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역사 - 대항해 시대에서 석유 전쟁까지
권홍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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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492년부터 현재까지 거대한 부의 탄생과 흐름을 흥미롭게 엮어낸 책 ..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
1장은 1492년을 기점으로 포르투갈과 에스파냐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부의 흐름을 보여준다 ..
중국 국영방송(CCTV)이 제작한 대국굴기라는 프로그램이 연상되는 내용이다 ..

보통 1492년 하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라는 사건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저자는 신대륙 발견에 못지않게 중요한 사건 두 가지를 더 소개한다 ..
바로 8세기부터 15세기에 걸쳐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하고 있던 이슬람 왕국을 몰아낸
기독교 세력의 국토회복운동이랄 수 있는 레콘키스타 (Reconquista)와
알람브라 칙령(Alhambra Decree) 으로 불리는 유대인 추방령의 선포다 ..

저자에 따르면 이때 쫓겨난 유대인들의 유랑과 함께 유럽 대륙의 부가
네덜란드를 거쳐 영국으로 옮겨가 국가의 황금기를 이끌었다고 한다.
유대인에 대한 종교적 박해가 세계 경제 패권의 흐름에 연쇄적인 파장을 가져온 것이다.

유럽인들이 황금을 찾아 신대륙과 아프리카를 수탈한 역사 ..
유럽대륙이 30년 전쟁을 통해 피로서 종교의 자유를 얻게 되는 과정과 ..
사상적, 종교적 자유와 함께 경제적 풍요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소개된다 ..

2장은 이러한 경제적 풍요가 투기와 버블로 이어진 역사를 다룬다 ..
유럽 대륙을 휩쓴 세 개의 거대한 버블 ..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와
영국의 South Sea Company 버블, 프랑스의 미시시피 회사 버블이 소개된다 ..

이제 거대한 부는 신생국가 미국으로 조금씩 넘어가는데 ..
필라델피아 거래소 설립과 함께 시작된 증권 투기 ..
주가조작과 독점 등을 통해 거대한 부를 축적한 소위 강도귀족이라고 불리던
밴더빌트, 제이 굴드, 제임스 피스크, 제이 쿡과 같은 인물들 ..
그리고 산업혁명이 꽃을 피우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카네기, 록펠러, JP모건, 헨리포드와 같은 독점자본가와 거대 기업에 대해 다룬다 ..

서구의 산업화가 동양 베끼기로 시작하였고
영국과 미국의 산업혁명도 산업스파이로부터 출발했다는 저자의 지적은 흥미롭다 ..

3장은 경제발전과 함께 엄청난 중요성을 띄기 시작한 자원에 대한 경쟁을 다룬다 ..
석탄에 이은 석유시대의 개막과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 ..
1,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
그리고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 돈과 석유의 힘에 대해 살펴본다 ..

과연 세상은 Positive-Sum 인가 ? 아니면 Zero-Sum 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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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대융합 - 인문학과 과학기술은 어떻게 만나는가
이인식 지음 / 고즈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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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 나에게 꼭 알아야 할 과학 지식 네 가지를 추천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진화론, 복잡계, 뇌/신경과학, 그리고 (인지)심리학을 추천할 것이다 ..

그런데 우연히도 이 분야를 모두 정리해 놓은 책이 출간되었다 ..
이 책은 이 네 분야의 학문적 기원과 핵심 개념들 ..
대표적인 연구자들과 그들의 연구결과 및 주요 문헌들을 알차게 정리해 놓았다 ..
뿐만 아니라 이들 학문이 인접 학문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떤 통합 학문분야 들을 탄생시켜왔는지 큰 흐름을 소개한다 ..

인지과학과 인지과학의 학문적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인지심리학, 인식론, 언어학, 인류학, 신경과학, 인공지능 ..
그리고 인지과학과 결합하여 새롭게 탄생한 인지고고학, 인지종교학, 행동경제학 ..

뇌/신경과학과 그 융합학문 분야인 사회신경과학, 신경경제학, 신경공학, 신경윤리 ..
진화론과 진화심리학, 진화경제학, 다윈의학 ..
카오스 이론과 프랙탈, 복잡성 과학과 네트워크 과학, 복잡계 경제학, 인공생명 연구 ..

그리고 정보기술과 생명공학, 나노기술, 로봇공학, 환경과 에너지 분야까지 ..

워낙 방대한 분야를 소개한 글이라
각각의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윤곽과 핵심 개념을 명확하게 소개한다 ..

이 분야에 대한 최고의 지식 안내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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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 1
츠츠미 미카 지음, 고정아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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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레이건 이후 속도를 더해가는 신자유주의, 시장 만능주의 물결아래
몰락하는 미국의 중산층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정부의 책임으로 여겨져 왔던 교육과 의료마저 민영화 되어
시장의 논리에 의해 돌아가게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미국은 직장이 없으면 절대로 아파서는 안 되는 곳이다 ..
의료 민영화로 주식회사화된 병원과 보험회사, 제약회사, 의료기기 회사들이 돈을 벌 때
엄청난 의료비 부담으로 개인들은 파산하여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
의사들은 소송과 생산성 압박에 시달리며 의료 과오는 급증한다.

장학금 축소와 교육 민영화로 학생들은 엄청난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학자금 대출과 신용카드를 이용하게 되고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빚을 짊어지고 졸업하게 된다.
하지만 졸업하고 나서도 좋은 직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

그런데 이런 젊은이들을 노리는 집단이 있는데 .. 바로 군대다.
군 모병관들은 여러 가지 사탕발림으로 형편이 어려운 젊은이들을 꼬드겨
군에 입대하게 하고, 이들은 이라크전과 같은 전쟁터에 보내진다 ..

전쟁 역시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CEO를 역임하기도 했던
핼리버턴과 같은 전쟁 청부 회사들은 전쟁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린다.

중산층이 사라지고 일부의 부유층과 대다수의 빈곤층으로 이분화되는
미국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고발한 책으로 ..
부자로 태어나지 못한다면 미국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정말로 감사해야 할 정도다 ..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몰락하고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시장이 효율적이긴 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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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ch 부자의 탄생 - 포브스가 25년간 추적한 400대 부자 보고서
피터 번스타인, 애널린 스완 지음, 김고명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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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자들의 대명사 포브스 400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의 이야기 ..

Malcolm Forbes 가 1982년 처음으로 미국 내 400대 부호의 명단을 발표한 이후
포브스 400은 미국의 부자들을 일컫는 대명사가 되었다 ..

이 책은 많은 문헌 자료들과 저자들이 직접 인터뷰한 내용들을 토대로
지난 25년간 포브스 400에 이름을 올렸던 부자들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
1부는 대부분의 부자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된 특성으로 ..
Risk-taking, 승부욕, 그리고 행운과 타이밍에 대해 살펴본다 ..

성공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성공요인을 찾았기 때문에
"Survivorship bias" 를 가질 수 밖에 없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비록 최근 들어 점점 고학력자들의 비중이 높아져 가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학벌은 부자가 되는 보증수표가 아니었다는 점이나 ..
또 개인의 능력 못지않게 행운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

10년 이상 행운에 대해 연구한 리 와이즈먼 교수의 말처럼 ..
부자들은 그들 앞에 찾아온 행운을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에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하는 편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

"운이 나쁜 사람은 너무 한 가지에 몰두하는 바람에 다른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그들은 파티에 가서도 마음에 드는 완벽한 파트너를 찾으려고만 하지,
주위에 있는 좋은 친구들을 사귀려 하지 않아요.
반면 운이 좋은 사람들은 좀 더 여유가 있고 마음이 열려 있기 때문에
자기들이 꼭 찾아야 하는 것보다는 그 주변을 살피는 일도 하는 것이죠"

2부는 포브스 400 부자들이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해서
막대한 부를 쌓았는지 살펴본다 ..
먹거리, 부동산, 유통과 같은 전통산업 출신의 부자들도 소개되지만 ..
실리콘밸리,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월스트리트 출신 부자들이 집중적으로 다루어진다.

3부는 이들 부자들이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쓰는지 살펴보는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십성 글에 가깝다 ..
상상을 초월하는 사치스러운 생활은 물론 기부활동에 대해서도 소개되고
재산으로 인한 가족간의 불화와 상속자들의 빛과 그늘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

포브스 400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원화로 환산하자면 조 단위의 돈을 벌어야 한다 ..
옛 말에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고 하는데 ..
이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행운을 잡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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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대니얼 길버트 지음, 서은국 외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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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억년 전 처음 생겨난 이후 가장 최근에 급속하게 성장한 뇌의 부분이 전두엽인데 ..
이 전두엽 덕분에 오직 인간만이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은 상상이 주는 즐거움과 통제에 대한 강렬한 욕구 때문에 미래를 자주 상상한다 ..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래를 향해
스스로 인생을 조종해나간다 ..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정작 그곳에 도착해보면 ..
그곳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

도대체 우리는 무엇이 우리를 미래에 행복하게 만들어줄지 왜 모르는 것일까 ?
이 책은 이 물음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다 ..

저자는 우리의 상상에 세가지 오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첫번째 오류는 상상의 과정에서 우리가 없는 정보를 채워 넣거나(filling-in)
혹은 있는 정보를 빠뜨린다(leaving-out)는 것이다 ..
특히 빠뜨리는 것이 문제가 되는데
어느 누구도 어떤 미래 사건의 모든 세부 사항까지 상상하지는 못하며
그렇게 놓치는 부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이라는 점이다.

두번째 오류는 현재를 미래에 투사하는 경향성으로 ..
미래를 상상하면서 그 사이의 빈 곳을 ‘현재’로부터 끌어와 채워 넣는다는 것이다 ..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느끼는 감정,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생각이
미래의 감정에 대한 우리의 예측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며 ..
그래서 우리가 상상을 통해 만들어내는 미래는 우리의 현재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세번째 오류는 일단 어떤 일이 발생하고 나면
그 일은 상상할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나쁜 일은 실제로 일어나고 보면 우리의 심리적 면역체계 덕분으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아 보이는 게 일반적인데 ..
우리는 미래의 고난으로 경험할 고통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저자는 우리가 직접 상상해볼 필요가 없다고 한다 ..
대신 이미 많은 사람이 그런 경험을 해보았을 테니 ..
그 사람들의 실제 경험을 들어보는 것이 스스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다는 것이다 ..
우리가 '내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오늘'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보면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상상의 세가지 오류는 매우 흥미롭다 ..
그런데 저자가 상상의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 제시한 방안은
상상의 오류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 ..

저자가 스파게티 사례를 들어 설명한 것처럼 세부사항이 중요한데도
우리가 모든 세부 사항까지 상상하지 못한다는 것이 상상의 첫번째 오류인데 ..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 경험을 물어보는 것 역시
모든 세부 사항이 비슷한 사람을 찾아서 물어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
그럼 우리가 결국 모든 세부 사항을 생각해내야 된다는 말이 되고 ..
또 그런 세부 사항을 생각해 낸다고 해도
그 세부사항에 일치하는 사람을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발견한다는 말인가 ?

저자는 우리가 어떤 종착지, 또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고 나서
느끼는 행복을 대상으로 하는데 ..
행복은 그 곳에 가기까지의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얘기처럼 우리는 몰입(flow)할 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닐까 ?
저자의 행복은 우리가 몰입하는 과정에서 얻는 행복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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