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1 - 워런 버핏과 인생 경영 스노볼 1
앨리스 슈뢰더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버핏의 성장과정, 투자이력, 가족, 친구, 가치관까지 ..
버핏의 인생을 놀랍도록 세밀히 묘사한 책이다 ..

세계 최고의 투자가에 관한 전기에서 ..
내가 가장 관심있었던 부분은 역시 그의 투자이력인데 ..
버핏 최초의 투자라 할 수 있는
10대시절 누나를 동업자 삼아 투자했던 1942년 시티즈 서비스 우선주 투자부터 ..
2003년 중국의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 투자와 2004년 한국 주식 투자까지 ..
그가 어떤 회사들에 투자했고, 왜 투자했고, 어떻게 투자했는지 ..
그리고 투자 결과는 어땠고, 추후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를 ..
시간 순으로 꼼꼼히 기술해 놓았다 ..


버핏의 투자 이력은 크게 세개의 시기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 ..
첫번째는 그레이엄-뉴먼에 입사해서 은퇴(그의 첫번째 은퇴)하기까지의 시기 ..
두번째는 버핏 파트너십을 만들어 운영하고 해산(두번째 은퇴)하기까지의 시기 ..
마지막은 버크셔 헤서웨이를 통해 거대한 제국을 일구어낸 시기로 현재 진행중이다 ..

이중 버크셔 헤서웨이 시절의 투자에 관해서는
기존의 여러 서적과 매체들을 통해 어느 정도 상세히 알려졌지만 ..
그레이엄-뉴먼 시절과 버핏 투자조합 시절의 투자에 관해서는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 책은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
버핏의 투자가 수 십년의 기간동안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그의 은 투자에 관한 내용이
한 두 줄로 잠깐 언급되는데 그친 점이다 ..
버크셔는 1997년 전 세계 공급량의 3분의 1 가까운 은을 샀다고 발표했는데 ..
책에는 그 투자 과정과 처분 과정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
아마도 이 부분만큼은 버핏이 공개하길 꺼린 것 같은데 .. 그 이유가 뭘까 궁금해진다 ..

버핏은 1937년 8살 무렵부터 병뚜껑 모으기를 시작했는데 ..
어렸을 때부터 수집하고 세고 숫자를 기억하는 활동을 유난히 좋아했다고 한다 ..
여섯 살 때 껌을 팔아 최초로 이문을 남긴 이후 줄곧 물건을 팔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버핏은 현금을 모으기 시작해서 평생을 돈을 모으는데 헌신하게 된다 ..

신문 배달로 많은 돈을 벌어서 열다섯 살 때 이미 2천달러가 넘은 돈을 모았고 ..
이후로도 이발소에 핀볼기계를 설치하고 ..
경마장에서 버려진 마권을 주워 돈을 버는 등 ..
고등학교 졸업 직전에 이미 5천달러라는 적지 않은 돈을 모은다 ..

네브라스카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원 시절 ..
벤저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가 출간한
현명한 투자자(1949년 출간)라는 책을 만나게 되고 ..
가이코라는 회사를 알게 되어 재산의 4분의 3을 이 회사에 투자하면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는데 ..
그의 첫번째 집중투자이면서 이 후 계속될 집중투자의 시작이다 ..

버핏과 그레이엄의 결정적 차이가 바로 이 부분으로 ..
1984년 그레이엄의 '증권 분석' 출간 50주년을 기념하여 ..
그레이엄이 버핏더러 증보판 작업을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의견 불일치로
이 작업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
그 의견 불일치의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집중투자와 분산투자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 차이 때문이었다고 한다 ..

버핏은 졸업 후 고향에서 잠시동안 주식중개인을 하지만 ..
주식중개인과 고객사이의 이해 상충으로 고민하고 투자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
이 시기에 그의 첫번째 아내 수지와 결혼하는데 ..
신혼여행 자동차 뒷자석에 무디스 매뉴얼과 장부 원장을 가지고 같다고 한다 ..

우여 곡절 끝에 1954년 그레이엄-뉴먼에 취직하여 ..
카카오 콩 차익거래, 버스 회사 주식 투자 등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다 ..

1956년 그레이엄이 은퇴하면서 자신도 그레이엄-뉴먼을 그만두는데 ..
이것이 그의 첫번째 은퇴로 ..
스물 여섯살에 17만 4천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은퇴한 것 ..

은퇴 이후 곧바로 오마하의 집에서 투자자들을 모아 버핏 어소시에이츠 설립한 이후 ..
버핏펀드, B-C펀드를 포함하여 1961년의 버핏-홀런드까지 열한개의 투자회사를 설립한다 ..
이 때 그는 백 명이 넘는 투자자와 400만 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관리해야 했는데 ..
이런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면서 자금관리와 사무를 모두 혼자서 처리했다고 한다 ..
1962년 열한개의 투자 동업회사를 720만 달러의 버핏 파트너십 하나로 통합한다 ..

버핏 파트너십을 통해 그는 소위 담배꽁초 투자를 계속하는데 ..
담배꽁초 투자란 회사의 주식 가격이 장부가격 아래에서 형성되는 동안
계속해서 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
나중에 어떤 이유로 주가가 오르면 팔아서 매매 차익을 남기고 ..
만일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주식을 계속 더 사들여
회사를 장악한 다음 회사의 자산을 팔아 치워 차익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 ..

1965년에 인수한 버크셔 헤서웨이 역시 괜찮은 담배꽁초라고 생각하였는데 ..
나중에 버핏은 버크셔를 축축하고 더러운 담배꽁초로 ..
한 모금 빨아들일 것도 남아있지 않았었다고 후회한다 ..
그래서 나중에 버크셔를 어떻게든 정리하려고 하는데 ..
실패하자 오히려 지분을 계속해서 늘려나간다 ..
이때 버핏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

1965년 서른 다섯살, 버핏 파트너십에서
워런과 수지가 확보한 투자금은 680만 달러였는데 ..
1966년 미국에서도 최고 부자에 꼽힐 정도였다고 한다 ..

1966년 호슈차일드-콘 백화점 투자와
소매유통분야 지주회사인 디버시파이드 리테일링 설립 ..
1967년 내셔널 인뎀너티라는 보험회사 인수
1968년 블루칩 스탬프스라는 쿠폰 회사에 연이어 투자하는데 ..
이들 3개의 회사들이 버크셔와 함께 그의 세번째 투자 시기를 이끌어갈 회사들이다 ..

버핏은 신문잡지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
이런 관심 때문에 1969년 오마하 선을 인수하고 ..
1985년 ABC방송국 인수까지 계속해서 미디어 기업에 투자한다 ..
1973년 오마하선의 보이스 타운 기사는 퓰리처 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

1969년 버핏 파트너십 문을 닫고 은퇴를 선언하는데 이것이 그의 두번째 은퇴 ..
1957년 버핏 파트너십에 투자한 1만달러는 1969년 말 26만 달러가 되는데 ..
이것은 연평균 31퍼센트라는 놀라운 수익률이었다고 한다 ..

은퇴하자 마자 그는 디버시파이드 리테일링과 버크셔에 집중한다 ..
그리고 이 두 회사를 통해 수 많은 투자를 행하는데 ..
이 과정에서 버핏은 복잡한 순환 출자 및 상호 소유 구조 관계를 만들어내게 되고 ..
1975년 증권거래위원회가 증권법 위반 혐의로 버핏을 고발할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

1977년 버크셔 헤서웨이와 디버시파이드 리테일링이 합병되고 ..
1983년 버크셔 해서웨이가 블루칩을 합병함으로써
드디어 버크셔라는 거대한 제국이 탄생한다 ..
그리고 이때 버핏과 멍거는 처음으로 온전한 의미로 완전한 동업자가 된다 ..

이 후 지금까지 네브라스카 퍼니처와 보르샤임 보석가게를 비롯하여 ..
1988년 코카콜라, 1998년 넷제츠, 제너릴 리, 2003년 중국의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까지 ..
그의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
2004년 한국의 주식 투자에 대해 꽤 자세히 언급해 놓은 것도 흥미롭다 ..

투자 이외에도 책은 버핏의 성장과정과 그의 가족,
그리고 그의 평생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담아 놓았다 ..

도저히 버핏의 어린 시절이야기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나쁜 성적, 가출, 절도에 관한 그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 ..
자신의 대인 관계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데일 카네기의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를 읽는 모습 ..
산만한 운전습관, 그리고 그런 자신을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
뜻하지 않은 .. 보다 인간적인 버핏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

그의 첫번째 부인 및 두번째 부인과의 굉장히 독특한 관계 ..
첫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세 자녀들의 어린 시절 일화는
다소 복잡하고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던 가족 이야기를 들려준다 ..
많은 천재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는 어두운 측면이다 ..

그의 평생 투자 파트너인 찰리 멍거와의 만남 ..
1973년 워싱턴 포스트의 케서린 그레이엄과의 만남 ..
그리고 1991년 친구이자 아들 같은 빌 게이츠와의 만남을 통해
그가 인생의 친구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

자본가들을 위한 우드스톡으로 불리우는 버크셔 해서웨이 축제
즉, 버크셔 주주총회의 초창기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
초기에는 주주총최가 뉴베드퍼드 공장 위에 있는
시베리 스탠턴의 낡은 집에서 진행되었고 ..
1981년만해도 총회에 참석한 사람은 스물 두명뿐이었다고 한다 ..

그의 혜안이 담겨있는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1977년 처음 연차 보고서에 포함되던 상황도 언급되어 있다 ..
특히 2002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버핏은
파생상품을 '유독하다'고 규정하면서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라고 했고 ..
2003년 파생상품을 '금융의 대량살상무기'라고 표현했는데 ..
그의 경고는 2008년의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 ..

이 밖에도 그의 투자 철학과 가치관도 엿볼 수 있다 ..
1984년 '그레이엄-도드 마을의 슈퍼 투자자들'이라는 글에서
효율적 시장 가설을 비웃으며 ..
만약 동전던지기를 해서 앞면이 계속 나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레이엄-도드 마을에 산다면 그래도 시장이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묻는다 ..

1991년 살로먼 브라더스가 재무부가 규정한 경매 입찰 규정을 위반하여 위기에 빠졌을 때
임시 회장직을 맡아 회사를 이끌며 직원들의 엄청난 보너스에 반대하는 모습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주체는 자본이고, 따라서 보상받는 주체도 자본이어야 한다는 ..
주주와 종업원의 역할과 보상에 대한 그의 투자관을 살펴볼 수 있다 ..

버핏이 이상적으로 생각한 사회는
승자가 승리를 얻으려고 자유롭게 겨루며
또한 패자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승자와 패자 사이의 격차가 줄어드는 사회라고 한다 ..

이런 가치관은 빌 게이츠와 함께 중국 여행 중
"우리 일행이 탄 보트를 끌던 남자들 가운데는
아마도 빌 게이트가 되었을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은 여기에 태어났기 때문에 관광객이 탄 보트를 끌면서 평생을 보낼 겁니다.
이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로또에 당첨된 건 정말 순전히 운이 좋아서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사용한 '난소 로또'의 비유나 ..

부는 단지 미래 다른 사람들의 활동에 대해서
어떤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한 다발의 '보관증'과 같은 것일 뿐이라는 그의 생각 ..

유산세에 폐지를 반대하며 ..
사람들이 그렇게 부자가 된 것은 사회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일정한 부분은 사회에 빚을 진 셈이라는 그의 주장에 잘 나타나며 ..

2006년 자기가 가진 버크셔 주식의 대부분을
빌 앤드 맬린다 게이츠 재산에 기부함으로써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극명하게 표현된다 ..
이것은 당시 미국에서 두 번째로 부자이던 사람이
자기 이름의 흔적을 조금도 남기지 않고 자기 돈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것으로 ..
그렇게 한 이유에 대해 버핏은
나보다 돈을 더 잘 쓸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했다고 한다 ..

버핏이 인생의 말년에 깨달은 사람이 사는 목적은 ..
'자기를 사랑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될 수 있으면 사랑을 많이 받는 것'이라고 한다 ..

과연 현자라고 불릴만한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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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샘 1
대니얼 예긴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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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석유에 대한 이해 없이는 현대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

이 책은 1859년 에드윈 드레이크 대령이 펜실베니아주 타이터즈빌에서
최초로 석유를 시추한 사건부터 1991년 걸프 전쟁까지의 130년 세계사를 ..
석유의 관점에서 들여다본 대 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

세계 정치, 경제의 주요 사건들과 국제분쟁에서 석유가 차지했던 역할을 알고 나면 ..
왜 세상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는지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

1870년 록펠러의 스탠다드 오일이 탄생하는 순간부터 ..
한 때 소위 7인의 자매로 불리면 세계 석유시장을 장악했던
엑슨, 모빌, 쉐브론, 텍사코, 걸프, 로얄더치쉘, 영국석유(BP)의 탄생과 흥망 ..

1873년 러시아 바쿠 석유개발과 함께 시작된
노벨가와 로쓰차일드가의 러시아 석유 개발 사업 ..

1901년 윌리엄 녹스 다아시의 페르시아 이권 획득을 시작으로 ..
페르시아(1908년), 멕시코(1910년), 베네수엘라(1922년), 바레인(1932년),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1938년), 알제리와 나이지리아(1956년), 리비아(1959년)를
포함한 중동과 남미, 아프리카에서의 석유 개발의 역사 ..

네덜란드(1959년) 천연가스전 발견과
알래스카 노스 슬로프(1968년)와 북해(1969년)에서의 석유 개발까지 ..
수 많은 석유 개발에 얽힌 극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

석유는 1, 2차 세계대전의 승패를 갈랐고 ..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석유가 국가전략의 핵심적 요소로 인식되면서 ..
석유는 전후 국제정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된다 ..

전후 세계에서 석유의 중심무대는 미국에서 중동으로 이동하는데 ..
중동과 그 밖의 산유국에 부존되어 있는 새로운 석유자원을 얻기 위한
전후 대분쟁이 시작된다 ..

멕시코의 외국 석유회사 국유화(1938년)와
베네수엘라와의 최초의 이익반분 협정 체결(1943년) ..
모사데그의 이란내 앵글로-이란 국유화(1951년)와
이집트 나세르 대통령의 수에즈 운하 국유화 조치(1956년)를 시작으로
중동 전역에 민족주의 열기가 강해지고 범아랍주의가 퍼져가는 과정과
카다피의 리비아 정권 장악과 리비아 석유회사 강압(1969-1970년)을 통해
정치와 경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수에즈 위기로 파이프라인이 석유공급에 취약성을 노출하면서 ..
초대형 유조선이 안전한 대안으로 등장한다 ..

석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과잉과 부족을 반복했는데 ..
전 후 중동에서의 대규모 유전 개발로 석유는 공급 초과상태를 지속하다 ..
마침내 1970년대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게 되어
이전 20년 동안 계속되었던 공급초과 상태가 끝나고
1970년대 세계는 극심한 석유 부족 사태를 경험하게 된다 ..

1948년에서 1972년 사이 석유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
세계 경제는 석탄경제에서 석유경제로 극적인 변화를 맞는다 ..
자동차가 필수품이 되고 인류의 생활방식은 완전히 새롭게 변하게 된다 ..

1960년 사우디, 베네수엘라,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의 주도로 OPEC이 탄생하고 ..
1970년대는 석유에 대한 주도권이 석유회사에서 산유국으로 이전된다 ..
1973년 4차 중동전쟁과 함께 아랍이 석유금수를 선언(1차 석유파동)하면서
석유의 무기화가 시작되고 ..
1979년 호메이니의 이란 정권 장악과 함께 세계는 2차 석유파동을 겪는다 ..

하지만 1980년대 비OPEC국가가 OPEC의 산유량을 따라잡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엄청난 과잉공급으로 1980년대 중반 석유 가격은 다시 한번 폭락하게 된다 ..
레이건은 이 덕분에 높은 성장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
능력과 행운을 구분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

한편 1983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의 원유선물거래가 시작되면서 OPEC의 가격결정력은 손상된다 ..
한때 석유가격은 스탠다드 오일에 의해 결정되었고 ..
그 다음은 메이저들이, 그 다음은 OPEC이 ..
그리고 이제는 전세계에서 컴퓨터 스크린 앞에 붙어 있는
구매자와 판매자와 뉴욕상품거래소의 매장거래자간의 상호반응에 의해
매일매일 즉각적으로 결정되게 된 것이다 ..

1980년대는 기업이 보유한 석유 및 가스자산의 가치를
기업의 주가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이 차이를 노리고 대형 인수합병을 주도했던 분 피큰스로 대표되는
새로운 석유전쟁의 시기, 석유산업의 구조개편 시기였다 ..

이 책에는 이 밖에도 석유와 관련된 수 많은 흥미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

특히 나에게 흥미로웠던 부분은 석유산업의 초창기 역사인데 ..
석유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수 십년 간은 등유만이 주목 받았고 ..
석유의 주요시장은 조명시장이었다 ..
하지만 에디슨이 전기조명을 개발하면서 ..
전력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석유산업계를 위협하였고 ..
석유산업계는 최대의 고객인 조명시장을 잃고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다 ..

하지만 석유의 새로운 거대한 시장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자동차의 출현이다 ..
이전까지 부산물로 생산되던 휘발유는 거의 쓸모가 없어
팔리지 못한 휘발유는 야간에 몰래 강에 버려지기도 하였다 ..
하지만 휘발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이 개발됨으로써
석유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된 것 ..

석유 발굴의 역사 역시 매우 흥미로운데 ..
마지막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불굴의 의지와 집념,
직관의 승리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

타이터즈빌에서 작업하고 있던 드레이크 대령에게
시추작업을 중지하라는 편지가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석유가 터져나왔고 ..
페르시아 석유 탐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동부 텍사스에서 블랙 자이언트 라고 불리게 될 당시 최대 규모의 유전이 발견될 때 ..
대부분의 지질학자들은 조이너의 동부 텍사스 계획을 알고 코웃음을 쳤었고 ..
메이저 석유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
1947년 많은 전문가들이 해상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

이론적인 조언은 아무리 전문성을 띠고 권위가 있다고 하더라도
예외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
만약 자신이 충분히 경험하고 자신이 있다면 ..
전문가 아니라 그 누가 뭐라해도 자신의 직감을 믿고 끝까지 도전할 일이다 ..

석유의 역사는 비관론자보다는 낙관론자들의 세상을 보여준다 ..
처음 석유가 발견된 이 후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
많은 전문가들은 유정들이 조만간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었고 ..
사람들은 늘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여왔다 ..
양치기 소년의 얘기처럼 언젠가는 진짜 늑대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
하지만 준비된 낙관론자가 늑대를 물리치고 결국은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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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두 얼굴 - 무엇이 보통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가?
김지승 외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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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방영된 동명의 프로그램 내용을 충실히 책으로 옮겨놓았다 ..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 ..

첫번째 메시지는 '인간은 상황에 지배당한다'는 것 ..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
1971년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 포로학대 사건 ..
2004년 미국 켄터키주 패스트푸드점 사기 사건 ..
1961년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 ..

많은 실제 사례와 실험을 통해
상황의 힘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두번째 메시지는 그럼에도 '인간은 상황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 ..

상황을 지배하는 힘은 ..
뉴욕 지하철 낙서 사례가 보여주는 것 처럼 ..
소소한 일들, 그리고 작은 것에 주목함으로써 시작된다 ..

우리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

프로그램은 우리가 베푸는 작은 선행이 타인의 이타심을 깨우고
더욱 많은 사람들을 이타적 행위에 동참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한 사람 두 사람이 누군가의 이타심을 깨우면서 '선행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나갈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차 변하게 된다 ..

세상이 바뀌길 바란다면 ..
바로 나 자신의 작은 행동이 필요하다 ..

필립 짐바르도의 루시퍼이펙트라는 책과 함께 보면 더 좋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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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역사 크로노스 총서 13
에드워드 J. 라슨 지음, 이충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진화과학의 진화에 관한 이야기 ..

지금 시점에서 보면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한
1859년이 진화과학 역사에서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하지만 다윈의 진화론은 진공상태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었다 ..
현대 진화과학사는 18세기 말 지리학과 화석학의 발전으로 태동되었으며 ..
다윈 이전에도 수 십년 동안이나 진화에 관한 많은 논의가 있어왔다 ..

'종의 기원'이 출간되고 나서도 진화의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면 ..
다윈설보다는 1809년 발표된 라마르크설이 보다 믿을만한 이론으로 받아들여졌고 ..
화석기록 상에 나타나는 단절이나 불연속성에 대한 논란과 ..
진화의 내부 메커니즘에 대한 유전학적 지식의 결여 등으로 인해
'종의 기원' 이후에도 수 십년 동안 진화론은 험난한 과정을 겪어왔다 ..

1930년대 유전학의 발전과 더불어 1940년대에 이루어진 진화의 종합을 통해
진화의 메커니즘에 대해 과학계 내부에서 비교적 일치된 해답이 나오게 되었다 ..
하지만 진화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도 과학자들은 논쟁 중이라고 한다 ..

다윈의 진화설은 과학 분야 뿐 아니라 사회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는데 ..
진화론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이론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진화론을 받아들였고 ..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 ..

마르크스는 진화론에서 자신의 계급투쟁 개념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토대를 발견했고
여성운동 지도자 스탠턴은 성서에 기반을 둔 여성의 종속적인 지위에 대한 논쟁의
방어 수단으로 진화론을 활용했으며 ..
프랜시스 골턴의 우생학과 허버트 스펜서의 사회진화론(Social Darwinism)에서
진화론은 인종 차별과 사회적 약자를 도태시키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

한편 1925년 원숭이 재판으로 불린 스콥스 재판(Scopes trail)과 함께 시작된
미국의 반진화설 운동은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의 과학적 창조설과 창조과학으로 이어진다 ..

진화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의 성서에 입각한 창조설에 대한 믿음 역시 더 굳건해짐을 볼 때 ..
인간은 믿고 싶은 것을 믿고 보고 싶은 것을 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

저자는 200년 진화과학의 역사를 명료하게 설명해 놓았다 ..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 더러 잘 읽혀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다소 아쉽다 ..

http://blog.naver.com/moo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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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란 무엇인가 - 에른스트 마이어가 들려주는 진화론의 핵심 원리 사이언스 마스터스 16
에른스트 마이어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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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를 다룬 책 중에 이보다 뛰어난 책은 없다"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추천사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

제목처럼 진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게 쓴 책으로 ..
진화에 관한 세심한 부분들을 모두 담아내면서도 ..
일반 대중의 눈 높이에 맞추어 주요 개념들이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다 ..
번역도 훌륭하다 ..

책은 진화에 대한 많은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는데 ..
진화가 일어났다는 수 많은 증거들과 생명의 역사에 대해 ..
종의 비균일성, 공통조상유래, 진화의 점진성,
종의 다양성, 자연선택과 적응이라는 진화론의 핵심 주제에 대해 ..
생명의 다양성과 종의 의미, 종분화와 대진화에 대해 ..
그리고 인류의 진화와 인간의 독특성에 대해 설명한다 ..

우연과 필연, 유형론적 사고(본질주의)와 개체군적 사고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특히 인상 깊은데 ..
진화론을 단순히 생물학 영역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
철학으로까지 발전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

꼭 한 권의 진화론 서적을 꼽으라면 바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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