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저녁이 되면 긴 그림자가 자네의 긴 코를 더 길어 보이게 하고, 자네 얼굴에 나타나는 경계의 표정을 강조하겠지.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걸 모르는 순간에 자네 얼굴에 나타나는 약간 심술궂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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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물고기는 눈이 보이지 않고 사막의 동물은 갈증을 잘 참는 것처럼 어떤 사람이 되는지는 내가 처한 환경에 좌지우지되지, 본성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었다. 나는 업무 환경이 조금씩 나를 바꾸고 있음을, 더 조급하고 쉽게 욱하고 무책임하게 바꾸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지금껏 지켜왔던 기준을 지킬 수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아졌다. 한번은 모르는 여자에게 한바탕 난리를 친 적이 있었다. 원래 누구에게 호통치는 성격이 아니라 그 일은 아주 강한 기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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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를 펼칩니다.

무더위 속에서 자꾸 잠으로 달아나는 시간들이 아까워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온라인 쇼핑이 나온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알고 지내기 시작했으니, 꽤 많은 사람들 덕분에 꽤나 색다르고 필요하고 또 필요없는 물건들을 편하게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상차, 하차 라는 용어를 알게 해 준 만화 «까대기», 크리스마스 시즌에 운영되는 아마존 물류센터의 체계는 영화 «노마드랜드»를 통해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영국 택배기사의 삶은 영화 «미안해요, 리키»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보낸 물건을 받은 적은 있지만, 중국 내에서 택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는 모릅니다. 19개 직업을 거쳤다고 하니, 북경의 돈버는 고단함에 대해 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일 아침이면, 돈버는 고단함이 있는 직장으로 출근하겠지요. 출근할 직장이 있고 월급이 꼬박꼬박 나온다는 삶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기저에 깔려있어도, 고단한 건 고단한 거니까요.

2023년 중국 더우반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고 합니다. 국내 베스트셀러는 다소 엄격한 시선을 보이는 데 반해 중국 베스트셀러에는 다소 관대한 시선을 보이는 자신에게 웃음이 납니다.

김유태 작가의 «나쁜 책»을 읽어서일까요? 중국 정부 당국의 검열을 통과해 베스트셀러 1위가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더우반에서 유통되거나 읽히는 책들은 일단 검증을 거친 책들이거나 아직 검증하지 않은 책들이겠지요.

양쪽의 책들을 균형있게 읽어봐야겠습니다.

* 부디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에 작가의 자유가 구속당하는 일은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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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고등학생 답지 않게 성숙한 밴드 멤버가 나옵니다. 앞으로 밴드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언지 알려주는데요, 보통 베이스를 담당하는 멤버가 그런 성향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ㅎㅎ

대부분의 일본 만화가 그렇듯, 고등학생이 나온다고해서 고등학생으로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이 되어 돌아보는 고등학교 시절, 다시 한 번 돌아간다면 지내고 싶은 모습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문화제에서 연주하는 엘르가든 Ellegarden의 <Jitterbug> 을 찾아서 들어봤는데요, 여고생 세 명이 엄청 터프해보이고 싶어하는 이런 곡을 현장에서 어떻게 연주했을지 떠올려봅니다. 언젠가 이런 큰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몸을 던져 점프하는 제멋대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는 공연은, 이름이 적혀있는 슬리퍼를 신고 보는 교내 공연과는 다르겠지요?

하톳치가 점점 메인 캐릭터로 커가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1학년 여름 방학 수행을 무사히 마쳤으니, 남은 이년간 어떻게 성장해갈지,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가 됩니다. ㅎ

https://youtu.be/xfnfHw0SuR4

* ‘jitterbug’ 이 ‘지르박’이 군요. 심상치 않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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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느낌이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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