방관이든 의사든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비행기 안에서는 어떤 돌발상황도 일차적으로 승무원의 손을 거쳐야 한다.
그러고보니 이 책의 제목이 왜 '비행인 줄 알았는데 인생수업' 인지 알 것 같다.

10년차 객실 승무원인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겪은 일들을 sns등에 꾸준히 남기고 글을 써왔었다. 이 책에도 잠깐 비행기를 타는 승객으로써는 모르는 각종 일화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흔히 접하는 일들이 아니기에 이야기 하나하나가 무척 흥미롭다.

여권분실이나 응급환자 발생같은 상황도 있고 서비스를 하는 직업인으로써 애환이 곳곳에 묻어난다.
아무리 서비스를 하는 일이지만 자신의 편의만 봐달라는 승객들로 인해 일이 힘들어보인다. 비행기의 특수한 상황이 있으니 비행기에서는 승무원의 지시에 따릅시다.

코로나 시기의 이야기는 마음이 조금 숙연해진다. 잘 모르는 바이러스에 의해 사람들이 아프고 죽어가던 시기, 그때는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었다.
중국에서 시작한 병이 외국인들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기에 공항과 항공사 직원들의 공포심과 우려는 더 컸을 것이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여행이 취소되고 승객이 줄더니 급기야 승무원들이 강제휴직에 들어가는 일까지 생겼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나긴 터널같은 시기였다.
다행히 이제 그 공포에서는 벗어났지만 또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다.

한국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친절하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면 항상 설레임을 주는 데, 그 설레임 안에는 비행중에 좋은 서비스로 대해주는 승무원들의 미소도 한 몫한다.
인생수업이라고 느낄만큼 일도 고단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서비스하는 일도 힘들겠지만 승무원들에게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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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마음 - 괴로움을 내려놓고 즐겁게 사는 지혜
다이구 겐쇼 지음, 이선희 옮김 / 달먹는토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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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집었을 때, 먼저 저자소개가 눈에 들어왔다.
현재는 아이치현 고마키시에 있는 작은 선사의 주지스님이셨다. 스님은 세살 때 불경을 배우고 열살 때 승적을 취득했는 데, 엄격한 스승과 '절집아이' 라는 주변의 놀림을 견디지 못해 절을 뛰쳐 나간 적이 있었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깨달음을 익힐 정도였음에도 어린 나이에 주변의 놀림에 힘들어 했다는 것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아무리 나의 신심이 깊어도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우리가 살면서 겪는 수많은 고뇌와 갈등들도 오로지 나 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주변인들과 연계되어 나타나는 이유이다.

인간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다른 사람이 희생해도 좋다고 생각하기에 그로 인한 싸움을 멈추기 위해 종교가 생겨났고 싸우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불교에서는 합장을 한다고 한다.
이 책의 부제가 '괴로움을 내려놓고 즐겁게 사는 지혜' 인 것처럼 욕심을 버리고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온전한 나로 중심을 잡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온 세상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발산하자. 남을 살리는 행동들이 결국 돌고 돌아서 자신도 살린다. 남의 허물을 보지 말고 오직 자신이 한 일과 하지 않은 일만 보며 살자. 행복은 많이 베푸는 것이고 사랑은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과거는 이미 흘러간 것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니 현재의 순간에 마음을 집중하자.

나는 종교가 따로 없다. 무교이다.
그렇지만 어떤 종교든 훌륭한 종교의 가르침은 모두 일맥상통한다는 것은 안다.
이 책에는 각 장의 첫 페이지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볼 수 있다. 모두가 마음이 따스해지는 좋은 말들이다.
나를 사랑하고 남도 사랑해야 한다. 세상 이치가 내 욕심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면 결국 돌고돌아 나에게 온다.

삶을 괴로워하기 전에 모든 이들이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세상은 좀더 평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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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 뉴스툰 1 - 동아시아 ㅣ 세상을 보는 눈
뉴스툰(이강혁) 지음 / 펜타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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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툰 by 뉴스툰

~뉴스를 읽을 줄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
인스타그램과 네이버에 연재되던 만화뉴스가 책으로 나왔다. 뉴스툰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세계정세 뉴스를 만화로 표현하여 남녀노소 쉽게 시사상식을 쌓을 수 있어서 인기였다.

이번 1편은 우리나라도 속해있는 '동아시아' 편이다.
동아시아의 정세는 세계 강대국의 힘겨루기가 유독 심한 지역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냉전시대의 충돌인 6.25가 일어났듯 지금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중이고 그 전쟁을 미국과 중국이 유심히 살피고 있다.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이 책은 가장 최신 관심사인 11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간략한 설명의 뉴스 브리핑과 뉴스툰 만화를 추가하여 이해를 돕는다. 덧붙여 뉴스의 뿌리가 될 수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배경지식까지 들려준다.
우리나라의 출산률 0.6, 위안화와 엔의 변동,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중국의 경제와 외교방식 등은 우리나라와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들이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네이버 라인이 일본에 강탈당한 이슈까지 다루고 있어 내용들이 모두 흥미진진하다.

비하인드 스토리 중 '내부 불만을 전쟁으로 돌리려던 어리석은 역사' 이야기가 있었는 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최근 상황들과 맞물려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쟁은 '늙은이들이 결정하고 젊은이들이 죽는다' 라는 말이 있다. 정작 전쟁을 추진한 이들은 전장에 나가지 않는다.
과거 임진왜란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침략을 결정할 때도, 나폴레옹이 유럽전역에 전쟁을 일으킬 때도, 히틀러가 2차대전을 주동할 때도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민심을 모으는 방책으로 전쟁을 택했다.
지금 진행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푸틴의 야심이 엿보인다. 민심을 왜 국민들을 사지로 내몰면서 모으려 드는 지 안타깝다.
심지어 최근에는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어떤 경우에서든 사람의 목숨이 무참히 짓밣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뉴스툰의 작가는 역사를 배우는 것이 지금 일어나는 사건들의 예습문제이자 오답노트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의 수많은 전쟁들을 보면서도 왜 아직 그들은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그 독재자들의 말로가 좋지 않았음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동아시아에 평화의 소식이 전해지길 바란다.

@pentaclebooks
#뉴스툰 #펜타클 #서평단 #도서협찬
@chae_seongmo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추천도서 #책리뷰 #서평 #좋은책 #인생책 #힐링 #자기계발 #스테디셀러
#북스타그램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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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수업 - 위대한 감독의 명작과 예술
메리 팻 켈리 지음, 한창욱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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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봉준호 감독조차 존경한 마틴 스코세이지를 아시나요? 내 나이보다 이전 세대의 감독이라 그의 영화들을 직접 극장에서 본 적은 없으나 나 같은 영화 문외한도 많이 들어보긴 했었으니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감독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이 책의 맨 앞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추천글이 나온다. 책 자체가 별들의 전쟁이다.
이쯤되면 그의 어떤 점이 대 감독과 대 배우를 매료시켰는 지 궁금해진다.

마틴 스코세이지라는 이름은 '시네마' 라는 단어와 동의어라고 불릴 만큼 예술성으로 극찬받는다.
그의 영화적 위대함의 정점에는 스타일이 있다. 화려한 카메라 워크를 통한 섬세한 장면 표현과 롱테이크 기법, 나레이션 연출방식은 예술성을 극대화시킨다.
그의 영화에는 치밀하게 연출된 장면장면들이 많아 일반 관객들은 몆번을 보아도 그 의미를 모두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1963년 <너 같이 멋진 여자가 이런 데서 뭐 하는 거야?> 가 단독으로 연출하여 완성한 첫 영화이며 바로 다음 해, 단 15분의 러닝타임인 <너 뿐만이 아니야, 머레이> 를 만들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이후에 <비열한 거리>, <분노의 주먹>, <좋은 친구들> 에서 보여주는 자신의 과거 동네 이야기와 신화를 빌려 올 채비를 한다.

모든 예술장르가 다 그렇듯, 그 안에는 아티스트의 사상과 삶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영화라는 장르는 시각적, 청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대사와 행동을 통해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들에는 그의 인생이 꽤나 많이 묻어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써 위험하고 거친 동네에서 자라난 그의 영화는 남성 중심적이고 끔찍한 사람들을 동정적으로 묘사하기도 하며 인종차별도 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그가 살아온 인생과 가치관들이 영화와 캐릭터에 스며들어 그의 영화에는 그 세계에 대한 존중과 부정적인 감정이 공존한다

70년대 영화들인 <택시드라이버>의 트래비스 비클, <뉴욕뉴욕>의 지미도일, <분노의 주먹>의 제이크 라모타 등의 캐릭터들은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구원받고자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초월의 순간들을 만들어 낸다. 힘든 현실에 대한 구원의 모습은 제각각 다르지만 왠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는 갱스터 느와르계의 대부지만 그가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세상은 모두가 차별없이 구원받는 세상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미국영화의 지나친 상업성을 거부한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와 실생활에서 그는 언더독을 지향했지만 현재 그는 가장 존경받는 감독 중 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영화학도들이 그의 영화를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다. 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위대한 감독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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