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사전 - 기획자가 평생 품어야 할 스물아홉 가지 단어
정은우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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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사전 - 정은우 (지은이) 수오서재 2024-12-04>


“나는 기획자가 아니다. 하지만 내 삶의 기획자이다. 나 역시 내 삶의 키를 쥐고, 지금 내가 맡고 있는 역할에서 세상의 트렌드를 읽고, 아이와 남편에게 맞춰서 보조해야 하는 기획자이다.”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훅 느꼈다.

기획의 0.1도 해 본 적이 없는 적이 없는 나라서 오히려 더 도움이 되는 리뷰가 되지 않을까? 사실 이러한 제목을 가진 책을 기획과 마케팅, 실무에서 사용하기 위해 열어보니까 말이다. 혹은 그 분야로의 취업을 원하는 이에게 말이다.

이런 주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전무한 가운데 읽는 책이어서 그런지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물론 내가 기획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어떤 분야는 다른 분야와 계속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이기 때문에 1번의 톱니바퀴가 2,3번 바퀴와만 맞물려 알았다면 이제는 4번 톱니바퀴도 맞물리고 나의 세계관이 확장된다는 뜻일 것이다.

기획자가 평생 품어야 할 단어 29가지를 주제로 실무사전의 챕터에서는 기획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았고, 도구 사전에서는 기획의 일을 계속 하기 위한 밑바탕이 되어 주는 것들을, 태도 사전에서는 좀 더 나은 기획자가 되기 위한 이야기가 있다.

기획은 ‘인간의 마음이 언제 움직이는가’를 알아채는 작업이다. 이해에 도움을 주는 예시들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처럼 아주 유익했다.

나는 이 책을 요약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은 사서 읽어보는 걸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웬만해서는 이렇게 책을 읽지 않는데, 남편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다른 색의 플래그와 포스트잇으로 메모를 적어놨다.

✴︎ 열 명 중 한 명만 단골이 되면 족하다고 했다. 열 명 중 아홉 명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거나 자기 가게를 모르더라도 괜찮다는 것이다. 다만 그 ‘한 사람’에게는 철저하게 마음에 들겠다 답했다. 그러기 위해 가게를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했는데, 기획도 이와 다르지 않다. 명심하자. 드릴을 구매하는 사람은 드릴이 필요한 게 아니라 구멍이 필요한 것이다.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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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Shakespeare, Memory of Sentences (양장) -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Memory of Sentences Series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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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센텐스 2024-12-01>


셰익스피어. 그 이름 모르는 이가 과연 누가 있을까? 하지만 막상 제대로 글을 읽어본 이는 생각보다 없지 않을까? 그런 이들에게 일단 입문서로 적절한 이 책!

#십이야 #템페스트 #로미오와줄리엣 #한여름밤의꿈 #윈저의즐거운아낙네들 #베로나의두신사 #말괄량이길들이기 #율리우스카이사르 #베니스의상인 #심벨린 #햄릿 #리어왕 #오셀로 #맥베스
의 주요줄거리와 문장과 그 이야기에서 엿볼 수 있는 것들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템페스트와 말광량이 길들이기가 읽고 싶어졌다. (물론 다른 것도 많이 읽은 게 아니라 내년에 하나하나 독파해 볼 생각이다. 사 놓고 읽다 만 책이 대개라... 그 때 이 책이 길잡이로 좀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들어 개인적으로 고전들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그건 아마도 고전에서 결국 삶의 방향을 이끌어 갈 힘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글들을 더 잘 느껴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점점 더 모르겠는 인간의 마음을 느껴보기 위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왜’를 늘 생각해야만 발전하기 때문이다.

✴︎ 이미 지나간 슬픈 기억으로 우리의 마음을 짓누르지 맙시다.(37) _템페스트

✴︎ 반짝인다고 해서 모두 금은 아니다. 너희도 자주 들어봤겠지. 겉모습만을 위해 많은 사람이 자기 삶을 팔았다. 하지만 금으로 덮인 무덤 안에도 벌레가 들기 마련이다. (129) _베니스의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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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 요아소비 소설집
시마모토 리오 외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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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요아소비 소설집 - 시마모토 리오, 츠지무라 미즈키, 미야베 미유키, 모리 에토 (지은이), 김은모 (옮긴이) 알에이치코리아(RHK) 2024-12-17>


이 책은 일본을 대표하는 4명의 나오키상 작가들로 구성된 요아소비와의 합작으로, 소설의 원작으로는 요아소비의 음악이 2022년 중반부터 순차적으로 발매되었다. 책 역시 일본에서는 2022년 2월에 발매되었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최근에 #퍼스트러브 란 영화를 보았는데, 한국에는 작품이 거의 없던데.. 이 책의 첫번째 작가로 나온 시마모토리오 의 글, 좋았다.

#나만의소유자 #시마모토리오 _처음으로 인간을 좋아하게 된 이야기
안드로이드인 나는 미스터 나루세의 집에서 일을 했다. 차가워보였던 미스터 나루세, 그리고 누군가에게 쓰는 나의 편지

#유령 #츠지무라미즈키 _처음으로 집을 나온 이야기
이거이거 뻔한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가, 으앙 진짜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다.

#색이다른트럼프카드 #미야베미유키 _처음으로 용의자가 된 이야기
미야베미유키스럽달까?!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쓰지. 진짜 신기방기하다. 아니 미야베미유키 스러운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쓰는 게 진짜 대단하다 싶다.

#빛의씨앗 #모리에토 #처음으로 고백한 이야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이야기. 3번의 고백과 차임, 또 고백을 하려는데 너무 잦은 고백이 감정이 연해지는 것 같아 지난 과거로 돌아가 고백의 순간들을 망쳐버리기로 하는데, 마치 #시간을달리는소녀 를 읽는 느낌이었달까? 아 좋잖아! >.<

고민을 하다가 책을 먼저 읽고, 노래를 들었다. 뮤직비디오의 영상과 노래와 읽었던 소설이 머릿속에서 퍼즐처럼 착착 맞춰지면서 한층 더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소설을 즐길 수 있었다.

JーPOP을 좋아하는 내게 멜로디도 중요하지만, 나는 가사에 치중하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더더욱 좋았다. 서사가 있는 가사 넘 좋다구.

이 책 영상과 함께 꼭꼭 추천한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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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굽는 시간·가족의 기원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33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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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굽는 시간·가족의 기원 - 조경란 (지은이) 문학동네 2024-11-29>


2024년 이상문학상 그리고 김승옥문학상을 거머쥔 등단 28년 차 소설가 조경란의 초기 대표작인 이 두 소설은 읽으면서 느껴지는 드라이한 문체에 감정이 퍼석퍼석해지는 게 아니라 이상한 찌르르함이 남는 다.

「식빵 굽는 시간」은 식빵의 처음의 모습과 만들어지는 모습은 다 알지만, 나의 삶은 어쩐지 희미했던.
빵은 그렇게 달콤하게 만들면서 그걸 만드는 여진의 삶은 왠지 쓰라리다. 아픈 엄마는 나를 외면하려 했고, 엄마는 이모에게만 자신의 마음을 내비친다. 왜 그럴까?라고 생각하기 전에 이런 결말일 거라고 생각은 했다. 내가 상상한 결말에 부합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섬세하게 이 소설이 마음에 와닿았다. 끝끝내 나의 자리를 찾은 여진에게 따뜻한 시선을 건네주고 싶었다.

「가족의 기원」빚으로 위태위태한 가족이 해체되는 과정이라고 해야할까? 몰락한 집의 맏딸인 정원.
지쳐버린 둘째 정후는 캐나다로 가고, 셋째 정수는 공부를 무기삼아 대학원에 눌러있다. 정원은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있으며, 자신을 짓누르는 집에서 나와 다른 집에 세들어가는데, 결국 자신의 장소를 찾기위한 모든 것들의 과정처럼 느껴졌다. 공허함과 그럼에도 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글이었다.

생각1
가족이, 나의 집이 지옥으로 느껴질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인간은 그런 상황에서 얼만큼이나 불안정하게 되는 걸까?

생각2.
책 속에 작가는 예를 들면 18층 8706호실을, 십칠층 팔천칠백육호실이라고 표기했다. 이렇게 배치된 한글이 왜 이리 처연하게 느껴진 걸까? 나만 그런걸까?

생각3. 집을 나가면 또 다른 집으로 가야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 모든 관계는 만질 수 없는 거란다. 너는 자꾸만 만지고 확인하고 싶겠지만 글쎄, 부질없는 거다. (32)

✴︎ 그러고 보니 지금껏 내 의지대로 떠날 수 있었던 방은 엄마의 집, 지금은 우리 것이 아닌 그 옥탑방뿐이었던 것 같다.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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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 - 그림에 영혼을 바친 젊은 예술가의 편지,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박은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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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 - 빈센트 반 고흐 (지은이), 박은영 (옮긴이) 위즈덤하우스 2024-12-04>


그림에 영혼을 바친 젊은 예술가의 편지,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나온 이 책은 반 고흐가 친구 라파르트에게 주었던 편지 58통을 모은 것이다.

동생 테오에게 썼던 편지를 모아놓은 #반고흐영혼의편지 는 이미 진즉에 사서 읽었던 터라 2번째 이야기가 궁금하던 터에 읽은 반고흐의 이야기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반 고흐는 당시에 인정받지 못하고 후대에 인정받은 대표적인 화가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편지를 통해서 적은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에 대한 열정과 세상을 보는 통찰력, 자연을 바라보는 눈 등 새로운 시각을 보게 된다.

1편을 읽은지 오래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테오에게와는 조금 다른 인상이었다. 테오에게는 좀 더 설명이 디테일한 반면에, 친구에게는 좀 더 예의를 차리려고 노력하지만 나름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한다. 문학에도 관심이 많았던 반 고흐의 이야기들에 또 쫑긋쫑긋하게 된다. 디킨스, 레미제라블 등등. 문학 속의 것들을 그림으로 어떻게 해볼 지 구상해보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들의 우정은 5년으로 끝났다. 그렇기에 이렇게 후대에 우리에게 남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시들한 우정은 원치 않다는, 진심 어린 우정이 아니라면 끝내는 게 낫다는 반 고흐의 편지를 받고 라파르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오랜만에 1권부터 다시 정주행해서 읽어봐야겠다.

✴︎ 정신적 결합이 없는 세계는 결국 함몰하고 만다네. (164)

✴︎ 스스로가 알고 있는 자기 자신이 절대로 틀리지 않다고 믿지는 말게. 누군가를 피상적으로 판단해 부당하고 잔인하게 공격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생각하지 말게. 모든 사람이 그럴 수 있네. 하지만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네.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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