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을 피하는 길

소행성 충돌, 초화산super-volcano 폭발, 치명적인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 왔을까? 어쩌면 그럴지 모르지만 아닐 수도 있다. 국가는 이런 재앙을 감지하고 피하기 위해 합리적인 수준의 조치는 취하는 반면, 극단적인 수준의 조치는 대개 취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런 문제들에 극단적인 수준으로 대처하다 보면 사회는 더 가난해질 것이고, 가난해지면 거대한 재난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결국 소행성, 초화산, 전염병을 막아내지 못하게 된다.
"부유한 국가일수록 재난 앞에서 회복탄력성이 더 뛰어납니다."
MIT의 기후학자 케리 이매뉴얼이 말했다. "그러니 사람들을 더 잘살게 만들어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해요."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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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최악은 아니다

한 과학자의 추산에 따르면 오늘날 오스트레일리아숲에는 유럽인들이 도착했을 때보다 10배가 넘는 나무 연료들이 축적되어 있다. 그 이유 또한 캘리포니아와 마찬가지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환경 보호 차원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적당한 수준의 화재발생을 용인하며 관리하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평균 기온이 높아지지 않았을 때조차 산불 발생빈도는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언론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진 화재를 오스트레일리아 역사상 가장 큰 화재로 묘사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화재 면적 기준으로 볼 때 피해는 전체 5위에 머문다. 2002년 화재로 소실된 면적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데, 2002년 화재 또한 전체 화재 순위에서 4위에 머문다. 1974년부터 1975년까지 이어진 최악의 화재로 소실된 면적의 6분의1에 불과하다. 사상자 기준에서도 2019~2020년 화재는 6위다. 5위인1926년 화재에 비하면 절반, 최악의 사상자를 낸 2009년 화재에 비하면 5분의 1에 불과하다. 주택 피해 기준에서는 역사상 두 번째이긴 하나 가장 많은 집을 불태운 1938~1939년 화재에 비하면 피해 가옥 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근 우리가 목격한 2019~2020년 화재는 주택이아닌 건물에 끼친 피해를 기준으로 놓고 볼 때만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꼽을 수 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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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진짜 피해자들을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다음번에 또 홍수가 날 때 베르나데테의 집이 무사할지는 콩고에 제대로 된 댐이 건설되고 수력 발전소가 돌아가느냐, 농경지 관개 시설과 홍수처리 시스템이 갖춰지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 기후 변화 예측 모델 중 어떤 것이 맞고 틀리는지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베르나데테의 집이 안전할지는 그런 여건을 갖출 수 있는 돈이 베르나데테에게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베르나데테가 안전을 확보하기에 충분한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경제가 성장해 높은 소득을 올리는 것이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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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볼 것인가

그러나 사실 기후 변화의 악영향은 이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10년 기준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1920년대에 정점을 찍은 뒤로 92퍼센트나 줄었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540만명이었던 반면 2010년대는 40만 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사망자 수감소는 세계 인구가 거의 4배로 폭증한 시기의 현상이라는 점을 주목할필요가 있다.
기상 이변으로 피해를 입는 정도는 지난 수십 년간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는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모두에서 발견되는 현상이다.
2019년 학술지 《지구환경변화Global Environmental Change》에 실린 중요한 연구에 따르면,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지난 40여 년간 기상 현상으로 인한 사망과 경제 피해는 80~90% 가량 급감했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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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을 사고, 마음을 만지고, 논리를 건네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누군가를 설득할 때는 세 가지 요소, 즉 로고스(Logos), 파토스(Pathos), 에토스(Ethos)가 필요하다고 했다.
로고스는 말하는 사람의 논리적인 화법, 파토스는 듣는 사람의 심리상태, 에토스는 말하는 사람의 고유한 성품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위 세 가지 설득 수단 중 가장 강력한것은 ‘에토스‘라고 말하면서 성공적인 설득은 다음과 같은 순환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우선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사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뒤(에토스), 상대방의 감정에 호소한다(파토스). 그리고 행동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다(로고스).
처음 김 씨를 방문한 N사의 대리는 철저히 논리적인 접근을 앞세워 ‘조망권은 법상 인정되지 않으니 어느 정도 배상금을 받고 민원을 취하하는 것이 당신에게 유리하다‘는 식의 로고스적인 접근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자 김 씨는 마음을닫아걸고 ‘어디 한 번 갈 데까지 가보자‘는 태도를 보였다. 이미 마음이 상해서 이성적인 판단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로 찾아간 박 부장은 예의바른 자세로 상대방의 호감을 사고(에토스), 상대방의 가장 아픈 부분인 둘째아들의 취직문제에 신경을 써주면서(파토스), 조망권이 법적으로는 인정되기 어렵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에(로고스) 완고한 김 씨를 설득할 수 있었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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