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너머 한 시간
헤르만 헤세 지음, 신동화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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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너머 한 시간 - 헤르만 헤세 (지은이), 신동화 (옮긴이) 엘리 2025-12-01>


헤르만 헤세가 무명의 청년 시인일 때 썼던 아홉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베르가모의페스트외 의 작가 #옌스페테르야콥센 의 글이 정말 좋았는데, 그에게 원고를 보내고, 그가 이 책을 출간해주었다고 한다.

솔직히 산문이라서 어떻게 적어야할지 감이 잘 오지 않는데, 그냥 내가 주관적으로 느낀 바를 적어보자면,

자연과 자연을 빗댄 묘사들이 압권이었다.

✴︎ 달이 비치는 바다의 빛처럼 박자가 움직이는 그 곡을
✴︎ 이미 사라져버렸음에도 오랜 시간 더 우리에게 빛이 닿는 별의 존재처럼요.

그리고 서문에 그가 적었듯, 나는 자신을 위해 예술가의 꿈나라를, 미(美)의 섬을 창조했다고 하는데, 유미주의적 특성 덕분에 묘사가 압권이기도 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런 표현이 있기에 각자가 생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독자의 머릿속에서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기에 좋다고 생각했다.

이게 가장 기억에 남는 느낌인데, 이야기 자체를 기억하기 보다는 지극히 섬세한 인간의 꿈 속을 갔다 온 느낌이랄까, 그 속에서 나는 꿈의 관찰자가 되어 옳고 그르다거나하는 판단을 멈추고 방관자처럼 그의 의식 세계를 좇았다.

얇은 책이지만 쉬이 읽히지 않았으며, 읽고 다시 읽을수록 그 깊이가 다르게 느껴졌고, 마음이 조급할 때보다는 내게 여유가 있을 때 읽으면 그 깊이를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두고두고 필사를 하면 곱씹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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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는 다정한 말이 필요하다 - 세상 모든 엄마를 위한 하루 10분 필사 시간
박애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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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는 다정한 말이 필요하다 - 박애희 (지은이) 웅진지식하우스 2025-11-28>


엄마라는 존재로 살아온 지 12년차인 나, 내 세계의 중심은 엄마라는 역할이 지금은 가장 큰 중심축이 되고 있다. 생각도 행동도. 이 자리가 버겁다고 느껴질 때가 압도적으로 많긴 하지만, 어쩌나 내가 선택한 삶인 걸.

그리고 만난 이 책, 101가지의 다양한 문장들이 빼곡하다. 인문학, 철학, 자기계발, 소설, 에세이, 드라마, 인터뷰까지 저자가 다양한 장르를 가져와서 좀 더 넓은 폭에서 이해해보고 스스로를 위할 수 있다.

아침에 써보니 좀 더 활력있고, 아이들을 보는 눈이 조금 유해지는 걸 느껴졌다. 밤에 써보니 반성을 하는 모드로 가길래 이건 아침용이다라는 생각에 주로 오전시간을 이용해 쓰기 시작했다.

엄마로 살다보니 느끼는 것은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엄마 본인에 대한 이해와 내 안의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의 위로가 선행이 되어야 한다는 걸 느끼는데, 이 책 잘 잡아준다. 어린시절 내가 원했던 것들과 지금 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 그리고 엄마인 내게 필요한 것들이 적절하게 이루어져 너무 좋다.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을 들어가기 전에 있는 글을 읽고 눈물이, 눈물이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나는 제목을 다시 바꾸면, 엄마(인 나에게는) 다정한 말이 필요하다로 바꾸고 싶었다. 세상의 엄마들 중에서도 ‘나’로 귀결되는 엄마 말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이 책을 필사하면서 위로가 되면 좋겠다 싶었다.

✴︎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마음으로 찾은 문장들이 제게 그랬듯,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당신의 마음을 지켜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6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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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미니북)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미하 옮김 / 자화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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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미니북)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은이), 미하 (옮긴이) 자화상 2025-11-15>


출판사 자화상의 미니북, 개인적으로 미니북을 좋아한다.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좋고,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읽는 맛이 있다.

비밀의 화원을 나는 그래픽노블로 먼저 만났던 터라, 이미 이미지화가 되어 있어서인지 읽는 내내 그때 보았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겹쳐졌다. 글을 따라가면서도 화면처럼 풍경이 펼쳐지고, 화원의 색과 빛, 풀 냄새까지 시각과 후각으로 함께 따라오는 느낌이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줄거리는 생략하고,

콜린과 메리가 말다툼하는 장면들이 나는 제일 재미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메리는 콜린을 보며 역지사지의 감정을 배우고, 콜린 또한 메리를 통해 이전까지 스스로를 가둬뒀던 그 감정들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읽는 맛이 쏠쏠했다.

아이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변화해가는 모습은 그들의 비밀의 화원이 생기를 얻으면서 충만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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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2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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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2 - 보엠1800 (지은이) 어나더 2025-09-30>


1편에서 전쟁 후 재회한 이안과 매들린이었지만, 여동생 이사벨의 사상으로 인해 도와준 일로 이안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직함을 택한 매들린은 감옥으로 가게 되고, 출소 후 뉴욕으로 향한다. 그곳에서의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과 이안과의 재회, 사랑 그리고 그들의 끝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으니까 이정도로 간략하게,

개인적으로 1권이 좀 더 재밌었다. 2권은 1권에 비해 더 꽁냥꽁냥한 느낌과 1권에 나왔던 인물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 책은 두 사람의 사랑보다 전쟁과 전쟁 후의 모습들을 좀 쉽게 큰 그림을 그리면서 읽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그 시대의 소설들이 이야기하는 거랑 그 시절을 겪어보지 않은 이들이 새롭게 써내려가는 준비된 이야기가 좀 더 몰입하게 만들었달까?

마지막으로 이안은 정말 지독한 사랑꾼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남성성 가득한 남자♡, 좀 너무한가 싶다가도 그래 너무 사랑하면 그럴 수 있어, 자기 파멸적인 모습이 좀 안타까웠지만ㅜ)

소설처럼 우리에겐 다음 생을 기약할 수 없다. 그러니까 맘껏 사랑하고 살자.

✴︎ “지난 삶의 이안에게 미안해. 지난 삶의 나 자신에게 미안해. 내가 저버렸던 가능성들에 대해서.” (364)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어나더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우주 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서평단 #구원의방정식 #보엠1800 #어나더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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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1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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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1 - 보엠1800 (지은이) 어나더 2025-09-30>


결말을 다 읽고 적으면 조금은 시시한 리뷰가 될 것 같아 2권을 읽다 말고 1권의 리뷰를 서둘러 쓴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지만, 웹소설의 로맨스 소설은 좀 자극적인 것 같아(금방 휘발된다는 느낌)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내용과 작가소개를 보자마자 읽고 싶어졌다.

노팅엄 백작과 고통스런 결혼생활을 이어온 지 벌써 6년이 지난 28살의 매들린 노팅엄. 다툼으로 언성이 높아지는 그들, 지독한 저택에서 뒷걸음질 치는 매들린은 돌계단에서 추락한다. 눈을 뜬 매들린, 1913년인 11년 전, 열일곱 살의 봄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과거에서 자신의 가문인 로엔필드 남작가의 몰락은 1년 남짓 남았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으로 망가지기 전인 이안 노팅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고 한다. 그와 엮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에 반해 이안은 그녀에게 자꾸 다가온다. 이전의 삶에선 이안의 남동생인 에릭이 죽고, 여동생엔 이사벨도 죽는다. 이번 삶은 조금씩 바뀌고, 이안의 전쟁행을 막지는 못하지만 이사벨이 노팅엄 저택을 임시병원으로 만듦으로써 전쟁의 병사들을 간호하게 되는 매들린,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되는 다친 몸으로 만나게 되는 이안과 매들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밀도있다. 과거와 달라지는 현재를, 그러면서도 결국은 같은 상황이 오고야 마는 현재를, 그러면서도 다른 미래를 그려내려고 노력하는 매들린의 절실함이, 이안의 또다른 모습과 성장을,

단순히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계급이 사라져가는 시기, 전쟁으로 인해 변화하는 격동의 시대 속으로 나를 끌고 간다. 살아남은 이들이 매들린에게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까?

마음이 콩닥콩닥하면서 읽어나가는 이 책, 절반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하다🩷

회귀물을 좋아하지 않는데, 시대배경과 함께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개취!!!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될지 너무 궁금하다.

독서 포인트로 남녀의 사랑은 물론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매들린 말고 누군가도 과거로 돌아온 이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급 추리), 유럽과 신대륙을 오가는 이야기가 마치 고전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재밌다. 과거의 생은 다 끝는 이들이 매들린과 이안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도 궁금하고, 누가 누구에게 구원이 될까. 궁금하다.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어나더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우주 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서평단 #구원의방정식 #보엠1800 #어나더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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