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명사)1.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2.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불안의 사전적 정의를 필두로 이 책은 복잡다단한 감정의 기복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sns에서 심리상담을 주로 하며 오랜시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 해주었다.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은 죄가없다. 그리고 그걸 느끼는 우리도 죄가 없다. 감정기복이 많은 사람들은 그저 남들보다 좀더 심세할 뿐이다. 그 섬세한 감정이 자기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은데, 유일한 단점은 똑같은 일에 기쁨도 많이 느끼지만 슬픔과 불안도 많이 느낀다는 점이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는 그 점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기쁨이라는 감정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슬픔도 있어야 성장할 수 있고 진정한 기쁨을 알 수 있는거라고. 그렇다면 우리는 불안과 걱정, 슬픔을 굳이 배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잘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어느 누구보다도 안전하고 풍요롭게 삶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 내가 불안하거나 마음이 번잡할 때, 가장 자주 쓰는 방법은 좋은 글귀를 많이 읽는 것이다. 읽으며 내 마음을 다잡다 보면 신기하게도 그 말들의 진정성이 전해져 온다. 이 책에서도 일상에서 부딪히는 사례들로 우리가 겪는 일들을 보여주고 마지막에는 point로 그 감정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준다. 어찌보면 다 아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말들이다. 사실은 그런거다. 살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갈등과 번뇌는 내 맘속에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내 감정의 주인이 나라는 것만 뚜렷하게 인식하면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에 "누구나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속도가 있다" 라는 말이 나온다. 감정을 충분히 느끼다 자기 안의 속도로 움직이고 반응해도 된다. 모두가 빠르고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 아프면 쉬고 슬프면 울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행복해지기로 결심하자
일본 자본주의의 설계자이고 24년 발행된 1만엔 신권의 얼굴이자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가 칭송했다는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 시부사와 에이이치. 그런데 부끄럽게도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를 몰랐다. 저자는 그를 "주판을 든 무사" 라고 칭했다. 500개의 기업과 600개의 단체를 세웠으며 노별평화상 후보에도 여러차례 올랐던 그는 청빈한 부를 강조했고.경영자의 본질을 책임감 이라고 했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 통용된 제일은행 1엔권의 모델로 우리에게는 국권침탈의 상징이다. 그러니 우리 입장에서는 그가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그가 이룩한 업적 만큼은 인정하고 배우지 않을 수 없다. 조선보다 더 엄격한 신분제 사회에서 농민이자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역사의 격변기에 상인과 지식인으로써 무사의 교육을 다 받았고 파리만국박람회에 일본 대표단으로 가서 선진문물도 직접 보게 된다. 수에즈운하를 보고 주식회사 제도인 서양의 경영체계를 배우고 서구의 진보된 기술과 산업화된 사회구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머리와 옷 스타일도 서양식으로 바꾸며 신 문물을 열심히 배웠다. 유럽투어를 떠났을 때, 벨기에 국왕이 일본 사절단에게 자국의 철강 영업을 하는 것도 상인을 천대하는 일본인에게는 인상적인 일이었다. 그 여행중에 시부사와는 주식에도 투자해 돈을 벌었는데 그 경험으로 후에 도쿄 주식거래소도 만든다. 일본으로 돌아온 부사와는 정부에서 도량형 기준제정, 우편제도. 화폐제도. 달력. 철도 부설. 교육기관 설치. 의료사업 등등 일본 근대화에 필요한 많은 일을 했다. 정계를 떠난 후에는 더 많은 일을 한다.제일국립은행, 제지사업, 철도.가스, 호텔, 맥주, 제당 등 시부사와 없이 살 수 없을 만큼 일본에 많은 기업을 세웠다.당시 그의 영향력이라면 독점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는 그런 점을 몹시 경계했다. 그의 일대기를 보다보면 시대가 급변하는 시기임에도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그의 능력이 출중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는 "절대 역경은 없다"라고 말한 사람답게 힘든 일도 헤처나가며 자신만의 철학으로 기업을 운용했다. 그리고 단순히 기업만 세운 게 아니라 일본 근대화에 꼭 필요한 상업교육. 여성교육. 일본적십자. 노동쟁의기관 같은 사회공헌기관도 600 여개나 세웠다. 우리도 이 시기에 이런 인물이 있었다면 좀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부사와 같은 사람이 있어 근대화가 빨리 된 일본에게 식민지가 된 아픈 역사가 있어 더 뼈저리게 느껴진다. 있었지만 당시의 위정자들이 알아보지 못한 걸까? 인생은 타이밍이라는데 국가의 운명도 적절한 시기에 뛰어난 인물이 나타나야 하는 것 같다.
과거에는 성별을 뜻하는 말에 젠더가 아닌 생물학적 의미가 강한 섹스를 사용했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함축한 젠더를 더 많이 쓰기 시작했다. 성별이라는 것이 태어날 때 가지는 신체적이고 생물학적인 것이 전부가 아니라 살면서 각자가 느끼고 배우는 사회.문화적 의미가 크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국의 트랜스젠더 모델 먼로 버그도프가 썼다. 트랜스젠더를 방송에서 몇번 접한 정도였는데. 그들의 내밀한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아무리 부정해도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사실 세상 모든 일은 본인이 경험해보지 않은 상태로 다수의 입장에 속해 있으면 잘 알 수 없다. 먼로는 백인엄마와 흑인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중산층 마을에서 살았다. 대다수의 백인들이 사는 조용한 마을에서 검은 피부의 남성이라는 존재는 이미 경계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학교생활을 하며 "남자지만 너무 여자같아서" 어느 곳에도 끼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가족에게 커밍아웃한 순간에도 마찬가지다. 그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봐주기 원했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했다. 대학을 가기 위해 고향을 떠나면서 그제서야 독립하고 먼로라는 중성적 이름으로 바꾼 뒤.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리고 모델일을 하게 되며 남들보다 좀더 가진 영향력을 본인같은 사람들을 위해 쓰기로 생각한다. 막연히 트렌스젠더나 성소수자들의 삶이 쉽지 않을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들의 삶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고달펐다. 사회적 박해와 고난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본인 내면에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으로 자해를 경험하거나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과음과 마약까지 하게 된다. 안타까웠다. 어찌보면 그것은 그들의 운명이라 거부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아직까지 내가 주변에서 직접 본 적은 없는 지라 여전히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익히 들었던 몇가지 트랜스 용어 외에 처음 듣는 퀴어들의 용어들도 많아 그것이 뭘 의미하는지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었다. 그리고 한때 남성이었으나 트랜스여성이 된 먼로의 시선에서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의 외모가 성적대상화가 되는 표현을 읽을 때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삶이 어떻게 흘러갔다는 것을 알았고 적어도 다수의 소속된 사람들이 하지 말아야 할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누구든 인간으로써 존엄을 지키고 존중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 만큼은 진실이다.
찰랑거리는 강물의 표현이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나는 물을 유달리 좋아한다. 태초에 엄마뱃속에서 양수소리를 들었는지 물소리를 들으면 늘 마음이 편안해진다. 인간에게 물은 그런 존재일 것이고 유유히 흘러가는 강은 그중에서도 더 고요하고 아늑함을 준다. 강을 보며 자란 제스의 할아버지도 그러했을 것이다.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생의 마지막을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왔고 그 강과 하나된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 곁에는 어릴 적 자신과 꼭 닮은 손녀가 그 강에서 헤엄치고 그림 그리는 할아버지를 지켜본다. 강물은 말없이 흘러흘러 바다로 가듯 할아버지의 시간도 조용히 흘러 이제는 제스의 생으로 간다. 강에서 만난 리버보이는 할아버지이자 제스다. 강을 헤엄쳐 바다까지 가는 긴 여정은 지치기도 하고 고되기도 하지만 목표에 이르렀을 때 주는 장엄함이 있다. 긴 시간 잘 흘러 바다로 간 할아버지의 인생이 강에서 바다로 헤엄친 제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인간이 다 알 수없는 대자연의 흐름대로 제스도 잘 자라고 잘 살아갈 것이다. 왜 이 책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는 지 알 것 같다. 구절구절 곱 씹어보고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그 흐름에 맞게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우리 모두가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자유란 무엇인가? 이 책은 고대 그리스에서 부터 현대까지 자유란 인간에게 무엇이었는지 심도깊게 고찰하는 책이다. 자유라는 개념은 시대와 공간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 질 수 있다. 그래서 자유를 얻기 위한 과정과 투쟁도 각기 다르다.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 들여지는 것들도 과거에는 이해조차 불가능했던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책에서 과거로 부터 지금까지 자유가 어떤 것이었고 어떻게 변해왔는 지를 보고 지금의 우리는 어떻고 앞으로는 어떨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리스와 로마시대에 자유는 민주주의와 비슷한 개념이었다. 투표권을 가지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남성들이 자유를 누렸다.여기에 노예와 여성은 해당되지 않았다. 종교의 시대에는 종교가 인간의 자유나 인권보다 더 중요했지만 르네상스에 들어서면서 인문주의가 활발해지고 인간에 대한 인식이 폭넓게 바뀌었다. 영국의 혁명과 프랑스혁명을 거치며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왕정제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이미 높아진 자유와 민주주의 시민 의식을 지배층도 막지 못했다. 신대륙인 미국은 본토인 영국으로 부터의 자유를 열망했다. 이때 자유는 그들만의 자치이자 독립이었고, 이들은 독립선언문과 대통령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법을 만들었다. 선거권을 가지고 투표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를 뽑는 방식으로 자유민주주의의 큰 틀을 세웠다. 신대륙의 변혁은 다시 구대륙인 유럽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이 나라들은 자신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열망하면서도 다른 나라들을 식민지로 삼고 식민지인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들에게 자유란 유색인종. 여성. 노예에게는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소외된 계층은 역시나 자유와 투표권을 얻기 위해 또다시 힘든 싸움을 해야했다. 식민지에서는 독립을 위한 투쟁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참정권을 얻기 위한 여성들은 목숨을 걸고 싸웠다. 산업혁명 이후,자본주의가 득세하면서 이제는 자본가로 부터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투쟁해야 했다. 그에 대한 반발은 공산주의의 개념을 세웠으나 두 이데올로기가 충돌하면서 자유의 개념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세상은 냉전시대에 접어 들었다. 각자의 영역에서 상대편보다 자신들의 이상이 덜 옳다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자유는 민주주의의 개념과 공존하지만 시대에 따라 시각은 조금씩 다르고 자유를 누구에게 까지 나누어 주느냐에 대한 개념과 인식도 달랐다. 그 인식의 변화가 사실은 자유의 발전과정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과거와 비교해 자유를 누리고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좀더 지나고 나면 우리 역시 좁은 의미의 자유를 누리며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들이 드러나게 되고 새로운 투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인류의 역사에 관한 책인 "총균쇠"나 "사피엔스" 에 필적할 만한 자유에 관한 역사책으로 보인다. 시대를 아울러 인간의 자유에 대한 욕망과 투쟁의 역사가 잘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 계속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유익했다. 지금의 세대에게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자유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