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이택호 지음 / 미래의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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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 경영학자의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 버킷리스트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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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이택호 지음 / 미래의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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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라는 말이 몇년 전부터 유행했다.살아있는 동안에 꼭 해야되는 일의 목록이다.수많은 사건사고를 보면 알겠지만 삶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떠나간다면 후회하기 쉽다.임종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좀더 하면서 살았어야 한다는 후회가 많았다고 한다.죽기 전에 해야 될 일은 세부적으로 쪼개면 수백, 수천, 수만가지도 나올 수 있지만 책에서는 42가지만 제시하고 있다.저자는 겨영학자인데 그래서인지 해야되는 일도 짜임새 있고 순서가 잘 갖춰져 있다.물론 강요는 하지 않는다.그러나 책에 나와있는 이야기들은 매우 보편적이라서 설득력이 높고 내가 하지 않았다면 혹은 해야된다고 생각하면서 미뤘다면 이제라도 하게끔 독려한다.


내 삶에서 내 영혼을 진정으로 만족시키는 일을 찾아서 따라가는 일은 힘들다.왜냐하면 사회에서 개인에게 요구하는 일들과 이런저런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물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되겠지만 이 순간을 즐길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자.이 순간을 즐긴다고 해서 퇴폐적이거나 게으르게 지내라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그래야 내 심장을 뛰게 하고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일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겠고, 내가 사는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그 과정에서 그동안 남의 목소리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았다면 그런 마음가짐부터 바꿔보자.좋은 마음가짐을 기억해야 좋은 인생이 가능하다.삶은 매 순간의 연속이고 한번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다.그런데 내 시간을 줏대 없이 남에게만 바친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또 지나치게 바빠도 문제가 될 것이다.지나가는데 계절의 변화에 따른 풀, 나무, 꽃의 변화를 느낄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남은 삶을 잘 살기 위해서는 과거의 상처를 잘 관리해야 한다.나를 위해서라도 덕을 베풀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또 살기 바빠서 가치에 대한 개념을 잊었다면 다시 기억해보자.인간은 가치를 좇으면서 산다.가치를 다 놓아버리면 사람답게 살기 힘들다.정직과 신뢰, 겸손과 자신에 대한 존중 그리고 사랑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가치들을 일상에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또 고령화 시대인 만큼 나와 내 부모의 노후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노후를 무료하게 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내 일을 찾아야 한다.사람은 움직여서 소소하게나마 결과물을 창출하고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꼭 돈을 많이 버는 일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할일이 있어야 시간을 의미 있게 쓸 수 있다.나이 먹었다고 혼자 지내지 말고 계속해서 친구를 사귀고 나보다 어린 사람이어도 좋으니 스승을 구해보자.일찍이 공자가 말하기를 세 사람이 함께 가면 그중 한명은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만하다고 했다.스승이란 별다른게 아니다.나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행동을 보여주고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충분하다.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면 준비가 필요하다.몇년 전부터 황혼 이혼이라는 말이 나왔다.그리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도 사건사고화 되어서 뉴스로 나온다.가정의 화목은 당연히 추구해야 되는 일이지만 아버지 세대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일만 하다보니 가족과 거리가 먼 경우도 많다.뒤늦게라도 부부관계 그리고 부모자식 관계를 회복해보자.


우리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산다는 것은 꼭 돈을 많이 벌거나 명예를 얻어야 되는 것은 아니겠다.내 나름대로의 목표를 이루고 매일매일이 어제보다 낫고 내 개인이 생각하기에 만족스러우면 된 것일 수도 있다.그런 측면에서 성공하려면 소중한 것을 찾고 지켜야 한다.소중한 것이란 돈이나 명성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작고 사소해 보이는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또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내 인생의 성공을 내가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된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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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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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의 전작 <엄마를 부탁해>는 많은 사람들을 울렸다.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다.단순히 슬픈데서 그치지 않는다.부모의 인생에 대해 잘 이야기해준다.우리 곡절 많던 현대사 속에 서민들의 삶이 어땠는지 다시 알게되는 느낌이다.누구나 사연이 있듯이 자녀에게도 사연이 있다.부모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과 거리를 둘만한 사연 말이다.그러나 그런 사연이 있어도 부모자식 관계는 천륜인 만큼 다시 이어지게 되어 있다.나이든 아버지는 쇠약해지고 과거의 추억에 젖어서 산다.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자식의 마음도 편치 않고 미안하다.그러나 부모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불효자들이 많은 세상이다.


너 본지 오래다..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거나 연락을 드려야 되는데 바빠서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부모님을 뵙지 못하는 동안 부모님의 사연은 쌓여가고 우리는 그걸 듣거나 풀 수 있는 시간도 날려버린다.부모님과 보내지 못한 시간을 뒤늦게 후회하곤 한다.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면서 그런 감정에 빠지게 되고, 부모님의 인생이 지난 시대의 일들과 함께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부모님이 아프면 애틋한 감정이 더 커지는데 그때는 이미 늦은 경우도 많았다.책에서도 딸은 아픈 아버지와의 관계가 비교적 소원했다.이 딸뿐일까.자식 걱정으로 아픈 것을 숨기는 부모도 많다보니 그런 경우가 많이 있다.뒤늦게 부모의 상태를 알고나면 이제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는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온 가족이 보면서 추억과 물품을 정리하고 잘 보내드리려 하지만 슬픔이 남는다.아버지를 후광이 비치는 보호자가 아니라 쓸쓸한 중년 혹은 노년 남성으로 보면 미안함과 처연함만이 감돈다.책에서도 늙은 아버지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부분이 있지만 단순한 객관이 아니라 기력이 다해가는 한 남성에 대한 연민이 느껴졌다.자식들을 다 키워서 떠나보낸 부모의 삶이란 무엇일까.마지막을 향해 가면서도 주위를 살피고 자식들을 챙기는 부모의 모습은 눈물을 자아낸다.이제 자식도 부모 없이 못 살 나이는 아니지만, 여전히 부모의 빈자리는 자식의 마음에 헤아릴 수 없는 허전함과 그리움을 만든다.보호자 부모가 아닌 한평생 자녀에게 헌신한 한 남성 혹은 한 여성의 마지막을 보면서 애처롭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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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산책
나가미네 마사키 지음, 야쿠 가오리 그림, 송경원 옮김 / 지금이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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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을 가족에게만 맡겨놓으면 가족 자체가 붕괴되는 만큼 사회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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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산책
나가미네 마사키 지음, 야쿠 가오리 그림, 송경원 옮김 / 지금이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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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의 나라라고 하면 유럽 등 선진국들의 문제,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한국의 고령화도 몹시 빨라졌다.한국의 평균 수명은 빠르게 올라가고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면서 고령화는 한국사회도 겪어야 되는 일이 되었고, 특히 한국은 평균 수명과 건강 수명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노인들의 건강 문제 걱정도 크다.이런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개개인들에게는 더 고통스러운 문제로 느껴진다.서민 가계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경제적 문제까지 겹쳐서 다가오기 때문에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린다.이 생존의 문제는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가족 전체의 부담이 되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고생은 심적 부담까지 포함된다.그래서 더더욱 벼랑끝에 있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이 책은 일본에서 일어난 간병살인 사건을 이야기한다.저자가 법학 전공자라서 그런지 재판 과정도 알기 쉽게 잘 그리고 있다.


고령사회에서 개인들이 겪는 큰 문제는 의료비와 간병의 문제다.두개는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떨어져 있기도 한데 일본이나 한국은 이런 측면에서 복지가 상당히 잘 되어있다.그러나 제도만 있지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또 의료비와 간병의 문제가 해결되어도 서민들은 큰 경제적 부담에 짓눌린다.따뜻하면서도 다소 씁쓸한 그림들이 간병 과 경제적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생각해봤다.거동이 불편한 중증질환자를 가족들에게 도우라고 하면 그 한계가 뚜렷한 만큼 도움을 사회화할 필요가 있는데 이 부분은 법률이나 제도의 문제보다도 복지 현장에서의 실무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이 실무능력은 공감능력에서 출발한다.고통받는 노인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사무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그들의 입장에서 도움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그러려면 튼튼한 안전망은 물론 제도와 시스템이 현실의 물정에 맞아야 되고, 현장의 공무원들이나 관계자들이 전문성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된다.부양의무를 가족에게 지우면 복지가 가족 선에서 멈추고 가족관계까지 붕괴되는 문제가 생기는 만큼 사회의 도움이 적절하게 이뤄지도록 신경쓸 필요가 있고, 환자나 가족들이 도움에 대해서 가지는 거부감을 완화시코도록 노력해야 복지제도가 효과를 보기 쉬워진다.무엇보다 이 문제는 사회적 공감대가 중요하다.간병살인이나 간병학대를 단순히 패륜적인 개별 범죄사건으로만 보지 말고 이런 일을 정말로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검토하면 좋겠다.노인,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그림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인물들의 감정을 이해하기도 쉽고 풍경을 보면 상황에 더 잘 몰입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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