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금의 샘 1
대니얼 예긴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도 석유에 대한 이해 없이는 현대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
이 책은 1859년 에드윈 드레이크 대령이 펜실베니아주 타이터즈빌에서
최초로 석유를 시추한 사건부터 1991년 걸프 전쟁까지의 130년 세계사를 ..
석유의 관점에서 들여다본 대 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
세계 정치, 경제의 주요 사건들과 국제분쟁에서 석유가 차지했던 역할을 알고 나면 ..
왜 세상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는지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
1870년 록펠러의 스탠다드 오일이 탄생하는 순간부터 ..
한 때 소위 7인의 자매로 불리면 세계 석유시장을 장악했던
엑슨, 모빌, 쉐브론, 텍사코, 걸프, 로얄더치쉘, 영국석유(BP)의 탄생과 흥망 ..
1873년 러시아 바쿠 석유개발과 함께 시작된
노벨가와 로쓰차일드가의 러시아 석유 개발 사업 ..
1901년 윌리엄 녹스 다아시의 페르시아 이권 획득을 시작으로 ..
페르시아(1908년), 멕시코(1910년), 베네수엘라(1922년), 바레인(1932년),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1938년), 알제리와 나이지리아(1956년), 리비아(1959년)를
포함한 중동과 남미, 아프리카에서의 석유 개발의 역사 ..
네덜란드(1959년) 천연가스전 발견과
알래스카 노스 슬로프(1968년)와 북해(1969년)에서의 석유 개발까지 ..
수 많은 석유 개발에 얽힌 극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
석유는 1, 2차 세계대전의 승패를 갈랐고 ..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석유가 국가전략의 핵심적 요소로 인식되면서 ..
석유는 전후 국제정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된다 ..
전후 세계에서 석유의 중심무대는 미국에서 중동으로 이동하는데 ..
중동과 그 밖의 산유국에 부존되어 있는 새로운 석유자원을 얻기 위한
전후 대분쟁이 시작된다 ..
멕시코의 외국 석유회사 국유화(1938년)와
베네수엘라와의 최초의 이익반분 협정 체결(1943년) ..
모사데그의 이란내 앵글로-이란 국유화(1951년)와
이집트 나세르 대통령의 수에즈 운하 국유화 조치(1956년)를 시작으로
중동 전역에 민족주의 열기가 강해지고 범아랍주의가 퍼져가는 과정과
카다피의 리비아 정권 장악과 리비아 석유회사 강압(1969-1970년)을 통해
정치와 경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수에즈 위기로 파이프라인이 석유공급에 취약성을 노출하면서 ..
초대형 유조선이 안전한 대안으로 등장한다 ..
석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과잉과 부족을 반복했는데 ..
전 후 중동에서의 대규모 유전 개발로 석유는 공급 초과상태를 지속하다 ..
마침내 1970년대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게 되어
이전 20년 동안 계속되었던 공급초과 상태가 끝나고
1970년대 세계는 극심한 석유 부족 사태를 경험하게 된다 ..
1948년에서 1972년 사이 석유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
세계 경제는 석탄경제에서 석유경제로 극적인 변화를 맞는다 ..
자동차가 필수품이 되고 인류의 생활방식은 완전히 새롭게 변하게 된다 ..
1960년 사우디, 베네수엘라,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의 주도로 OPEC이 탄생하고 ..
1970년대는 석유에 대한 주도권이 석유회사에서 산유국으로 이전된다 ..
1973년 4차 중동전쟁과 함께 아랍이 석유금수를 선언(1차 석유파동)하면서
석유의 무기화가 시작되고 ..
1979년 호메이니의 이란 정권 장악과 함께 세계는 2차 석유파동을 겪는다 ..
하지만 1980년대 비OPEC국가가 OPEC의 산유량을 따라잡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엄청난 과잉공급으로 1980년대 중반 석유 가격은 다시 한번 폭락하게 된다 ..
레이건은 이 덕분에 높은 성장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
능력과 행운을 구분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
한편 1983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의 원유선물거래가 시작되면서 OPEC의 가격결정력은 손상된다 ..
한때 석유가격은 스탠다드 오일에 의해 결정되었고 ..
그 다음은 메이저들이, 그 다음은 OPEC이 ..
그리고 이제는 전세계에서 컴퓨터 스크린 앞에 붙어 있는
구매자와 판매자와 뉴욕상품거래소의 매장거래자간의 상호반응에 의해
매일매일 즉각적으로 결정되게 된 것이다 ..
1980년대는 기업이 보유한 석유 및 가스자산의 가치를
기업의 주가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이 차이를 노리고 대형 인수합병을 주도했던 분 피큰스로 대표되는
새로운 석유전쟁의 시기, 석유산업의 구조개편 시기였다 ..
이 책에는 이 밖에도 석유와 관련된 수 많은 흥미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
특히 나에게 흥미로웠던 부분은 석유산업의 초창기 역사인데 ..
석유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수 십년 간은 등유만이 주목 받았고 ..
석유의 주요시장은 조명시장이었다 ..
하지만 에디슨이 전기조명을 개발하면서 ..
전력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석유산업계를 위협하였고 ..
석유산업계는 최대의 고객인 조명시장을 잃고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다 ..
하지만 석유의 새로운 거대한 시장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자동차의 출현이다 ..
이전까지 부산물로 생산되던 휘발유는 거의 쓸모가 없어
팔리지 못한 휘발유는 야간에 몰래 강에 버려지기도 하였다 ..
하지만 휘발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이 개발됨으로써
석유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된 것 ..
석유 발굴의 역사 역시 매우 흥미로운데 ..
마지막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불굴의 의지와 집념,
직관의 승리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
타이터즈빌에서 작업하고 있던 드레이크 대령에게
시추작업을 중지하라는 편지가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석유가 터져나왔고 ..
페르시아 석유 탐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동부 텍사스에서 블랙 자이언트 라고 불리게 될 당시 최대 규모의 유전이 발견될 때 ..
대부분의 지질학자들은 조이너의 동부 텍사스 계획을 알고 코웃음을 쳤었고 ..
메이저 석유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
1947년 많은 전문가들이 해상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
이론적인 조언은 아무리 전문성을 띠고 권위가 있다고 하더라도
예외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
만약 자신이 충분히 경험하고 자신이 있다면 ..
전문가 아니라 그 누가 뭐라해도 자신의 직감을 믿고 끝까지 도전할 일이다 ..
석유의 역사는 비관론자보다는 낙관론자들의 세상을 보여준다 ..
처음 석유가 발견된 이 후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
많은 전문가들은 유정들이 조만간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었고 ..
사람들은 늘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여왔다 ..
양치기 소년의 얘기처럼 언젠가는 진짜 늑대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
하지만 준비된 낙관론자가 늑대를 물리치고 결국은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 ..
http://blog.naver.com/moot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