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아직 아이들이 초등학교 6학년은 아니지만, 미리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기에, 서평단 신청을 통해 받아 읽어봤다.
세 줄로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초등학교 6학년이 독서 습관을 세울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2. 책읽기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3. 책읽기는 제대로 해야 한다. 그냥 읽는게 아니라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읽도록 해줘야 한다.
1. 초등학교 6학년이 독서 습관을 세울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이 말에 대해서는 나도 동감한다.
초등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은 지식이 아니라 앞으로 공부하고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책읽기가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 수록, 그리고 대학으로 가면 읽어내야 할 텍스트가 무진장하게 많아진다.
그 텍스트에는 내가 아는 단어들, 개념들도 있겠지만, 내가 모르는 것들이 훨씬 많다.
그런 텍스트를 읽어낼 때 내가 모르는 것들을 추론해내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고, 결국은 문제도 못 풀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아무리 단어를 읽어봐도 그 단어가 쓰이는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면 단어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독서를 하게 되면 어휘력이 올라가게 된다.
어휘력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텍스트를 읽어내고 이해하는데 가장 필요한 기본기가 어휘력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결국 독서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필요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런 독서 습관은 어린 시절이 아니면 몸에 익기 어렵다.
특히 중학교에 올라가면 더 이상 편하게, 시간을 들여서,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어렵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현실을 감안한다면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어릴때일수록 습관을 익히기 더 좋다는게 솔직한 내 생각이다.
나이가 들어가면 해야 할일도 늘어나지만, 다른 관심사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한가지에 푹 빠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어린 시절이 독서 습관을 가지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2. 책읽기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 내용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이들에게 책읽기가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 궁금해야 하고, 재미있어야 하고, 신기해야 한다.
지식책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그 책이 즐거운 아이들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어른들도 본인이 좋아하는 책들을 먼저 읽게 마련인데, 아이들을 오죽할까?
만화책도 소설책도, 동화책도 다 같은 책일 뿐이다.
어떤 하나에 꽂힌다면 그냥 놔둬도 된다.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라면 관심사가 바뀔때마다 다른 종류의 책을 읽어낼 수 있다.
'책 읽기'가 즐거운 것이라는걸 알기 때문에 다른 종류를 책을 손에 들어도 즐겁게 읽어낼 수 있는 기반이 생기는거다.
아이들에게 특정 종류, 특정 내용의 책을 강요하지 말자.
그냥 아이들이 손에 잡을 수 있게 다양한 책들을 놔주고, 흥미를 가지게 만들어주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될꺼다.
3. 책읽기는 제대로 해야 한다. 그냥 읽는게 아니라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읽도록 해줘야 한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좀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은 아이들이 3학년이라 그냥 읽고 있는 상황이고, 조금씩 생각하면서 읽도록 옆에서 질문도 하고, 설명도 하고 있지만, 좀 더 생각할꺼리를 던져주면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어떤 생각이 들었어?'라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북토크를 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퀴즈로 만들어서 해볼 수도 있고, 아이들과 토론을 해볼수도 있고, 간단한 메모를 남길수도 있고..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는걸 생각하지 못했었다.
이 부분들은 내년부터는 좀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해본 것들이 결국 책에 담길 것이고, 그 내용을 슬쩍 꺼내서 아이들이 읽은 책 내용과 연관시킨다면 그게 바로 교육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