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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
에릭 로메르 지음, 이세진 옮김 / 북포레스트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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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 - 에릭 로메르 (지은이), 이세진 (옮긴이) 북포레스트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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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에 도덕 이야기가 들어가는 걸까 신기했는데,
읽다 보니 그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서서히 일깨워주는 신기한 기법을 가진 소설이랄까?
여섯 개의 이야기는 모두 남자의 시선에서 전개된다.
누군가를 욕망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면서도, 겉으로 보여지고자 하는 모습과는 다른 의도들을 알아차리다 보면 묘하게 불편한 감정이 따라온다. 그 불편함을 인식하게 되고,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묘한 통쾌감이 느껴질 때도 있다.
다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고,
#쉬잔의이력
자신과 친구 기욤의 주변에 있는 쉬잔이라는 여자에 대해 끊임없이 평가하는, 자신은 아닌 척하지만 한낱 이야기거리로 전락시키는 베르트랑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수집가
같은 경우는 진짜 수집하는 쪽이 누구인지, 자기기만의 끝을 보여주고,
#클레르의무릎
은 약혼녀가 있으면서도 약혼녀를 사랑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면서, 동시에 어린 여자를 욕망하는 그가
점점 가증스럽게 보이게 만든다.
#오후의연정
역시 아내를 사랑한다면서도 길거리의 낯선 여자들과의 무엇인가를 상상한다.
읽다 보면
누가 누구를 평가하는 일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영상으로 보여질 때와 글로 읽을 때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영화를 하나밖에 보지 못해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는 에릭 로메르의 영화들을 하나하나 보고 싶다.
영화감독의 글이라서 그런지, 문장 사이사이에서 영상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영화를 보고, 다시 읽고를 반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