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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세고 촛불 불기 ㅣ 바통 8
김화진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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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세고 촛불 불기 - 김화진, 남유하, 박연준, 서고운, 송섬, 윤성희, 위수정, 이희주 (지은이) 은행나무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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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출판사의 테마소설 시리즈로 “우리를 우리이게 만든 시간들”의 모음집이었다. 다 쓰기에는 너무 많아서 4개만 소개해보자면,
개인적으로는 #위수정 작가의 #비트와모모 가 정말 좋았다. 이전에도 읽었던 책 중에 #우리에게없는밤 정말 좋았는데, 내마음 단연 1위.
피해자모임에서 만난 모모와 비트, 각자 다른 사연으로 배우자를 잃은 그들, 비트는 남편의 대한 상실을 그리고 상처를 극복해간다. 중간의 과정이야 어쨌든 전후는 분명 달라졌으면 나아가는 방향이라는 걸, 어쩜 이렇게 섬세한 문장으로 쓸 수 있는지,
✴︎ 하지만 잊기 위해서는 그것만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피할 수 없다. 상하고 망가져도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이제 그것을 안다. (229)
그리고 #축제의친구들 #김화진 작가 특유의 친구 관계들의 글, 친구라는 이름 하에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 한번쯤은 모두가 겪어봤을 그런 감정들을 어쩜 이렇게 잘 건드리는지. 축제는 언젠가 끝나고, 일상으로의 복귀는 필연적인 것.
✴︎ 그럴 수도 있는 거야. (…) 그냥 그런 거야, 진주야. (…) 같은 걸 좋아한다는 건 의외로 힘이 센 거야. (…) 그리고 진주야, 사람은 다 이상해. 너도 못지않게 이상하잖아. (34)
#월드발레데이 #박연준 가난하지만 재능이 있었던 발레를 하던 아이. 죽은 무용수, 그녀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발레라고 적고 꿈과 재능, 현실과의 괴리로 읽혀졌다.
✴︎ 무엇이든 대가가 있다. 대가가 좋은 것을 불러올 수도 있다. (95)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글은 #서고은 작가의 #위드걸스. 고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안 될까 봐. 그 실패를 못 견딜까 봐. 완전히 불행한 사람이 될까 봐… 많은 것을 견디며 사는 삶을 선택한 인혜. 견디는 삶에서 변하는 삶으로 아주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고 희망을 느끼게 해주었다.
거의 모든 이야기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달까. 결국 나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현실은 그보다 훨씬 부정적이고 각박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