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 자유에 관한 가장 명료한 통찰
안넬리엔 드 다인 지음, 한혜림 옮김 / 북스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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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우리 모두가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자유란 무엇인가?
이 책은 고대 그리스에서 부터 현대까지 자유란 인간에게 무엇이었는지 심도깊게 고찰하는 책이다. 자유라는 개념은 시대와 공간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 질 수 있다. 그래서 자유를 얻기 위한 과정과 투쟁도 각기 다르다.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 들여지는 것들도 과거에는 이해조차 불가능했던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책에서 과거로 부터 지금까지 자유가 어떤 것이었고 어떻게 변해왔는 지를 보고 지금의 우리는 어떻고 앞으로는 어떨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리스와 로마시대에 자유는 민주주의와 비슷한 개념이었다. 투표권을 가지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남성들이 자유를 누렸다.여기에 노예와 여성은 해당되지 않았다.
종교의 시대에는 종교가 인간의 자유나 인권보다 더 중요했지만 르네상스에 들어서면서 인문주의가 활발해지고 인간에 대한 인식이 폭넓게 바뀌었다.
영국의 혁명과 프랑스혁명을 거치며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왕정제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이미 높아진 자유와 민주주의 시민 의식을 지배층도 막지 못했다.
신대륙인 미국은 본토인 영국으로 부터의 자유를 열망했다. 이때 자유는 그들만의 자치이자 독립이었고, 이들은 독립선언문과 대통령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법을 만들었다. 선거권을 가지고 투표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를 뽑는 방식으로 자유민주주의의 큰 틀을 세웠다. 신대륙의 변혁은 다시 구대륙인 유럽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이 나라들은 자신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열망하면서도 다른 나라들을 식민지로 삼고 식민지인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들에게 자유란 유색인종. 여성. 노예에게는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소외된 계층은 역시나 자유와 투표권을 얻기 위해 또다시 힘든 싸움을 해야했다. 식민지에서는 독립을 위한 투쟁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참정권을 얻기 위한 여성들은 목숨을 걸고 싸웠다.
산업혁명 이후,자본주의가 득세하면서 이제는 자본가로 부터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투쟁해야 했다. 그에 대한 반발은 공산주의의 개념을 세웠으나 두 이데올로기가 충돌하면서 자유의 개념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세상은 냉전시대에 접어 들었다. 각자의 영역에서 상대편보다 자신들의 이상이 덜 옳다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자유는 민주주의의 개념과 공존하지만 시대에 따라 시각은 조금씩 다르고 자유를 누구에게 까지 나누어 주느냐에 대한 개념과 인식도 달랐다. 그 인식의 변화가 사실은 자유의 발전과정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과거와 비교해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좀더 지나고 나면 우리 역시 좁은 의미의 자유를 누리며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들이 드러나게 되고 새로운 투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인류의 역사에 관한 책인 "총균쇠"나 "사피엔스" 에 필적할 만한 자유에 관한 역사책으로 보인다. 시대를 아울러 인간의 자유에 대한 욕망과 투쟁의 역사가 잘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 계속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유익했다. 지금의 세대에게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자유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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