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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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 조조 모예스 (지은이), 김선형 (옮긴이) 다산책방 2024-04-25>

리뷰에 꽤 많이 적었던 기억이 있지만, 새롭게 내 글을 읽는 이도 있을테니, tmi를 하자면 원작소설이 있는 영화는 기본적으로 원작을 읽기 전까지 잘 안 본다. (우연히 영화를 먼저 보게되었다면 몰라도) 

그래서 이번에 감사하게도 서평단으로 보게 된 미 비포 유, 대충 어떤 내용인지는 너무나 알려져 있기 때문에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윤곽은 잡혔었다. 그리고 정해진 결말로 가는 것이기에 또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해서 안 울거야 해놓고 또 울었다. 울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진짜. 그만큼 600페이지에 가깝게 차곡차곡 그들의 서사를 쌓아놓는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눈물이 안 흘릴 수가 없다구…

부유하고, 자신의 일과 사랑에 열심히 살았던 남자 윌은 교통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된다. 그리고 6년이나 일했던 카페가 닫게 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26살의 루이자. 거의 집안의 가장인데,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러다가 6개월의 괜찮은 조건으로 윌의 간병인으로 일하게 된다. 윌이 6개월 뒤에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하려는 걸 알게 된 루이자는 그의 선택을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그들은 점점 서로에게 빠져들게 된다. 

루이자는 좁은 그 동네의 세계에서 나오지 않는다. 뭔가 해 본 적이 별로 없는 윌은 그녀를 신기하게 여긴다. 윌은 그녀를 답답한 틀에서 빠져나오게 하려고 애를 쓴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렇게 힘이 되어준다. 루(루이자)와 윌만이 아니라 루의 가족과 윌의 가족의 이야기는 서로 삶의 접점이 없었던 그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은 단순히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가닿을 수 없었던 두 세계가 만나서 결국은 괜찮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양극단에 있던 것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물들여가면서 하나로 점점 수렴되는 느낌이었다. 

이제 영화를 봐야겠다.  

🔖“그저……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를 데리고 콘서트에 다녀온 남자로 있고 싶어요. 그냥 몇 분만 더.”

🔖 나는 새로운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전신마비 환자와 함께 할 수 없는 일들. 

🔖 좋은 사람들에게 둘려싸여 ‘휠체어에 탄 남자’나 증후군 덩어리, 연민의 대상, 그 무엇도 아닌 윌 본연의 모습으로 살 수 있게 되기만 한다면 그도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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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옷의 어둠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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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옷의 어둠 - 미쓰다 신조 (지은이), 민경욱 (옮긴이) 비채 2024-04-30>

미쓰다 신조의 #모토로이하야타 시리즈의 3편이 출간되었다. 
첫번째인 #검은얼굴의여우 가 엄청나게 신선하게 재밌었기에 기대하고 있었다. 

하야타는 광부로 일하면서 밀실사건을 해결했으나 탄광부는 그만둘 수 밖에 없어서 상경을 한다. 그리고 절친 구마가이 신이치에게 탐정이 되어 패전 후 형성된 암시장에서  ’붉은 옷‘이라 불린 의문의 괴인에서 시작된 처참한 ’붉은 미로의 붉은 옷 살인사건‘을 해결해달라고 부탁한다. 

정말 이 작가는 역사적으로 엄청난 자료를 조사하고 쓴 책이라는게 역력하게 느껴진다. 단순히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순간으로 현재의 우리를 끌고 들어간다. 마치 내가 거기에 지금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이야기에 끌어들인다. 

🔖미군 병사 잭이 잭더리퍼로, 잭더리퍼에서 붉은 옷으로, 붉은 미로의 공포는 바뀌었다.

잭더리퍼까지 끌고 오는 작가의 글이 매우 자연스럽다. 당시의 일본의 모습과 타국들과 타국인들의 모습, 일본의 근현대사를 이렇게 맛깔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가의 저력이 대단하다. 영화로 나오면 정말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영화소식은 없을까? 이거 영화로 나오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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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토끼끼토 - 2025 그림책의 해 어린이가 직접 뽑는 그림책상, 2025년 고양시 올해의 책 보람 그림책 4
보람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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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토끼끼토 - 보람 (지은이) 길벗어린이 2024-05-05>

토끼는 새 신발을 선물 받는다. 예쁘게 신고 걷는데,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이가 흙탕물을 첨벙 튀겨 신발에 튀겨서 새신발이 더러워진다. 그래서 생각해낸 묘책은 거꾸로 걷는다!

이 얼마나 참신한 발상인가. 
토끼를 좋아하는 6살 딸은 이 책을 읽어준 날부터 아침마다 이 책을 들고 나왔다. 아침뿐이겠는가, 밤에는 자기 전에 읽으라고 가지고 왔다. 줄줄이 외워대는 통에 엄마가 읽을 수가 없었다는🐰🤣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렸을 적 새 신발이 더러워질까봐 조심조심 걷는 내가 생각났다. 아이도 책이 끝날 때까지 왜 거꾸로 신느냐고 단 한번도 묻질 않았다. 당연히 이해가 되는 토끼의 마음이었나보다. 

무엇보다 그림이 귀엽고,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끼까지 딸은 너무나 좋아했다. 근데 재밌는 건 초등학교 4학년 아들도 재밌게 읽었다. 

거꾸로 토끼끼토는 입에 달라붙었다. 어른이 된 나는 의식하지 못했던 어렸을 때의 그 마음이 느껴졌고, 왜를 묻지 않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귀여웠다. 거꾸로 걷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를 만나고 공감받고, 아이는 연신 좋아했다. 아이들에게 너무 좋았던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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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초등 신문 - 저학년부터 차곡차곡! 상식이 쌓이는 뉴스 읽기 하루 10분 초등 신문 시리즈 1
오현선 지음 / 서사원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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ෆ⃛ 

<하루 10분 초등 신문 - 오현선 (지은이) 서사원주니어 2024-04-05>

첫째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다. 이전에는 인성동화나 흥미위주의 과학책과 실험책을 많이 접하게 해주었는데, 초등학교에서 고학년에 들어가는 4학년이 되고서부터는 엄마의 마음가짐으로 좀 시사적인 것들을 알려줄 필요성을 느꼈달까. 아이가 점점 궁금해하는 것들이 점점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놀라운 점은 읽어주면서도 (아직은 엄마가 읽어주는 공부법을 사용하고 있다) 얘가 이걸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것들도 이해를 하는 게 내가 너무 요즘 아이들을 낮게 보는 건가 싶었다. 

이 책은 사회, 경제, 교육, 과학, 환경, 국제로 나뉘어져 있다. 모든 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아이들의 수준에서 좀 더 쉽게 쓰여진 이 책은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아이들에게 필수 책이지 않을까? 사실 읽으면서 내가 약한 것들을 알게 되니 좋았다. (엄마 이득)
 
다양한 방면으로 책을 활용할 수 있게 미니 논술과 해시태그 만들기, 재미있는 퀴즈 타임까지, 이 책 좋다. 초등 신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기본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중학생들에게도 충분히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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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일기
서윤후 지음 / 샘터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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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일기 - 서윤후 (지은이) 샘터사 2024-03-22>

시는 내가 좀 어려운 장르지만, 시인의 글은 너무도 매력적이라는 걸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시인의 산문을 읽다가 읽다 보면 언젠간 시가 내게 와닿는 날이 있지 않을까 싶다. 

평소에는 고전과 소설을 즐겨 읽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나온 단어들이 포근했다. 소설에서 읽는 단어들은 놀이공원에 가서 몽실몽실하게 부풀어 오른 솜사탕을 먹는 느낌이라면, 시인의 글(시, 산문 전부 포함)은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압축시켜 놓은 솜사탕을 먹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시는, 어쩌면 인공지능의 범주에서 가능한 영역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믿고 싶지 않은 쪽에 더 가깝다. 눈빛, 온기, 손그늘, 어깨동무, 뺨, 비스듬히, 부드러움, 솜털, 보조개. 그런 것들은 인간이기에 켤 수 있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55p)

시인의 일상을 엿보고,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엿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시와 시인은 내게 너무나도 먼 감각이라서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좀 앞선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은 사실은 사람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자신의 말이 어디론가 가 닿아서 상처가 될까봐 고르고 고심하는 사람들이라고. 내게 이 책은 그렇게 느껴졌다. 

🔖 작품을 빗물 고인 웅덩이 삼아 자신의 얼굴을 드리우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좋다. 책이든, 사람이든 그 진심 앞에 서서 나 또한 내려다보는 나의 일그러진 얼굴을 비추고 싶으니까, 그렇게 하면 정말 진짜가 무엇인지 알수도 있었으니까. 희망은 견줄 수도 없을 만큼 얇은 실처럼 늘어져서는 끊어지지도 않고 이어진다. 끊어지지 않는 것은 내가 이어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종잇장처럼 얇게 흔들리고 뒤집히는 순간들을 퍼덕이며 균형을 잡는 순간에도 나는 수백 번도 만나보았던 처음과 홀로가 된다. 낯설게. 낯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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