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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2 ㅣ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7
찰스 디킨스 지음, 이세순 옮김 / 빛소굴 / 2025년 5월
평점 :
<위대한 유산 1,2 - 찰스 디킨스 (지은이), 이세순 (옮긴이) 빛소굴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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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소굴 출판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 #위대한유산 으로 일단 표지가 #예술. 사실 이전에 다른 출판사 버전으로 1권을 읽고, 2권은 읽다 말았던 터라 이번에 서평단 제안을 받았을 때 덥석 받았다. (의무적으로라도 읽지 않으면 자꾸 미루게 되는 책들…) 각설하고, 역시 끝까지 잘 읽었다. 라는 뿌듯함이 남는다.
이 작품은 찰스 디킨스가 직접 운영했던 주간 잡지에 36회에 걸쳐 연재했던 소설로, 이후 단행본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매주 한 회씩 독자들이 얼마나 두근거리며 기다렸을지를 상상해보면, 지금 읽는 나까지 덩달아 설레는 기분이다.
‘핍’이라는 인물의 성장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19세기 영국의 계급 사회를 날카롭게 비추는 사회소설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즘 말로 하면 복선과 떡밥 회수가 굉장히 치밀해서, 추리소설 못지않게 흥미롭다.
핵심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중심으로 읽혔다. (리뷰를 쓰려고 보니 생각난)
1. 익명의 후원자로부터 유산을 받게 되며 보잘것없던 핍의 계급이 상승하고, 그에 따라 주변의 태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결국 핍은 겉으로 주어진 조건만으로 인간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진짜 ‘신사’란 어떤 사람인가를 배워간다. 핍이 점점 사람들의 진심을 알아가고, 그에 따라 내면이 성장해가는 과정이야말로 정말 위대한 유산이라고.
2. 미스 해비셤의 집에서 처음 만난 에스텔라와의 관계는 핍이 이 소설을 끌고 나가는 힘이 된다. 왜냐면 오랜시간 지난 후 그가 3인칭으로 쓰는 형식이라서. 핍은 에스텔라를 사랑하지만, 에스텔라는 애초에 감정을 갖지 못하도록 길러진 사람이다. 환경과 관계가 어떻게 한 사람을 만들어내는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다. (읽으면서 ‘에스텔라는 진심이 없었던 걸까? 아니면, 그걸 꺼내는 법을 몰랐던 걸까?’ 하고 오래 생각했다. 그리고 부모이기에 새삼 환경의 중요성을 또 느꼈다. )
3.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선의를 가진 사람들. 매그위치, 허버트, 조, 비디… 핍이 그들의 마음을 너무 늦게 알아차린 것이 안타깝지만, 결국은 그 진심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가는 이야기였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물건처럼 소유하고 싶어 하는 마음.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했던 마음들이 현실의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하게 해주었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고전이 아직도 현대에 너무도 적절하게 교훈과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 나온 등장인물들과 관계는 현대사회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우리는 무엇을 누구에게 진실한 유산으로 남기면서 살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