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는 인류가 갈구하는 영양분들만을 조합해 만든 가장 진화된 식품이다. 건강에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입맛에 끌리도록 진화했을 뿐.

사람은 정제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질을 갈구한다. 사람에게 항상 부족한 영양분이 단백질과 지방질 성분이었으니이를 열심히 찾고 좋아하도록 우리 입맛이 진화해 왔다. 그래서 이런 성분들이 적당히 어우러진 음식을 특별히 더 맛있게느끼는 것이다. 지방질이 적당히 섞인 고기에 지방질이 더 풍부한 치즈를 얹고, 정제된 탄수화물로 된 브리오슈 빵을 얹은햄버거는 그래서 맛있다. 햄버거의 인기에 힘입어 맥도날드와 같은 회사들은 굴지의 다국적 기업이 되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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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장수 #건강 #설탕 #노화


"적게 먹는 것이 인슐린 신호전달체계를 줄이고, 그래서우리가 오래 살 수 있게 하는 건 틀림없어요. 저도 건강을 위해서 적게 먹으려고 시도해 봤지만, 배고픈 것은 정말참기 힘들더군요. 그 대신 설탕 같은 것은 피하려고 합니다.
설탕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잖아요. 꼬마선충을 가지고실험하는데, 꼬마선충 먹이에다가 설탕을 조금 뿌리면이것들이 진짜 빨리 늙어 죽거든요. 커피 마시는데 무심코 타는 설탕, 저는 그런 것 안 해요."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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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신호전달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생기는 일들

#제1형당뇨병 #인슐린

인슐린 수용체가 인슐린을 감지했을 때 세포들에게 내리는 명령.

혈액에 포도당이 많으니 때를 놓치지 말고 지금 이를가급적 많이 흡수하라. 그리고 이 에너지를 이용해서,
단백질을 더 많이 만들고 세포를 더 크게 성장시키고분열하라. 먹을 것이 충분치 않을 상황에 대비해서,
포도당이 있는 동안 가급적 영양분을 많이 저장하라.
필요하다면 지방질이라도 더 만들어서 지금 충분한포도당을 몸속에 저장하라.

먹을 것이 충분한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이같이 영양분을효율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개체들은 진화 과정에서 도태되었을 것이다. 반대로 인슐린 신호전달이 아주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개체들은 곧이어 조금 배고픈 시기가 오더라도 저장된 영양분으로 살아남았을 것이다. 뒤이어 배고픈 시기가 다시 찾아오면, 인슐린 분비량이 적어지고 몸을 이루는 세포들은 성장을 억제하며 단백질을 덜 합성하는 대신 지방질을 분해해 영양분을 공급할 것을 주문한다.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
에 대한 적응인 것이다.
인슐린 신호전달체계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그 몸 의 세포들은 체내 영양분이 적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래서 세 포는 포도당 흡수를 하지 않게 되니, 일단 에너지 부족에 시 달리게 된다. 인슐린이 없는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이 때문 에 몸이 바짝 마른다. 그러다가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여러가 지 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건강을 유지하거나 살아 가는 데 필수적인 세포들이 작동을 못하게 되면 죽음의 문턱 에 이른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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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만 죽이는 제초제를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서 미국의 농산물 회사 몬산토Monsanto는 독성있는 제초제에 강한 옥수수 품종을 개발한다. 신품종 씨앗도 팔고 제초제도 파는 일거양득의 역발상이 성공한 것이다. 땅이야 죽든 말든.
그리고 우리는 그 옥수수를 먹고 있다.


몬산토의 화학자들은 차세대 제초제를 개발하며잡초만 골라 죽이고 농작물을 죽이지 않는 물질이 없을까 부단히 고민했다. 하지만 화학적인 방법으로 개발하는 데에는실패했다. 그러다 1980년대에 몬산토의 생물학자들이 일종의 역발상을 제안했다. 똑같이 독성이 있는 제초제를 그대로 쓰되, 그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농작물을 개발하면 어떨까? 그 당시 전 세계 과학계가 유전공학 혁명을 거치던 시절이니 과학 소설 같은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일부에서는 식물세포에 자신의 DNA를 삽입하는 아그로박테리움 투마페시엔(Agrobacterium tumefacien)이라는 박테리아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 박테리아에 원하는 유전자를 넣어 식물에 삽입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몬산토의 일부 과학자들이 "제초제를 더 팔
겠다고 식물 유전자를 조작하다니, 하느님에게 천벌 받는다" 고 버텼지만 회사는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 제초제 에 내성이 있는 유전자까지 곧 발견했다. 글라이포세이트 생 산 공장에서 이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미생물들이 자란다는 것이 발견됐고, 그 미생물에서 내성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추출해서 농작물에 그 DNA를 삽입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 치면서 1996년 즈음해서 몬산토는,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유 전자가 조작된 콩 씨앗을 시판하기에 이르렀다. 1970년대 이 후 농작물 가격이 계속 낮아지면서 미국의 농업 인력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기에, 잡초 제거에 필요한 인력을 줄일 수 있는 이 제품에 수요자가 몰렸다. 몬산토의 씨앗을 심은 농부들은 제초제도 함께 구매해야 했으니 몬산토의 수익도 높아졌다. 이러한 작물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고 지금도 비슷한 방법으 로 유전자가 조작된 옥수수, 목화 등이 널리 재배되고 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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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가격의 폭락이 미국인들의 비만을 불렀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식량 부족을 걱정 하지 않는 유일무이한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정부의 정책이 변하면서 식량이 단지 충분한 수준 을 넘어서 남아도는 사회로 발전하게 됐다. 1970년대 이전까 지는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식량 생산을 조절하는 것이 정 부의 주요 의제였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 과다한 식량 생산 이 곡물 가격 폭락을 가져왔고, 그로 인해 농민들의 경제 활 동이 위축되었던 것이 1920년대 말 전세계대공황의 주요 요 인이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대공황을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 출신 루즈벨트 대통령이 잉여 농산물을 정부에서 매입하고 농산물 가격 하한가를 유지하는 정책을 뉴딜정책의 일환으 로 시행했고, 그 정책은 1970년대까지 이어져왔다.
그런데 이 즈음 공화당 출신 리처드 닉슨이 대통령 에 당선되면서 ‘자유시장‘ 경제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 일 환으로 미국 농무부 장관 얼버츠(Earl Butz)가 농업정책을 확 바꿔 버렸다. 농산물 공급을 제한하는 정책을 먼저 대거 폐기 했다. 농부들이 농산물을 필요 이상으로 재배하더라도 자유
무역을 통해서 이를 내다 팔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농민들의 피해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농산물 가격은 그 이후로 급락했다. 미국 중서부에서는 그 어 느 때보다 농산물을 많이 생산했지만, 그만큼 가격이 하락해 농부들에게 이득이 돌아가지 않았다.
이러한 정책이 가져온 사회적 변화는 무시할 수 없 었다. 미국 중서부의 광활한 대지에서 경작하는 작물 중 사람 이 먹는 작물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잉여 농산물의 가격이 낮아지니 이를 이용하는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산업에 맞추어 작물이 재배되었다. 제일많이 키우는 작물이 옥수수였고 그 다음은 콩이었다. 이 옥수수 역시 사람이 먹는 맛있는 옥수수 품종은 아니고 맛이 지독히없더라도 수확량 만 많은 품종이 대부분이다. 이 품종은 대부분 가축의 사료로 판매되었다. 맛이 없어도 에너지만 충분하면 됐다. 원래 풀을 먹고 자라는 소에게 옥수수 사료를 먹이니 더 크고 빨리 성장 하게 되었고, 생산이 증가하면서 고기 값도 떨어졌다. 이를 통 해 소고기는 가끔씩 먹는 귀한 존재에서 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탈바꿈하였다.
가축 사료로 쓰이는 것 이외에도 미국 옥수수의 40%는 에탄올 연료 생산에 쓰인다. 일단 재배했지만 먹겠다 는 사람이 없으니 산업용 수요를 만들어낸 것이다. 미국의 주유소에서 가솔린을 주유할 때 ‘몇 %의 에탄올 함유‘라는 표 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옥수수는 음료수 회사에 납품되어 단 맛을 내는 포도당과 과당을 생산하는 원료
로 쓰인다. 낮은 가격의 원료로 만든 콜라와 사이다는 물만큼 가격이 쌌다. 이로 인해 미국인들의 탄산음료 소비량이 증가 했다. 많은 사람들은 자연히 물보다는 달짝지근한 음료를 선 호했는데,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당분 섭취에 가장 큰 비 중을 차지하는 것이 주스, 청량음료 및 스포츠 음료에 첨가된 설탕 성분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1970년대 미국 농업 정 책의 전환 이후 미국인들의 체중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다. 비만체중지수(BMI) 30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할 경우 1962년 에 23%의 미국 성인이 비만으로 분류됐던 반면 2019년 통계 에 의하면 그 비율이 40%로 증가했다. 그러면서 비만 때문에 생기는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도 같이 증가했다. 특히 비만 인구가 많은 중서부 및 남부의 저소득 계층에서 이러한 건강 문제가 많은 실정으로, 이들 계층의 기대수명도 낮은 형 편이다. 이렇다 보니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웬만한 선진국들
중에서는 최하위권이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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