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만 죽이는 제초제를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서 미국의 농산물 회사 몬산토Monsanto는 독성있는 제초제에 강한 옥수수 품종을 개발한다. 신품종 씨앗도 팔고 제초제도 파는 일거양득의 역발상이 성공한 것이다. 땅이야 죽든 말든.
그리고 우리는 그 옥수수를 먹고 있다.


몬산토의 화학자들은 차세대 제초제를 개발하며잡초만 골라 죽이고 농작물을 죽이지 않는 물질이 없을까 부단히 고민했다. 하지만 화학적인 방법으로 개발하는 데에는실패했다. 그러다 1980년대에 몬산토의 생물학자들이 일종의 역발상을 제안했다. 똑같이 독성이 있는 제초제를 그대로 쓰되, 그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농작물을 개발하면 어떨까? 그 당시 전 세계 과학계가 유전공학 혁명을 거치던 시절이니 과학 소설 같은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일부에서는 식물세포에 자신의 DNA를 삽입하는 아그로박테리움 투마페시엔(Agrobacterium tumefacien)이라는 박테리아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 박테리아에 원하는 유전자를 넣어 식물에 삽입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몬산토의 일부 과학자들이 "제초제를 더 팔
겠다고 식물 유전자를 조작하다니, 하느님에게 천벌 받는다" 고 버텼지만 회사는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 제초제 에 내성이 있는 유전자까지 곧 발견했다. 글라이포세이트 생 산 공장에서 이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미생물들이 자란다는 것이 발견됐고, 그 미생물에서 내성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추출해서 농작물에 그 DNA를 삽입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 치면서 1996년 즈음해서 몬산토는,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유 전자가 조작된 콩 씨앗을 시판하기에 이르렀다. 1970년대 이 후 농작물 가격이 계속 낮아지면서 미국의 농업 인력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기에, 잡초 제거에 필요한 인력을 줄일 수 있는 이 제품에 수요자가 몰렸다. 몬산토의 씨앗을 심은 농부들은 제초제도 함께 구매해야 했으니 몬산토의 수익도 높아졌다. 이러한 작물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고 지금도 비슷한 방법으 로 유전자가 조작된 옥수수, 목화 등이 널리 재배되고 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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