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 나태주의 일상행복 라이팅북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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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 나태주 (지은이) 열림원 2024-12-20>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5주년 기념 라이팅북이자, 나태주의 일상행복 라이팅북으로 소개되는 이 책은 필사책을 여러 권 해 본 나였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나태주 시인님의 글은 곱다. 진짜 곱다는 말이 내게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가장 크다.

일단 이 책의 장점들을 열거해 보자면,

1. 시인의 따뜻하고, 곱고, 아름다운 문장들을 손으로 따라 쓰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마음 속의 부정적인 기운들이 소멸되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지금 현재의 내게 긍정적인 생각을 불어넣는다. (단지 한 순간일지라도)

2. 출판사에서 필사책에 공을 엄청 들인 느낌이 난다. 소위 필사를 하는 사람은 단순히 필.사. 만을 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쓴 글씨를 보고, 페이지에 어우러지는 그 감각도 즐기는데(저만 그런가요...?😅) 베껴쓰기에 좋은 줄이 딱 맞게 있고, 그림들이 적당히 삽화되어 있어서 따로 꾸미지 않더라도, 꽤 근사한 나만의 시집을 만드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3. 시라는 게 사실 독서를 하다 보면 결국 응축된 표현들이기에 어려운 시들도 꽤나 많이 만나는데, 이 책은 허들이 낮달까? 시에 대해 친숙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 짧은 시간으로 좋은 시를 즐기기에 적합하고, 선물용으로도 좋다.

나태주의 시집이 나의 시집으로 가는 그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마지막이 더더욱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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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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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 - 가랑비메이커 문장과장면들 2024년 07월 17일>


책 표지의 글이 눈이 띄였다.
“늘 무언가 되고 싶었다.”이 한문장에 읽고 싶은 마음이 드릉드릉했다. 나 역시 늘 무언가가 되고 싶었다. 내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무언가, 혹은 타인에게 만족시키고 싶은 무언가. 늘 욕심은 있었지만, 주저했다. 무서우니까.

저자 가랑비메이커의 작업일지가 부제인 이 책은 무언가가 되고 싶었던 그 마음들의 기록일 것이다. 사실 작가의 생활이 어떠한지는 잘 모른다. 책을 점점 파고들다보면 작가의 생활에 대한 에세이도 읽게 되는데, 생각보다 더 치열하다. 루틴이 있는 직업과는 어쨌든 멀리 있는 직업이고, 불안감과 고독이 함께 따라가는 일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글을 쓰는 삶을 정하게 된 계기, 글에 대한 허기, 흩어진 시인의 말이 누군가의 삶을 세워나갔다는 이야기, 계절을 느끼게 해주는 문장들, 필명에 대한 이야기, 쌍둥이 언니 썸머(몰랐다!!배우와 작가로 활동 중) 와의 존경과 동경 사이, 그리고 심술과 위로. 여전히 쓰기를 선택한, 무명과 유명 그 사이에 있는 저자의 글들이 나에게도 더운 여름 가랑비 같은 위로가 되었다. 미래친구(독자)인 내가 이제는 진짜 독자가 되었다.

✴︎ 가난한 시절에는 가난을 재료 삼아 쓰며 가난한 문장들이 희미해질 날을 기다렸고 뜻밖의 풍요가 찾아오면 야금야금 아끼고 아껴 오래 머금기 위해 썼다. (33)

✴︎ 해갈을 위한 비는 반드시 긴 장마나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나기가 아니어도 괜찮다. 그저 몇 차례 찾아오는 짧은 비면 된다. 애초에 나의 꿈은 가랑비, 딱 그만큼의 위로였다. (57)

#진심을이야기할때는가장작은목소리로 #가랑비메이커 #문장과장면들 #지금여기를놓친채그때거기를말한들 #언젠가머물렀고어느틈에놓쳐버린 #숱한사람들속을헤집고나왔어도 #고요한세계에독백을남길때 #거울같은당신께겨울같던우리가 #가깝고도먼이름에게 #한뼘의계절에서배운것 #이방의여름에서배운것 #오늘은에세이를쓰겠습니다 #낮달의시간 #책스타그램 #에세이 #북스타그램 #에세이그램 #에세이추천 #도서추천 #서평단 #북리뷰 #도서리뷰 #책읽기 #독서 #작가 #글쓰기 #가랑비메이커작업일지 #책 #책추천 @sentenceandscene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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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은 내게 - 한 걸음 한 걸음 웃음기 사라진 가파른 길을 걸으며 거칠게 숨 쉬는 당신에게
이지형 지음 / 북노마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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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은 내게 - 이지형 (지은이) 북노마드 2024-10-10>


산山문집이다. 정말 산에 관한 글들로 가득찬 작가의 글에는 산에 대한 열정과 입산(入山), 등산(登山), 하산(下山), 관산(觀山)을 통한 삶의 자세들을 엿볼 수 있었다.

산을 좋아하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단언컨대 No이다.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가려고 마음먹기도, 힘들게 올라가는 여정도, 내려올 때 후덜덜한 다리 느낌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나이지만 웃기게도 20대, 기업연수때는 지리산 천왕봉에 남녀합해 약 50명 중 2등으로 들어갔을 정도로 이상한 악바리정신이 있다. 근데 묘하게도 그 기억이 뭐 그것도 올라갔는데, 다른 곳은 껌이지(?) 이런 희미한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그래서일까? 막상 또 간다고 하면 뭐 가지. (근데... 사족인데, 직업을 참 많이도 바꿨는데, 죄다 산으로 워크샵을 간다. 죄다!)

각설하고 이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보지 못했던, 산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 느끼는 산에 대한 매력과 산이 주는 매력과 이야기들이 인생선배의 이야기 같았다. 왠지 산행이 끝나고 막걸리에 파전 먹는 느낌이랄까.

북한산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이야기가 끝도 없다. 나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정치이야기같은 아닌 이야기, 풍수지리 이야기, 극장에서 애국가가 나오던 이야기, 꽃 이야기, 또는 시베리아, 융프라우, 추억이야기까지. 산을 좋아하는 이도, 아닌 이에게도 삶의 가치를 전달해주는 글이었다.

✴︎ 누구에게나 스며 있는 걱정과 두려움의 심리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방법은 하나다. 움직이거나 올라가야 한다.(22)

✴︎ 우리는 왜 산에 오르나. 건강 관리, 체력 단련, 여가 선용, 절경 감상, 계절 만끽, 스트레스 해소, 데이트, 리프레시를 위해 산에 오른다. 그러나 모든 경우 산행이 전제하는 것은 일상과의 잠정적 단절이다. 우리는 해발 500,600,700,800미터의 바람에 잠기면서 새로운 세상에 든다. 낯선 세게에서의 침묵과 고독이야말로 산이 우리에게 주는 내밀한 선물이라 생각한다. 그 선물 덕에 우리는 지친 몸과 맘을 추스르고 가다듬는다.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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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리커버 특별판)
돌리 앨더튼 지음, 김미정 옮김 / 윌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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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 돌리 앨더튼 (지은이), 김미정 (옮긴이) 윌북 2024-09-27>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와 BBC드라마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의 원작인 이 책은 최근 유명 아이돌이 읽어 핫해진 책이다. 1988년 생인 작가가 열두 살때부터 몸소 겪은 다양한 연애를 바탕으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MSN메신저...! 와 추억 돋네:: 작가와 비슷한 시기의 사람으로 문화는 다르지만 겹치는 것들이 반가웠다. 글을 통해 처음 술을 마셨을 때의 그때의 경험과 첫 연애. 첫 데이트 등 내 치기 어린 젊은 시절을 회상케했다. 팔리와 다른 여자친구들과의 우정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형태로 변해가며 단단해지는 모습들. 상담을 통해 변해가는 저자의 이야기.

망한 데이트 일지는 웃기고 짠하고. 레시피는 한번씩 해먹어보고 싶고, 나이가 들면서 정의되는 사랑에 대한 생각들이 그 즈음을 통과하던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잠시 생각해보게 했다. 결국 사랑은 사람의 일이라 느낀 것들에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게 된다.

사랑을 하고 싶고, 사랑을 해야하는, 지나간 치열했던 연애와 우정과 사랑과 이불킥을 날리고 싶던 과거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도 싶고 그거 다 괜찮았어. 라고 여기게 만들어주는 책! 그냥 사랑이라는 거에 꽂힌다면. 이 책 좋다!!

✴︎ 몇 년이 지나 나를 부끄럽게 하는 행동을 계속하는 건 자신을 귀하게 대하지 않아 자존감이 떨어지는 길임을 깨달았다. (121)

✴︎ 자신이 좋아하는 앨범, 책, 영화는 다들 하나씩 소장해야 한다. 책장에 이 세 개만 있다면 가장 길고 춥고 외로운 밤도 버틸 수 있다.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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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사랑의 문장들 셰익스피어 필사 노트
박성환 엮음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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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사랑의 문장들 - 박성환 (엮은이) 문학동네 2024-12-20>


책이 나를 선택해서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2025년도는 셰익스피어 파헤치기를 해야할 것 같다.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이 필사책은 사랑과 우정에 대해 말을 한다. 최근에 일들로 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럴 땐 사실 필사도 내가 긴 문장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복잡하고 답답했던 마음을 셰익스피어의 문장들을 쓰면서(쓰다보면 정신없이 쓰다가도 자연스럽게 읽게 되고 곱씹게 되어보니) 정말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 복잡했던 마음 덕인지, 때문인지 50개의 문장을 이틀만에(사실 하루만에) 다 써버렸다. 생각보다 효과적이었다.

필사책을 접하다보면 제각기 아주 고유한 특징이 있다. 이 책은 부산외대 영문과에서 수년간 셰익스피어 강의를 해 온 이가 발췌한 문장으로 셰익스피어의 생각과 가치가 내 마음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마음 복잡하고, 바쁜 일과로 숨돌릴 틈이 없더라도 글씨를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찾기를 바라는 이라면 이 책 아주 좋을 듯 싶다.

비너스와 아도니스 문장들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읽을 거리 추가..!

✴︎ 밝고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쉽게 망가지네_ 한여름밤의 꿈 1막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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