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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의 미래 시나리오 - 코로나19, 미중 신냉전, 한국의 선택
문정인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지난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남북관계는 매우 첨예한 정치적 문제였다.그것은 국내정치의 주요한 쟁점이었을뿐만 아니라 주위의 강대국들이 대립하는 상황 속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였다.코로나19로 세상이 혼란스러워진 이때에도 남북관계에 대한 관심이나 노력은 소홀히 할 수 없다.다만 지금의 요점은 이렇게 이전과 상황이 크게 달라진 상황에서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지금의 남북관계는 미중관계의 연장선이기도 하다.미소냉전이 끝나고 펼쳐지는 미중 신냉전의 세상에서 남북관계는 어떻게 흘러갈까.그리고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될까.이런 고민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책에서 제시하는 답이 모두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남북관계에 정통한 국제정치학자의 이야기인 만큼 모두 일리가 있고 합리적인 이야기들이었다.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미래가 닥쳤을 때 조금이라도 체계적인 선택을 하려면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그런 측면에서 꼭 필요한 책이다.
팬데믹으로 국제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패권 경쟁이 생존 경쟁의 의미까지 포함시키는 시기다.소위 강대국 혹은 선진국들마저 전염병에 완벽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어쩌면 이런 상황이 기존의 외교전략을 새롭게 고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현실주의에 매몰되어 있던 사람들이 진보적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고, 진보주의에 빠져서 현실을 못 보던 사람들이 새로운 현실에 눈을 뜰 수도 있다.새로운 시대에도 강대국들이 상당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겠지만 이 불확실한 시대에서는 각국이 모두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특히 우리나라 정도의 규모라면 말이다.제3차 세계대전과 제2의 한국전쟁을 피하려면 지혜로워져야 한다.문제의식과 현실감각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한다.코로나 바이러스가 개발도상국들에게 큰 고통을 줬지만 동시에 선진국들의 결함도 알려준 이때에 혼란스러운 세상이야말로 기회가 넘쳐나는 세상이라는 역사적 교훈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시나리오마다 모두 이야기는 다르지만 통일적으로 중요한 것은 역시 한국의 미래다.
국제정치의 지형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변동하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지금의 글로벌 경제처럼 양국 중심의 체제로 흘러갈지, 대만 및 남중국해에서 보이는 신냉전 구도로 흘러갈지 그런 것은 알 수 없다.바이든은 중국과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이것이 혹시 차가울 평화일까.국제정치에는 현실주의 못지 않게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크다.과연 협력과 통합에 기반한 다자주의가 현실정치에서 얼마나 가능할까.우리 정부가 보다 스마트하게 미북관계를 중재하면서 결기를 잃지 말고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좋겠다.외교도 창의성에 기반해서 한국의 생존, 평화, 번영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된다.공공외교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남미북, 더 나아가서는 남북미일중러 6개국이 동의할 수 있는 보다 큰 합의가 필요하다.한국의 외교와 남북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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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