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대니얼 길버트 지음, 서은국 외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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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억년 전 처음 생겨난 이후 가장 최근에 급속하게 성장한 뇌의 부분이 전두엽인데 ..
이 전두엽 덕분에 오직 인간만이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은 상상이 주는 즐거움과 통제에 대한 강렬한 욕구 때문에 미래를 자주 상상한다 ..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래를 향해
스스로 인생을 조종해나간다 ..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정작 그곳에 도착해보면 ..
그곳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

도대체 우리는 무엇이 우리를 미래에 행복하게 만들어줄지 왜 모르는 것일까 ?
이 책은 이 물음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다 ..

저자는 우리의 상상에 세가지 오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첫번째 오류는 상상의 과정에서 우리가 없는 정보를 채워 넣거나(filling-in)
혹은 있는 정보를 빠뜨린다(leaving-out)는 것이다 ..
특히 빠뜨리는 것이 문제가 되는데
어느 누구도 어떤 미래 사건의 모든 세부 사항까지 상상하지는 못하며
그렇게 놓치는 부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이라는 점이다.

두번째 오류는 현재를 미래에 투사하는 경향성으로 ..
미래를 상상하면서 그 사이의 빈 곳을 ‘현재’로부터 끌어와 채워 넣는다는 것이다 ..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느끼는 감정,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생각이
미래의 감정에 대한 우리의 예측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며 ..
그래서 우리가 상상을 통해 만들어내는 미래는 우리의 현재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세번째 오류는 일단 어떤 일이 발생하고 나면
그 일은 상상할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나쁜 일은 실제로 일어나고 보면 우리의 심리적 면역체계 덕분으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아 보이는 게 일반적인데 ..
우리는 미래의 고난으로 경험할 고통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저자는 우리가 직접 상상해볼 필요가 없다고 한다 ..
대신 이미 많은 사람이 그런 경험을 해보았을 테니 ..
그 사람들의 실제 경험을 들어보는 것이 스스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다는 것이다 ..
우리가 '내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오늘'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보면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상상의 세가지 오류는 매우 흥미롭다 ..
그런데 저자가 상상의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 제시한 방안은
상상의 오류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 ..

저자가 스파게티 사례를 들어 설명한 것처럼 세부사항이 중요한데도
우리가 모든 세부 사항까지 상상하지 못한다는 것이 상상의 첫번째 오류인데 ..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 경험을 물어보는 것 역시
모든 세부 사항이 비슷한 사람을 찾아서 물어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
그럼 우리가 결국 모든 세부 사항을 생각해내야 된다는 말이 되고 ..
또 그런 세부 사항을 생각해 낸다고 해도
그 세부사항에 일치하는 사람을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발견한다는 말인가 ?

저자는 우리가 어떤 종착지, 또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고 나서
느끼는 행복을 대상으로 하는데 ..
행복은 그 곳에 가기까지의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얘기처럼 우리는 몰입(flow)할 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닐까 ?
저자의 행복은 우리가 몰입하는 과정에서 얻는 행복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

http://blog.naver.com/moo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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