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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작별
김화진 외 지음 / 책깃 / 2025년 12월
평점 :
<우연한 작별 - 김화진, 이꽃님, 이희영, 조우리, 최진영, 허진희 (지은이) 책깃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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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작별 #김화진 이 작가님은 대개가 비슷한 결을 띄고 있는데,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누구나가 특별해지고 싶지만, 평범한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테니까, 무리 중에 빛나는 이는 극소수이니까 이런 글이 와닿는게 아닐까. 나 역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니까.
뭐든 먼저 알고 있는 것 같은 애였던 외사촌 연선, 나의 수많은 처음에 연선이 있었다. 유일한 단짝이지만 다른 친구들과 나눠야 하고, 연결로써 대화의 소재로 전락한 나는 연선에게 질투와 혐오 그 어딘가의 감정에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게 된 연선과 나.
짧은데 엄청나게 몰입했다. 그리고 중학교 때 한 친구가 생각났다. 반에서 무리가 여러개 있다면 그중 제일인 무리에서 인기 있던 예쁘장한 아이가 서로가 서로를 뒷담화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갔고, 그 아이와 우연히 친해졌고, 몇년을 꽤 친하게 지냈는데… 이런 저런 계기로 내가 먼저 손을 놨지만 어쩐지 그 아이가 자꾸 생각났다. 내가 가보지 못한 세계를 살짝 엿보게 했던 그 아이가 생각나서 이상했다. 그냥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응?)
사람은 저마다 한두명씩은 자신을 옭아매는 존재가 있지 않을까. 그 아이가 연선같은 존재는 아니었지만, 아마도 내가 중간의 통로같은 느낌이 아니라 마음을 나눈 친구였어서 잘 살고 있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 드는 걸지도.
#에버어게인 #조우리
현장실습을 간 고3인 우현. 밥도 못 먹고 출근한 우현, 그게 마지막이었다. 사회적 죽음이었던 우현. 엄마인 진영은 vr을 통해 아들에게 마지막 식사를 해주고 싶다. vr을 통해 우현이 죽은 아침으로 돌아간다.
쉬쉬하는 산재들, 약간의 통쾌함에 전율했다.
#휴일 #최진영
엄마는 느닷없이 죽었고, 가장이 되었다. 동생 윤은 엄마의 사망소식을 들었고 윤은 방황중이다. 덤덤한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흔든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내 상상 속에서
#너에게맞는속도 #허진희
국가 차원에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세운 학교 미르고는 매 학기 시험을 봐서 탈락자를 만든다. 살아남은 졸업생은 자동으로 미르대에 입학, 모두가 인공 지능 3.0의 최신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그곳에 1.5속도를 사용하는 우로빈이 들어오고 모의고사 1등을 하는지 백구슬과 음도일은 내기를 한다.
현대 사회의 우리는 출발선이 모두 다름을 이제는 서로 알고 있는 것 같다. 그걸 알면서도 소위 개천에서 용나는 걸 비꼬고 막는다. 모두들 자신들이 가진 것을 놓지 않기 위해 인정해주기 어려워한다. 본질을 벗어남으로써 본질을 인정해버리는 느낌의 글이었다.
#에이저 #이꽃님
AI가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학습의 무용함을 느끼고 생긴 가장체험 에이저를 통해 아이들은 우정, 협력, 지혜 등을 배운다. 충만은 에이저에서 친구 제이를 만난다. 이번 키워드는 전쟁, 이 에이저를 통과해야 한다.
와. 이거 다 읽고나자마자 뒤통수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AI보다더 나은 ‘인간’임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같아 소름끼쳤다.
#페페 #이희영
악성 호흡기 바이러스의 진화로 바이러스와 전쟁이 아닌, 공존을 하는 시대를 산지 30여년… 유치원까지만 직접 만나고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가상 세계로 진입한다. 집에서 셀프라 하는 캐릭터로 출석하고 공부를 한다. 그러다 마루의 학교가 진짜 등교를 하는 학교로 선정된다.
아래의 단편 3개는 하나같이 근미래에 있음직한 이야기가 너무도 소름끼친다. 근데 그게 너무도 그럴듯해서…그 시기를 막으려는 깨어있는 지식인들의 큰그림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알게 해서 인간다움을 지켜내자고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