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항공사 승무원들 만큼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이 있을까 싶다.어떤 서비스직이나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도 승무원들 만큼 다국적으로 만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어디도 나갈 수 없는 철저히 밀폐된 공간인 항공기 안이라는 공간적 제약까지 있다. 지상에서라면 문제발생 시, 경찰이든 소방관이든 의사든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비행기 안에서는 어떤 돌발상황도 일차적으로 승무원의 손을 거쳐야 한다. 그러고보니 이 책의 제목이 왜 '비행인 줄 알았는데 인생수업' 인지 알 것 같다. 10년차 객실 승무원인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겪은 일들을 sns등에 꾸준히 남기고 글을 써왔었다. 이 책에도 잠깐 비행기를 타는 승객으로써는 모르는 각종 일화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흔히 접하는 일들이 아니기에 이야기 하나하나가 무척 흥미롭다. 여권분실이나 응급환자 발생같은 상황도 있고 서비스를 하는 직업인으로써 애환이 곳곳에 묻어난다. 아무리 서비스를 하는 일이지만 자신의 편의만 봐달라는 승객들로 인해 일이 힘들어보인다. 비행기의 특수한 상황이 있으니 비행기에서는 승무원의 지시에 따릅시다. 코로나 시기의 이야기는 마음이 조금 숙연해진다. 잘 모르는 바이러스에 의해 사람들이 아프고 죽어가던 시기, 그때는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었다. 중국에서 시작한 병이 외국인들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기에 공항과 항공사 직원들의 공포심과 우려는 더 컸을 것이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여행이 취소되고 승객이 줄더니 급기야 승무원들이 강제휴직에 들어가는 일까지 생겼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나긴 터널같은 시기였다. 다행히 이제 그 공포에서는 벗어났지만 또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다. 한국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친절하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면 항상 설레임을 주는 데, 그 설레임 안에는 비행중에 좋은 서비스로 대해주는 승무원들의 미소도 한 몫한다. 인생수업이라고 느낄만큼 일도 고단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서비스하는 일도 힘들겠지만 승무원들에게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