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보이 - 전면개정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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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거리는 강물의 표현이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나는 물을 유달리 좋아한다. 태초에 엄마뱃속에서 양수소리를 들었는지 물소리를 들으면 늘 마음이 편안해진다. 인간에게 물은 그런 존재일 것이고 유유히 흘러가는 강은 그중에서도 더 고요하고 아늑함을 준다.

강을 보며 자란 제스의 할아버지도 그러했을 것이다.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생의 마지막을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왔고 그 강과 하나된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 곁에는 어릴 적 자신과 꼭 닮은 손녀가 그 강에서 헤엄치고 그림 그리는 할아버지를 지켜본다.

강물은 말없이 흘러흘러 바다로 가듯 할아버지의 시간도 조용히 흘러 이제는 제스의 생으로 간다. 강에서 만난 리버보이는 할아버지이자 제스다. 강을 헤엄쳐 바다까지 가는 긴 여정은 지치기도 하고 고되기도 하지만 목표에 이르렀을 때 주는 장엄함이 있다.
긴 시간 잘 흘러 바다로 간 할아버지의 인생이 강에서 바다로 헤엄친 제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인간이 다 알 수없는 대자연의 흐름대로 제스도 잘 자라고 잘 살아갈 것이다.

왜 이 책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는 지 알 것 같다. 구절구절 곱 씹어보고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그 흐름에 맞게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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